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과거 실내에 사용한 페인트에 함유된 납으로 인한 소아 납중독이 아직까지 주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래된 가옥의 실내에 떨어진 페인트 조각에는 납이 함유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이식증(pica)으로 페인트를 먹었을 때 납 과다흡수나 납중독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에서 실내용 페인트 사용이 없어서 이러한 문제는 없다. 이외 불량 유연 도자기 및 크리스탈 용기사용으로 인한 납 노출이 환경 납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일반 인구에 있어 혈중 납 농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유연 휘발유의 사용이었다. 1920년대 이후 휘발유의 옥탄가를 높이기 위해 4-에틸 납이 사용되었고 1970년대 이후 어린이 신경발달장애와 연관성이 밝혀지고 유연 휘발유의 사용량과 어린이 혈중 납 농도간의 상관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 유연 휘발유는 퇴출되었고, 우리나라는 1987년 이후 사용을 중지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건강영향조사 자료에서 2005년 일반인에서의 혈중 납 농도는 2.61 (95% 신뢰구간: 2.50~2.71) μL/100 mL 수준으로 나타나 현저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을 통한 납 노출과 오래된 납수도관을 통한 음료수의 납 노출도 가능하다. 또한 일부의 부적절한 한방요법에 의한 납 노출로 인하여 납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식증(pica) : 별난 음식이나 이상한 물질을 좋아하는 증상. 아이들이 흙을 먹거나 임산부가 신 것을 좋아하는 따위가 있으며, 기생충에 의한 소화 장애나 정신 장애 따위가 원인이다.
금속 납과 합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 축전지 공장이다. 약 80%의 축전지 납은 사용된 후 2차 제련 과정을 거쳐 회수된다. 전선 제조 산업에서도 전선을 피복하기 위하여 다른 금속과 납 합금을 만들어 사용한다. 건설업에서는 납판을 진동이나 소음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용하며, 저장탱크나 반응로, 부식성 물질의 보관 등에 납판이 이용되기도 한다. 군수산업에서 탄환 등에 납이 재료로 사용되고 과거 인쇄업에서 활자제조에 납 합금이 사용되었다. 또한 전자업종 등 많은 분야에서 납땜의 재료로서 납이 사용된다.
또한 납은 그 자체 또는 합금의 형태로 방사선 차폐물, 배의 무게 중심을 잡는 재료, 배관, 납-주석 강판 도금, 놋쇠나 청동 제품 생산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과거에는 납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
납 화합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일산화납(PbO)으로서 축전지 산업에서 납 극판에 사용된다. 광명단은 녹을 방지하기 위한 방청도료의 원료로서 이용되며 항아리의 광택을 내기 위한 유약으로도 사용된다. 그 외 PVC의 안정제로서 유기 또는 무기 납이 이용되고, 크리스탈 유리 제조에는 일산화납이 사용된다. 지금은 별로 생산되지 않는 TV 브라운관에도 납이 사용되었고, 과거 4-에틸 납은 자동차 연료의 녹킹 방지제로서 첨가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납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납이 많은 장소의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의 경우 납 노출의 위험은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소방관의 납 노출의 위험이 항상 강조된다.
납을 작업 공정에서 직접 다루거나 작업장 내 납이 있기 때문에 납 노출로 인한 과다 흡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공정으로는 납 광산 광부, 납땜 작업, 자동차 수리 작업, 광명단을 도자기의 유약으로 사용하는 요업 등이다.
일반 사람들보다 납 노출의 가능성은 다소 높으나 정상 범위의 상한을 넘지 않는 노출인 경우는 교통경찰, 택시운전기사, 주유소 근무자, 전자제품수리공 등을 들 수 있다.
무기 납은 호흡기와 소화기 계통을 통하여 체내 흡수되며 피부를 통한 흡수는 거의 없다. 반면에 4-에틸 납 등의 유기 납은 피부를 통한 흡수도 가능하다. 호흡기를 통한 흡수는 납 흄이나 납 분진의 입자 크기 등에 좌우되며 5 μm 이하의 호흡성 분진이나 흄만이 폐에서 흡수가 되는데 호흡기로 들어온 납은 30~40% 정도가 체내로 들어온다.
직업적인 노출에서는 위장관을 통한 납 흡수가 호흡기를 통한 흡수보다 적다. 호흡기를 통하여 들어온 납 분진의 입자가 크면 기관지의 섬모 운동에 의해 상기도로 나와 침의 연하작용에 의해 위장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위장관에 들어온 납은 5~15% 정도가 체내 흡수된다. 칼슘이나 철분이 부족한 경우 납의 위장관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납은 적혈구에 친화성이 매우 높아 순환 혈액 내에 있는 납의 95%는 적혈구에 결합되어 있다. 납은 혈류를 통해 해당 장기에 이동된다. 납은 장기별로 분포가 차이가 있어 연부조직 중에서 납 농도가 높은 곳은 대동맥, 간, 그리고 콩팥 등이다. 체내 약 90%의 납은 뼈에 있다. 이는 납의 작용이 칼슘이 골조직에서 나타내는 대사과정과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납은 태반을 통과하므로 산모의 핏속 납수치가 높으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납은 신장과 위장관을 통한 배설이 주가 된다. 납 작업자들의 경우 대변으로 많은 양의 납이 배설되는데 대부분 위장관을 그냥 통과한 흡수되지 않은 납이다. 신장에서는 사구체 여과에 의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 외에도 땀이나 모유, 머리카락, 손·발톱 등을 통해서도 납은 배설되나 대소변을 통한 배설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다.
모유를 먹는 어린아이의 경우는 모체를 기준으로 아주 적은 양이 수유 중에 전달되더라도 이를 먹는 유아는 문제가 될 만큼 납이 체내 흡수될 수 있어 수유부에서는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단 체내 흡수된 납은 아주 느리게 배설되는데 반감기가 1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배설이 느리기 때문에 체내 축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