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병원의 가장 큰 목표는 지역민의 건강한 삶입니다.

질병/건강정보

학습장애

읽기 장애

1. 개념

읽기 장애는 학습장애의 범주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학령기 아동의 2-8%가량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통 읽기 장애로 진단받은 아이들의 60-80%가 남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9년 안과의사 모건의 “선천성 단어맹(congenital word-blindness)의 사례”라는 논문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비슷한 사례에 계속 “선천성 단어맹” 이란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외과 의사였던 오톤(Orton)은 말도 잘하고 똑똑한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는 것을 배울 수 없는 16세 환자를 보면서 이는 뇌의 기질적 결함이라기보다 언어발달의 이상이고 교육을 받으면 예후가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발달적 독서 불능증” 이란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읽기는 단어인식, 읽기 유창성, 읽은 내용을 이해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단어 인식의 어려움은 음소 처리과정의 결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음소기호들이나 낱자 및 단어의 구성 요소들과 발음, 통글자들을 장기기억으로부터 기억해내는 능력, 통글자 구성단위들(음소)로 분리하는 능력, 자료 처리 중 음소 기호를 단기 기억으로부터 기억해내는 능력들이 포함됩니다.

읽기 능력들의 결함은 글자와 해당되는 소리를 연결시키는데 어려움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글자-소리 연결이 기본으로 돼야 해결되는 이후 과정인 철자, 쓰기, 단어 명명 및 인출 등 다양한 언어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읽기 장애는 아동의 연령, 지능 그리고 교육수준에 기대되는 정도보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진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개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파악이 되는데 언어장애나 철자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과거의 난독증, 독서 불능증, 발달성 단어맹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신경학적 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읽기 능력의 장애정도가 신경학적 장애로 예측할 수 있는 장애의 정도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야 읽기장애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2. 진단기준

진단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읽기의 정확도 또는 이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실시된 표준화 검사에서 읽기 능력이 개인의 생활연령, 측정된 지능, 그리고 나이에 적합한 교육에서 기대되는 정도보다 현저하게 낮습니다.

② 기준 ①항의 장해가 읽기 기술이 요구되는 학업 성취나 일상생활의 활동을 현저하게 방해합니다.

③ 감각기관의 결함이 있는 경우, 읽기장애는 통상적으로 감각 결함에 동반되는 정도보다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3. 임상적 특징

읽기는 학업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학습장애 아동들의 약 80%가 읽기 장애를 보입니다.

읽기 능력은 다양한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단어를 전체적인 형태로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단계에서부터 단어에 포함되어 있는 각각의 소리를 분석하고 순서화시키고, 특별히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도 상세한 내용까지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는 단계로까지 발달되어 갑니다.

읽기장애 아동들 중에는 일반적인 읽기 능력 발달 과정의 발달 속도가 느린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아동들에게서는 전혀 질적으로 다른 읽기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읽기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공통적으로 책을 너무 가까이서 보고, 안절부절 해 하고, 읽으려 하지 않고, 읽더라도 단어를 하나씩 천천히 읽습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에 나타나는 첫 단계에서 아동은 인쇄된 단어를 해독하기 위해 철자와 소리를 상응시키는 방법을 배웁니다.

초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 말까지 계속되는 단계에서 아동은 연습을 통해 읽기가 제법 유창하게 됩니다. 만약 아동들이 이 과정 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다음 발달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나 독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동이 초등학교 상급학년으로 올라가면 학교에서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도 급속도로 많아집니다. 4학년 정도가 되면 아동들은 좀 더 독립적으로 혼자 알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요구됩니다. 아동의 읽기 능력, 이해력, 학습 전략도 적절하게 성숙해 독자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기대에 근거해서 과제도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조직적으로 해야 하는 내용이 부여됩니다. 필체, 쓰기 능력, 문어적 표현도 제법 세련되고 정교화되어 쓰기 검사나 짧은 에세이 검사로 아동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까지 발달된 기본적인 기술이 복잡한 이해력이나 문어적 표현 기술의 발달은 물론 과학, 사회와 같은 교과목의 내용을 학습하는데 기초가 됩니다.
따라서 글을 잘 읽지도 못하고 이해할 수 없거나 글을 쓰거나 생각하는 바를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학습장애 아동들은 심각한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러한 아동은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이 부족하고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표현을 잘 못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그럭저럭 잘 적응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때는 기본적인 쓰기나 읽기, 학습태도 등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욱 복잡한 이해나 문어적 표현, 수학 등을 요구하게 됨에 따라 점점 격차가 커지게 됩니다. 이 때 아동은 학업상의 실패를 경함하게 되면서 자기 확신감이 낮아지고 성취 욕구도 떨어지며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읽기 장애는 학업상의 문제 그 자체보다도 그로 인해 파생되는 낮은 자아개념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 미래의 사회 적응에 훨씬 더 많은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읽기 장애의 어려움을 지닌 아동들은 언어 발달의 결함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읽기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대개 표현이 단순하고, 발음이 부정확하고, 수용 언어 및 표현 언어상의 결함을 자주 보입니다.
읽기 장애는 유치원, 초등학교 정규 교육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나타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3학년까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_대한신경정신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