‘감염’이란 병원체가 사람 몸에 침입하여 증식하는 상태를 말하며,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현성감염), 증상은 없지만 여전히 병원체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불현성감염)도 있습니다.
감염의 대부분은 몸의 면역반응을 통해 또는 치료를 통해 병원체가 사멸되면서 증상이 없어지지만, 드물게는 병원체가 사멸되지 않고 체내 일부에 지속적으로 생존하면서 아무런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건강보균자)도 있습니다.
예. 일부 병원체의 만성 감염은 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IARC)와 미국 국립암협회지는 암 발생자 10명 중 1-2명이 만성 감염으로 인해 암이 발생한다고 추정합니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국제암염구소는 이들을 암을 유발하는 확실한 원인(1군)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간에 기생하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은 담관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국제암염구소는 이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원인(2A군)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외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드문 병원체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HIV)), 인간 T세포 바이러스(Human T-Lymphotrophic Virus-1(HTLV-1)), 헤르페스바이러스(human herpesvirus 8(HHV8)), 주혈흡충 (schistosomes) 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일부 병원체 감염증을 예방하고 나아가서는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B형 간염과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B형 간염 정기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B형 간염은 물론 궁극적으로 간염과 관련된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도 개발되어,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 백신에 포함된 유형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 및 기타 생식기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의료기관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으나 아직은 비용이 비싸고 국가에서 제시하는 권고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B형 간염과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외에 다른 병원체 감염증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접종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건전한 성생활은 생식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병원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건전한 성생활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자궁경부암 등이 예방가능하며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않는 습관은 간흡충 (간디스토마) 감염을 예방하여 담관암을 예방하게 합니다.
간염이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하며,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입니다.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감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 HBV)가 원인이 되는 B형 간염이며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 HCV)로 인한 C형 간염 또한 발견됩니다.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4명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1명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임산부 100명 중 3명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고, 9세 이하 소아의 B형 간염 감염 중 38%는 모자간 수직 감염에 의한 것입니다.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염을 예방하지 못하면 간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100명 중 70명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10명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암이 발생합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간염을 유발하여 간세포에 손상을 주는데(급성 간염), B형 간염 환자의 경우는 대부분이, C형 간염 환자의 경우는 반 정도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완전 회복되거나 자연 치유됩니다. 그러나 일부 감염자는 간염 증상은 없지만 바이러스를 계속 가지고 있는 만성 감염이 됩니다.
수개월, 수년 동안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게 되면 간세포가 점점 더 파괴되어 정상이 아닌 조직(반흔 조직)으로 대치되게 되는데(만성 간염), 지속적 손상과 반흔 조직으로의 대치 과정이 반복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결국 간암으로 진행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모자간 수직 감염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는 수혈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입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경우를 주의해야 합니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및 영아
성인 중 고위험군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급성 감염의 경우 식욕상실, 메스꺼움 및 구토, 심한 피로, 발열, 근육통·관절통, 황달(눈 흰자위, 피부가 노랗게 변함)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성 감염의 경우도 초기 감기와 같은 증상, 피로, 식욕상실, 메스꺼움 및 구토, 헛배 부름(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 동반)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성 간염의 합병증으로는 간경변증,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염 증상이 의심되면 의사와 상담하시고, 간염에 대해 적절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이미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예방접종을 통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정기적으로 의사진찰과 간기능 검사를 받아야 하고,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 독성이 있는 약물을 피하여야 합니다.
40세 이상으로 간경화증을 앓고 있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는 적어도 6개월마다 혈액을 통한 간 기능 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B형 간염의 경우는 가족 내 감염자가 있는 경우 침을 통해 다른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가 B형 간염인 경우 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가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면 출산 시 혹은 출산 직후 자녀를 감염시키게 되는데, 모자간 수직감염은 만성 간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활동(잠, 껴안기 등)이나 호흡기(재채기, 기침 등)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C형 간염의 경우는 대부분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므로 일상적 생활, 호흡기, 음식물 섭취로는 거의 전염되지 않습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모든 신생아와 항원과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하여야 합니다.
