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와 소비하는 에너지 사이에 정확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섭취한 에너지보다 소비한 에너지가 더 많으면 체중이 감소합니다. 음식 섭취가 감소하거나, 에너지 대사에 변화가 있거나, 소변이나 대변으로 열량이 손실되면 체중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성장이 끝난 성인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섭취한 에너지의 2/3 정도를 뇌의 활동, 심장 박동, 간의 생화학 반응 등 우리 몸의 기초 대사에 사용합니다.
따라서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거나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면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소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생리적 원인, 사회적 원인, 정신-심리적 원인, 의학적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표 1)
60세 이후가 되면 병이 없어도 노화 때문에 근육이 감소하고 지방조직이 증가하여 매년 평균 0.5% 정도 체중이 줄어듭니다. 노인에서 나타나는 생리적인 식욕 감소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감소하여 음식 섭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음식 냄새나 맛을 잘 못 느끼게 되고, 잘 씹지 못하거나 소화가 느려지고 포만감과 공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활동이 변화하면서 식욕부진이 생깁니다. 노인에서 흔한 체중 감소의 원인은 질병 외에도 치매, 우울증, 음식 섭취 장애, 냄새를 잘 못 맡는 것, 설사, 약물 부작용, 치아 문제, 기능 저하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노인에서는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닌 정신-심리적 원인에 의한 체중 감소가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체중 감소의 흔한 원인은 악성종양, 원인 미상, 정신 질환, 종양 외의 위장관 질환 순입니다. 그 외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내분비질환, 약물 부작용 등에 의해서도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폐기종이 있는 사람에게 위궤양이 생겨, 두 가지 이상의 질병으로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체중이 감소하면 무조건 심각한 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진찰이나 다양한 검사를 하더라도 약 1/4 정도에서는 체중 감소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