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막염은 대부분 단순 흉부 x-선 촬영 혹은 측와위 흉부사진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흉수의 양이 적을 경우 초음파검사나 CT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흉막염의 원인을 찾고 그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흉강 내 흉수를 뽑아서 검사를 실시해야만 합니다.
보통 가슴사진이라고 하는 단순 흉부 x-선 촬영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저렴하게 흉막염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흔히 정면으로 찍는 단순 흉부사진은 보통 서있는 자세로 사진을 찍는데, 흉수가 300cc 이상 고여 있지 않을 경우 정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300cc 이하 적은 양의 흉수는 서서 찍는 단순 흉부사진에서 정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옆으로 누운 자세로 검사하는 측와위 흉부사진을 사용하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대개 150cc 정도의 적은 양의 흉수까지 진단이 가능합니다.
흉부 초음파검사는 CT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검사 즉시 흉막염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흉수천자와 같은 처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잇점이 많은 검사법입니다. 특히 흉수의 양이 적은 경우 단순 흉부사진에서는 정상으로 보이지만 흉막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진단과 함께 흉수를 빼내기 위한 시술(흉수천자)의 정확한 위치를 결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흉부 CT는 현재 나와 있는 검사방법 중 흉강 내부를 관찰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결핵, 폐렴 혹은 폐암과 같은 폐에 동반된 질환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흉막염이 동반된 폐농양과 농흉의 감별진단에 특히 유용하게 이용됩니다.
흉부 MRI는 흉부 CT에 비해서 더 나은 잇점은 없기 때문에 흉막염 진단에 좋은 검사방법은 아닙니다
흉막염이 있는 경우 흉막염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흉수를 뽑아야 합니다. 이렇게 채취한 흉수의 특성이나 흉수를 이용한 각종 검사를 통해 흉막염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증에 흉막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검사에 앞서 우선 심부전증 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흉수가 없어지는지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열이 있거나 가슴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혹은 양측의 흉수의 양이 차이가 많이 날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흉수천자를 시행하게 됩니다.
앉은 자세에서 흉막염이 있는 쪽 등에 국소마취를 한 후, 가는 바늘을 흉강까지 진입시켜서 흉수를 뽑습니다. 흉수천자를 할 경우에는 1,000-1,500cc까지 진단적 목적과 치료적 목적으로 뽑게 되는데, 때로는 흉수의 양이 많아도 잘 배출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흉수천자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통증과 어지러움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간혹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폐가 바늘에 찔리거나 공기가 들어가서 공기가 흉강 내에 차게 되는 기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흉수가 밖으로 갑자기 배출되면 폐가 팽창하면서 폐에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흉수천자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법입니다.
흉수의 색깔에 따라 원인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맹물에 가깝게 투명하게 보일 경우 간질환, 심장질환 혹은 신장질환에 이차적으로 발생한 여출성 흉막염일 가능성이 높고, 결핵성 흉막염의 경우에는 볏짚처럼 노란색에 가까운 색깔로 보입니다. 폐렴에 이차적으로 발생한 흉막염의 경우 탁한 색깔을 보이고, 농흉과 같이 고름이 차 있는 경우에는 아주 뿌옇게 보입니다. 피 색깔처럼 빨갛게 보일 경우에는 혈액성 흉수로서 폐 혹은 흉강 내 혈관이 손상된 것을 의미하며, 악성 흉막염이나 폐색전증에 의한 흉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흉수천자를 통하여 뽑은 흉수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화학적 검사를 시행합니다. 흉막의 염증으로 유발된 삼출성 흉막염의 경우에는 여출성 흉막염에 비해 산도(pH)가 산성으로 나타나며, 단백질 혹은 젖산탈수소효소(lactate dehydrogenase, LDH)가 증가되어 있고, 당 수치는 감소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화학적 검사 수치의 상승 혹은 감소가 심할수록 흉막염 내 염증이 심한 것을 의미합니다.
췌장염이나 식도의 파열로 인해 발생한 흉막염의 경우나 암에 의한 흉막염의 경우에는 흉수 내에 아밀라제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결핵성 흉막염의 경우에는 흉수 내 아데노신 디아미나아제(adenosine deaminase, ADA) 수치나 인터페론-감마(interferon-γ)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백혈구의 수치뿐만 아니라 백혈구의 종류에 따라 각종 삼출성 흉막염의 감별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암에 의해 발생한 흉막염의 경우 흉수의 세포검사를 통하여 약 60%에서 진단이 가능합니다. 세균 및 결핵균은 염색을 통한 검사와 배양검사를 통하여 원인균을 밝힐 수 있지만 결핵균이 흉수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고, 이미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세균이 검출될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흉수천자를 통하여 얻은 흉수를 이용하여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함으로서 흉막염의 원인질환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흉수검사를 시행했으나 흉막염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 흉막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흉막 조직검사용 침을 이용해서 흉막 조직을 얻거나, 국소마취나 전신마취를 시행하고 흉강경 혹은 수술을 통해 흉막 조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흉막염이 있으면서 흉부 CT에서 폐질환이 동반된 경우나 객혈이 있는 경우에는 기관지 내시경을 통하여 폐 병변 혹은 기관지 병변을 검사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