C형 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습니다.
감염된 임산부는 출산 전 반드시 의사의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오염된 날카로운 기구, 바늘, 칼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니 무자격자에 의한 시술을 받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공동으로 주사기를 사용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칫솔이나 면도기와 같은 개인 용품은 공용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40세 이상으로 간경변증이나 간염 바이러스 항원을 가진 경우는 6개월마다 간기능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금주, 금연, 적절한 영양 섭취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간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면 성관계 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십시오.
B형 간염에 걸린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수직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신생아들이 국가에서 무료로 예방접종 및 면역글로불린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간흡충은 간디스토마라고도 하며, 사람의 간 내 담관에 기생하면서 임상증상을 유발합니다. 간흡충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기생충으로 우리 국민 약 130만 명이 감염되어 있습니다.
간흡충은 치료하지 않으면 담관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담관암의 발병률은 간흡충 유행지역에서 비유행지역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간흡충은 주로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됩니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사람이 감염될 위험이 높은데, 특히 중년 남자에게서 감염률이 높습니다.
간흡충은 우리나라에서는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유역에서 많이 유행합니다.
감염된 간흡충 수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납니다. 적은 수의 간흡충에 감염된 경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나타납니다. 100마리 이상 많이 감염되면 피로,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설사 등이 나타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담석, 담관염, 담낭염 등이 유발되며, 점차 담관경화증으로 진행한 후 담관암까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간흡충은 대변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유역 주민이나 평소에 민물고기 회를 즐기는 분들은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가셔서 대변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간흡충은 프라지콴텔 (praziquantel)을 체중 1kg 당 25mg씩 8시간 간격으로 3회만 먹으면 대부분 치료됩니다. 하지만 치료 후에 다시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재감염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민물고기를 즐겨 드셨다면 대변검사를 받아 보시고, 간흡충에 감염되었다면 프라지콴텔로 치료해야 합니다.
간흡충은 치료해도 우리 몸의 담관에는 상처가 남아 있게 되므로 간흡충에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간흡충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되었더라도 치료한 후 재감염되지 않도록 한다면 담관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일부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이외에도 여성의 외음부암과 질암을 유발할 수 있고, 남성에게서도 음경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남녀 모두에게서 항문암이나 인후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접촉을 통하여 전파됩니다. 그러나 체액이나 혈액 또는 기관이식 등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기바이러스처럼 매우 흔하며, 우리나라의 성경험이 있는 여성의 10명 중 1명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성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젊은 연령의 여성에게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습니다. 본인 또는 배우자의 성 상대자 수가 많을수록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될 기회가 증가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대부분은 증상 없이 자연치유 됩니다.
그러나 일부 여성에게서 오랫동안 감염이 지속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순위 5위에 해당하며, 해마다 4천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1천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이외에도 여러 생식기암(여성의 외음부암, 질암, 남성의 음경암)과 항문암, 기타 인후암이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80% 이상이 감염 1년 후에 자연적으로 소멸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생식기 사마귀, 암이 되기 전 병변, 자궁경부암 및 기타 암은 수술 등 적절한 치료방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안전한 성생활을 통하여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하거나 성파트너 수가 적을수록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우리나라에서도 9~26세의 여성과 9~15세의 남성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허가되어 있습니다. 현재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가의 권장사항이 없고, 전액 본인부담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으로 일부 주요 바이러스형의 감염을 예방하면 자궁경부암의 70% 가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기생하는 세균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60%는 이 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이 평생 지속됩니다.
헬리코박터는 매우 흔한 세균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10명 중 6명이 감염되어 있습니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두세 배 높습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다고 모두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감염자 중 일부에게서만 위암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는 주로 5세 이하에 감염되어 평생 지속됩니다.
