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막은 20㎛ 정도 두께의 아주 얇은 막으로, 폐의 겉표면을 덮고 있는 장측 흉막과 가슴 안 공간 내 구조물들(갈비뼈, 횡격막, 심장) 표면을 덮고 있는 벽측 흉막으로 나뉩니다. 이들 장측 흉막과 벽측 흉막은 서로 붙어있지 않고, 흉강(가슴막공간)이라고 하는 작은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흉강에는 흉수라고 부르는 소량(5~10cc 정도)의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이 소량의 흉수는 우리가 숨을 쉴 때 폐의 크기가 변해도 폐의 표면이 직접 가슴과 맞닿지 않고,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여 호흡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와줍니다.
정상적으로 흉수는 흉막이나 횡격막에서 만들어져서 벽측 흉막에 존재하는 림프관을 통해 몸속으로 흡수됩니다. 정상적인 경우 만들어지는 흉수의 양과 흡수되는 흉수의 양이 적절히 조절되어서, 항상 일정한 양의 흉수가 흉강 내에 소량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인해 흉수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흉수가 흡수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흉강에 흉수가 고이고, 흔히 흉수가 차있다고 말을 합니다.
특히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혹은 상처 등으로 인해 흉수가 차고, 흉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마치 상처의 진물과 같은 흉수의 생성이 많아지거나, 흉수가 잘 흡수되지 않아 흉수가 쉽게 고입니다. 이를 흉막염 혹은 늑막염이라고 합니다. 세균 감염에 의해 종종 고름(농)과 같은 흉수가 차게 되는 데 이를 농흉이라 합니다. 이런 농흉은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은 심각한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