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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건강정보

인터넷 중독

동반될 수 있는 정신질환

현시점에서 인터넷 중독과 각종 정신 질환은 그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중독으로 인하여 별도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정신 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정신 질환으로 인하여 보다 쉽게 인터넷 중독이 되는 것인지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 중독과 동반이환 되어 있는 정신 질환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살펴보면, 인터넷 중독 집단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주요우울장애 등의 유병률이 일반 인구 집단보다 더 높습니다. 그 외 강박장애, 정신분열병, 사회공포증 등도 인터넷 중독에 동반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인터넷 중독은 단일한 속성을 지니기보다는 기저의 정신 질환에 따라 그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1)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ADHD)

초등학교 학생이 인터넷에 중독되었다고 하는 경우 가장 쉽게 의심할 수 있는 임상양상입니다. 국내외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경우 일반 인구 집단보다 인터넷 중독 집단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ADHD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을 그만하고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됩니다. 둘째, ADHD의 경우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보상이나 성과를 끈기 있게 기다리지 못 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추구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끊임없이 경험하게 해주는 온라인 게임이나 게시판, 댓글 등을 제공해주는 인터넷의 유혹은 그만큼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셋째, ADHD의 증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만 받아오던 산만한 아동은 게임이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면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2) 우울증

가장 흔하고 다양한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정신 질환은 우울증입니다.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학업 및 사회적 활동에서 성취감을 이루기 어려운 사람들의 경우 흔히 마음에 상처를 입고, 점점 외부와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대개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평가에 민감하여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우울증을 많이 경험합니다. 인터넷은 이런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이 되어 줍니다.

3) 충동조절장애

가장 널리 알려진 충동조절장애는 도박장애입니다. 주로 성인 인터넷 중독자들에 해당되며 이들은 도박중독적 성향을 현재 인터넷 중독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넷 중독에 대한 진단 치침이 기존의 병적 도박의 진단 지침을 바탕으로 작성할 정도로 두 질환 간에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도박과 인터넷 모두 항상 새로운 자극과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해줍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과 성인 사이트는 더욱 도박과 비슷한 속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승부근성이 강하고 강한 자극을 추구하며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하며 새로운 것에 지나치게 민감한 경향을 지난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에 더 쉽게 중독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자는 인터넷 중독자들 중 거의 대부분이 충동조절장애에 속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4) 사회공포증과 특정 인격 장애

인터넷 중독의 경우 사회공포증과 더불어 회피성 인격 장애, 정신분열형 인격 장애 등과 같은 대인 기피적 경향이 있는 진단들도 고려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