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막염의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여출성 흉막염의 경우 흉수 조절 이상을 유발한 근본적인 원인질환을 찾아 이에 대해 치료해야 합니다. 삼출성 흉막염의 경우 원인질환의 치료뿐만 아니라 흉수가 원활히 배액되도록 노력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원인이 되는 심장질환을 치료하면서 이뇨제를 복용할 경우 흉막염은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가 됩니다. 그러나 심장기능이 더욱 떨어지고 심부전이 악화될 경우 반복적으로 흉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되는 간경화증을 치료하면서 동반된 복수를 조절하게 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가 되됩니다. 흉수가 감소하지 않고 치료가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여 흉수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호흡곤란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증에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혈액투석을 포함한 신장질환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세균감염으로 인해 흉막염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 치료가 주된 원인치료입니다. 그렇지만 흉막염의 합병증으로 흉막이 두꺼워지거나 주변에 흉막 일부가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하면, 치료 후에도 폐가 움직이는 범위에 제한이 발생하고 숨이 찰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 과정 중 염증성 흉수의 배액이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많은 양의 흉수를 치료적으로 뽑아주며, 대부분 1,000~1,500cc 정도 뽑습니다.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흉수천자를 할 경우 합병증으로 기흉이나 혈흉이 흔히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진단적으로 뽑은 흉수가 고름인 경우, 균 염색이나 배양검사에서 세균이 검출될 경우, 염증수치가 높은 경우 혹은 이미 흉막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흉막 비후와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흉부 초음파검사 등을 이용해서 흉관을 삽관하여 흉수를 배액시키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 당시에 이미 흉수가 국소적으로 고여 있고, 소방을 형성하면 흉관을 삽관하더라도 흉수가 잘 배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삽입한 흉관 내로 유로키나제와 같은 섬유소 용해제를 투여합니다. 흉강 내로 투여한 섬유소 용해제는 흉막이 비후되는 것을 막고, 흉수의 배액을 원활하게 하여 수술적 처치 횟수를 감소시키고 입원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소방이 형성된 후 오랜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흉관삽관 후에도 흉수 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국소마취 후 흉강경을 이용하여 직접 흉강 속을 관찰하면서 소방이 형성된 부위를 파괴하여 흉수의 배액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흉강경 후에는 흉관을 당분간 삽관한 채로 지내야 하며 흉관을 제거한 후에 퇴원할 수 있습니다.
흉막박피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가슴을 열어서 폐를 드러낸 후 흉강 내 고름을 제거하고 흉막 표면을 제거하는 수술방법입니다. 일반적인 흉관삽관이나 흉강경 치료로 호전이 안 될 경우 시도해 볼 수 있으나,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사망위험률이 약 10%에 이릅니다. 또한 흉막박피술은 흉막염을 앓은 후 약 6개월 정도 지난 후에도 흉막비후가 좋아지지 않고 호흡곤란 등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보이는 경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치료에도 불구하고 흉수배출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흉강 내로 짧고 굵은 흉관을 삽입하거나 흉강을 개방하여 고름을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흔한 결핵성 흉막염은 원칙적으로 폐결핵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표준처방인 4가지 항결핵제를 6개월간 복용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2주 이내에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호전되며, 흉수는 약 12주에 걸쳐 흡수되면서 호전됩니다. 그러나 약 50%의 환자에서는 흉막 비후와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도 저절로 흉막염이 낫는 경우도 있지만, 약 75%에서는 5년 이내에 폐결핵이나 폐외 결핵으로 재발할 수 있어서 꾸준한 약물복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핵치료 중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자의적으로 약물복용을 중지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약물변경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보조적인 치료로 스테로이드 제제나 흉강 내 유로키나제와 같은 섬유소 용해제 투여가 증상을 빨리 호전시킬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아직 확립된 치료는 아닙니다.
호흡곤란이 심할 경우에는 흉수천자를 반복해서 시행하여 흉수를 제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 이외에 전체적인 치료경과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결핵균이 흉강 내로 침범한 경우나 항결핵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결핵성 농흉이 발생하면 흉관을 삽입하거나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적 흉수 배액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악성 흉막염이 진단될 경우에는 평균 여명기간이 약 4개월로 예후가 불량하며, 이미 다른 부위의 종양이 전이되어 있다는 뜻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술은 불가능하고 항암제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만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악성 흉수는 자꾸 재발하기 때문에 폐를 압박하여 호흡곤란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탈크나 테트라싸이클린 계열의 약제를 사용하여 화학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폐측과 벽측 흉막을 유착시켜 붙이는 흉막 유착술을 시행하게 되면 흉수가 더 이상 흉강 내에 고이지 않게 되어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호전됩니다. 대개 성공률은 70~95% 정도 됩니다. 하지만 통증이나 호흡곤란 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흉막염은 대개 흉수양이 많지 않고,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외 흉막염들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하고,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는 약을 중단하면 호전됩니다.
흉막염 치료를 적절히 하지 않을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흉막이 딱딱하게 굳어 두꺼워지는 흉막 비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흉막 비후가 발생할 경우 두꺼워진 정도에 따라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과 같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