감염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며, 대변, 구토물, 타액(침) 등을 통한 가족 간의 전염이 주된 경로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헬리코박터 보유자의 대부분은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이 살아갑니다.
그러나 일부 감염자에게서 급성 및 만성 위염, 소화성 궤양으로 인한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을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소화성 궤양, 조기위암, 위의 림프종이 있는 경우에는 위암 예방과 위암 진행을 막기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항생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동물실험에서는 요구르트를 복용한 쥐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잘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 관찰되었지만,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치료한다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예방이나 치료만으로 위암을 예방하기는 어려우며, 현재까지 위암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검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40세 이상은 2년 마다 위내시경이나 위장 조영 촬영술로 위암 조기검진을 받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Epstein-Barr virus; EBV)는 헤르페스 군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가장 흔한 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 단핵구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감염이 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에이즈 환자 또는 면역 억제제를 투여 받고 있는 골수이식 환자 등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있는 환자에서 이 바이러스가 만성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경우에는 림프증식성 질환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버킷 림프종(Burkitt's lymphoma), 호지킨 림프종 및 코인두암을 유발하는 1등급 발암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타액(침)을 통해 전파됩니다. 주로 입맞춤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Kissing disease"란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아기에게 음식을 먼저 씹은 다음 먹여 주는 습관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는 행위입니다.수혈이나 골수 이식을 통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합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은 인간에 있어서 가장 흔한 감염 중 하나이며, 선진국 뿐 아니라 개도국에서 흔하게 감염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35-40세 성인의 95%가 감염되어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있어 증상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에이즈나 골수 이식환자 등 면역결핍 환자에서는 림프증식성 질환이나 암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잦은 수혈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증의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감염은 감염성 단핵구증, 헤르페스, 포진성 구협염(herpangina) 등과 같은 경미한 질병부터 간염, 다발성 경화증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비호지킨 림프종, 호지킨 림프종, 장기이식 후 림프증식성 질환, 코인두암과 같은 악성 질환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소아기에 감염되는 경우에는 대부분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만 보인 후 회복되지만, 청소년 또는 젊은 성인이 감염되는 경우에는 전형적인 감염성 단핵구증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 증상으로는 인후통, 권태감, 두통, 열 등이 있습니다. 위생 상태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대부분 소아기 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므로, 증상을 보이는 감염성 단핵구증이 성인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성인이 된 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며, 그 결과 증상이 있는 감염성 단핵구증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단핵구증은 대개 자연치유가 되는데 간혹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장 비대가 있는 경우, 비장 파열이나 신경학적 합병증, 신부전을 동반한 간질성 신염, 간염, 간질성 폐렴, 빈혈 등의 합병증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의 확진은 조직에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직검사는 값이 비싸고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검사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체액에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항체를 측정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성인과 5세 이상 소아에서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은 이성항체 검사(heterophile test)로 진단합니다. 보통 이성항체 검사에서 항체가가 40배 이상이고, 혈액도말검사에서 비전형 림프구의 증가와 더불어 단핵구증의 증상(인후통, 권태감, 두통 등)이 동반되어 있으면 급성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으로 진단합니다. 이성항체 검사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후 기간에 따라 양성 예측도에 차이가 있는데, 감염후 첫 1주 동안 40%, 3주에는 약 80-90%의 양성률이 관찰됩니다. 따라서 이성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3주 이내에 재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염성 단핵구증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지만 이성항체 검사에서 음성인 경우, 이성항체가 생기지 않는 어린 소아나 이성항체 검사의 위음성률이 높은 노인에서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특이항체 검사가 유용합니다.
현재까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의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은 없습니다. 몇몇 약물이 있긴 하지만,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또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은 누구나 걸리는 흔한 감염이고,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 또한 낮습니다.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항바이러스 약물의 경우 감염성 단핵구증의 치료에 효과가 없습니다 .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