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현재까지도 " 뇌를 건드리면 죽거나 반병신이 된다고 하던데... " 하는 부정적 인식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법 및 미세현미경 수술 등의 치료 방법이 혁신적으로 발달하여 일반적 인식과는 전혀 다릅니다. 과거에 비하여 현재 뇌수술의 결과는 현저하게 향상 되었습니다. 그러나 뇌수술 후의 결과나 후유증의 정도는 병이 발생된 초기의 환자의 의식 및 신경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의식이 좋고 마비증세가 경미한 환자는 수술 후 좋은 결과를 보이나, 수술 전 심한 마비가 있던 환자에게서는 신경 증세의 호전은 있으나 마비 증세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합니다. 두부손상으로 이미 손상된 신경조직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마비 증세가 남게 되며, 이는 꾸준한 재활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뇌출혈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다 바로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뇌출혈의 양과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일단 사고로 인해 응급실로 내원하게 되면 대부분 사고 후 24시간까지는 뇌출혈의 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리 및 반복적인 CT촬영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사고 후 하루가 경과하고 환자의 의식 상태나 신경 손상의 정도가 양호하면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두부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출혈 중에 만성 경막하 혈종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주로 노인 연령이나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천두술 및 배액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만성 출혈의 경우는 피가 녹아 있어 국소 마취 하에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관을 삽입하여 녹은 피를 2,3일에 걸쳐 뽑아내게 됩니다. 비교적 예후는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두부 손상 환자는 전신 마취 하에 개두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 전 환자의 의식 및 신경 손상의 정도에 따라서 환자의 예후가 결정됩니다. 아직은 신경을 재생시키는 기술이 없으며 일단 한번 손상 받은 신경 조직은 매우 제한적으로만 재생됩니다. 따라서 신속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경우, 특히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빨리 가까운 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뇌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물입니다. 뇌조직은 다른 장기와 달리 여러 기능 및 각기 독특한 작용을 하는 곳이 위치 별로 나누어져 있고, 또한 이러한 기능 부위가 상호 연결되어 복잡한 운동이나 사고, 기억력, 그리고 언어 활동 등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두부 손상이 뇌의 어느 부위에 주로 발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세를 보입니다. 출혈양이 적어도 치명적인 부위가 있는 반면 출혈양이 아주 많아도 두통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출혈이 있고 제거가 불가능한 출혈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고여 있는 피는 제거할 수 있지만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는 경우는 멍을 제거하려면 뇌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사고 당시 충격에 의해 뇌 깊숙이 미세한 신경이 손상을 받은 경우는 수술로 고여있는 피를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예후가 불량한 것이 사실입니다. 뇌출혈을 제거하였다 하더라도 뇌가 부어오르는 뇌부종이 해결하여야 할 과제로 남게 됩니다. 수술 전 뇌부종이 심할 것을 생각하여 수술 시 두개골을 잠시 제거하는 수술을 같이 시행하기도 하며 뇌부종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심한 부종의 경우 그 결과는 뇌출혈만큼 무서운 것이며 수술 후 환자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외상성 뇌손상은 그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그리고 중증의 세 단계로 나뉘며 치료결과도 손상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다행히 발생빈도는 그중 가장 경미한 경도가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초기에는 경도 나 중등도 였다가 수 일내로 악화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중증의 뇌손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집중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합니다.
선진의 의료체계에서는 의료시설에 도착한 뇌외상 환자의 쳬계적인 관리를 위하여 치료지침을 마련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신경손상학회(http://www.neurotrauma.or.kr/) 주관으로 한국형 지침을 처음 소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 보다 앞서 자국 의료체계에 맞는 지침을 소개하였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상당수의 중증 환자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하거나 이미 치명적인 상태로 진행되므로 이의 예방을 위한 사고 현장에서에의 신속한 후송 및 응급처리, 구급요원의 병원 도착 전 구호 조치에 대한 교육과 지침도 마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