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중독 초기에 나타나는 위장 증상은 식욕부진, 변비, 복부 팽만감 등이며 더 진행되면 급성 복부산통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과 더불어 권태감과 전반적인 쇠약증상, 불면증, 근육통 및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신경근육 계통의 장해는 주로 구부리는 근육의 쇠약이나 마비가 나타나는데 손 처짐을 동반하는 팔과 손의 마비가 특징적이다.
중추신경 계통에서는 주로 급성 뇌병증으로 알려진 심한 뇌중독 증상을 나타낸다. 중추신경계 증상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지만, 유기 납에 노출된 경우에는 특징적인 증상일 수 있다. 뇌증상이 발현한 때에는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혼수, 때로 심하면 치명적인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납 노출 사업장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어서 납 노출 근로자들의 납과 연관된 중추신경 계통 장해는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납이 함유된 불량 환약이나 먹거리 등을 먹어서 생기는 급성 납중독 시 발생할 수 있다.
빈혈은 납중독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성인에서는 비교적 가볍거나 중등도의 증상(혈색소량이 8~12 g/100 mL)이지만 어린이에서는 때로 매우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헴(heme)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들을 납이 억제하기 때문에 혈색소량이 감소한다. 또한 혈액 중에 납 농도가 높아지면 포타슘(K)과 수분의 손실을 가져와서 삼투압이 증가함으로 적혈구가 위축된다. 그 결과 적혈구의 생존기간이 단축되고 파괴가 촉진된다. 심한 납중독 환자에서는 용혈성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납의 혈액학적 영향은 분명한 양-반응관계가 확립되어 혈중 납 농도의 노출기준을 정하는데 활용되었다.
납은 신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낮은 농도의 납 노출에도 사구체 여과율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구체 여과율의 감소는 혈중 납 농도 20 μL/100 mL 이하에서도 일정하게 관찰되며, 일부 논문들에서는 10 μL/100 mL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도 관찰되었다.
납에 의한 신기능의 장해가 있을 때는 납독성 통풍 증후가 나타난다. 납은 신장의 세뇨관에서 요산염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대사성 통풍과는 달리 요산이 과량 축적되지는 않지만 체내에 축적되는 양이 많아지면 전형적인 통풍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납에 의한 신경조직의 변화는 소뇌와 모세관 내의 세포에 가장 심하게 일어난다. 고농도의 납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말초신경 조직에 이상이 생기고 신경섬유에 반흔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오랫동안 납에 노출된 납 작업자들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연관이 있었다는 보고들이 있다. 어릴 적 납중독으로 입원하였던 성인인구 집단에 대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들이 있었다. 인구 집단에 대한 연구들에서 골 중 납량과 혈압 상승 간에 유의한 연관성이 보고되었다. 혈중 납량도 또한 혈압 수치의 약간의 상승과 연관이 있었다. 이러한 2개의 생체 지표 중에는 혈중 납량보다는 골 중 납량이 더 나은 지표로 사료된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농도의 노출로 인한 납중독과는 달리 일반 인구의 일상 환경에서의 납 노출은 별 다른 건강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다수의 역학 연구결과 이전에는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알려진 매우 낮은 농도의 납 노출도 어린이의 성장발달, 특히 신경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어린이는 지능 및 인지기능 발달의 지연,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 학습능력, 반사회적 행동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모 혈액 중의 납이 태아의 임신주수 감소, 조산, 저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들도 있다. 산모의 혈중 납 농도와 지능발달 간의 관계는 10 μL/100 mL 이하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가정용 페인트, 장난감, 학용품, 놀이터 등 어린이 생활환경에서 납을 최대한 줄이고 가임 여성은 직업적 납 노출을 피하여야 한다.
성인기에서도 낮은 농도의 범위에서 납 노출 수준이 높은 경우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