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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건강정보

뇌전증(소아)

치료

1. 뇌전증 치료의 목적

뇌전증 치료의 목적은 발작을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로 하여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발작을 억제하고 정신 기능을 유지하며 사회 심리적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투약과 더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상담, 그리고 여러 전문 분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즉 신경과, 소아신경과, 신경외과, 신경방사선과, 신경병리과, 재활의학과, 영양과, 임상심리실 등의 관련된 여러 부서들이 함께 공조하여 치료하여야 그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의 발달된 진단과 치료법들로 과거에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였던 상당수의 난치성 뇌전증환자들이 완치되고 있으므로, 전문적인 치료 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뇌전증 치료의 종류

뇌전증은 어떤 종류의 경기를 하는지, 뇌의 어느 부위에서 경기가 발생하는지, 어떤 원인에 의해 경기가 나타나는지, 어떤 나이에 경기가 시작되는지, 병의 경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실제 뇌전증은 이러한 분류에 따라 약 100종류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분류에 따라 경과가 서로 다르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아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뇌전증인지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어떤 종류의 뇌전증인가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치료 약제가 다를 수 있고, 치료하지 않아도 좋아질 수 있는 양성 뇌전증에서부터 뇌전증 자체가 정신 발달을 황폐화시키는 뇌전증성 뇌증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뇌전증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류와 그에 따르는 치료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1) 약물 치료(항경련제)

약물치료는 모든 뇌전증의 치료 중 첫 단계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물치료 만으로 뇌전증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즉, 전체 뇌전증 중 약 80% 는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의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고 그 중 상당수는 일정기간 투약 후 약물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발작이 완전히 치유되기도 합니다. 약 20% 에 해당하는 뇌전증은 일반적인 약물치료만으로는 발작의 조절이 쉽지 않으며, 난치성 뇌전증이라고 합니다. 난치성 뇌전증의 치료에는 다약제 요법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

하지만 간혹 약물치료에 의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환자가 치료를 하는 중에도 발작이 계속되어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효과적 약물치료를 위한 유의사항]

  • 약물의 종류
    현재까지 시판되고 있는 뇌전증의 치료제는 수십 종에 이릅니다. 따라서 어떤 약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조절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약물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것이 뇌전증의 종류입니다. 물론 모든 뇌전증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뇌전증은 그 약으로만 잘 조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결정을 뇌전증을 전문으로 치료를 하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약물의 용량
    뇌전증의 치료제로 많은 수의 환자들이 잠이 많아지거나, 어지럽거나, 위장장애 등을 경험하게 되며 자의로 약의 복용횟수를 줄여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하루에 한번 복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하루에 2회 내지 3회 정도의 약물 복용이 필요하며 제대로 잘 복용할 때에 혈중 약물 농도가 치료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약물의 부작용이나 다른 이유로 의사 선생님이 권한대로 약물을 복용할 수 없을 때는 반드시 다시 의사 선생님과 상의를 하여 약물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약물의 부작용
    일반적으로 뇌전증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항경련제를 2-3년 이상 복용해야 하므로 항경련제가 지능 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한 관심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항경련제는 결국 뇌에 작용하여 뇌의 전기적인 활동에 관여하므로 대뇌 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항경련제를 복용중인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복용 전과 후에 차이가 발견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결국 항경련제 투여 전후의 상태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여 그러한 영향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개발 된 항경련제들은 대뇌에 대한 부작용이 적어서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나, 항경련제를 과다투여 하거나 체질적으로 민감한 일부 환자에서는 항경련제를 장기간 투여할 때 인지기능저하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경련제를 투여할 때에는 약물 투여 전과 후에 환자의 인지 기능과 대뇌 활동 저하, 즉 피로감 또는 의욕 저하 같은 변화가 있는지를 자세히 관찰하여, 그러한 영향이 없거나 덜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약물의 혈중농도 검사
    예를 들면,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취하는 정도가 다르듯이 사람마다 약제의 요구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약물의 혈중 농도점사를 시행하여 약제의 항경련 효과가 제대로 유지되는 상태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2) 수술적 치료

최근 뇌전증을 수술로 치료하여 성공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뇌전증 때문에 고생한 환자나 보호자들은 한 번쯤 뇌전증 수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으신 분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뇌전증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뇌전증에 적당한 약물을 선택하여 충분한 용량을 일정기간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뇌전증이 조절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이 그 대상입니다. 또한 난치성 뇌전증이라고 할지라도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뇌의 어떤 부위가 뇌전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될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또한 그 부위가 수술적 접근이 가능한 부위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뇌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는 수술로 제거될 때 큰 수술 후 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또는 수술의 대상이 되는지는 뇌전증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에게 있어 뇌는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조절해주는 매우 중요한 곳이므로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더 신중한 결정을 요하며, 이런 신중한 결정을 통해서 수술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될 때 수술 후의 결과도 만족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케톤생성 식이요법

케톤생성 식이요법은 금식할 때 나타나는 항경련 작용을 지속시키는 치료 방법으로, 기존의 어떠한 약물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일부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알려져 최근 세계적으로 다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항경련 치료입니다.

뇌세포는 평상시에는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금식으로 당이 고갈되면 지방으로부터 만들어진 케톤체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에너지 생산이 훨씬 증가하여 뇌세포의 기능이 향상되고 항경련 작용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이 치료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당 성분을 모두 소진시키기 위해서는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당 성분을 모두 소진시키기 위해 2-3일간 금식하여야 하며, 이후 당을 극도로 제한하고 지방질이 대부분인 고지방 저탄수화물 및 저단백의 식사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초기의 금식 기간이나 식사에 대한 적응과 교육이 필요한 첫 1-2주간 반드시 병원에 입원하여 금식에 의해 유발되는 합병증을 주위 깊게 관찰하여야 합니다.

케톤생성 식이요법의 항경련 효과는 치료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존의 어떠한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약 반수에서 경련이 완전히 억제되거나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 시행한 연구 역시 인제의대 상계 백병원 뇌전증센터의 결과로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아의 49명 중 27명(55.1%)에서 경련이 완전히 억제되거나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인지 기능이나 행동 장애 역시 상당히 호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톤생성 식이요법의 항경련 효과는 치료 시작 후 1-2주 정도에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며, 치료 기간 중 지속되므로, 치료 후 3개월 정도까지 성공적인 치료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중단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전증이 효과적으로 억제될 경우에는 기존의 항경련제를 모두 중단하는 것이 가능하며, 약 2-3년간 경련이 재발하지 않으면 다시 정상식사로 환원시킬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3. 경련 발작시의 처치요령

급작스런 발작이 발생하면 의식을 잃는 등 자신에 대한 방어 능력이 없어지게 되고, 주위 사람들을 매우 당황스럽게 하지만, 대부분의 발작은 오래지 않아 저절로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한 발작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그 자체로 뇌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발작이 나타났을 때에는 가급적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발작이 시작되면 우선 주변의 위험한 물건들을 치우고 혀를 깨물지 못하도록 조치해 주어야 합니다. 또 발작을 할 당시에는 침의 분비가 증가하고, 간혹 구토가 일어나 토물이 입안에서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입안의 내용물이 바깥으로 쉽게 배출 될 수 있도록 고개를 반드시 옆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발작은 오래 지속되지 않으므로 3-5 분까지는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이상 계속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응급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손을 딴다거나, 사지를 주무르는 행위는 실제로 발작을 억제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이러한 행위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경련 발작시의 처치요령

4. 뇌전증 환자의 생활

1) 교육 및 학교생활

뇌전증 환자는 완벽한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약 40만명 정도의 뇌전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들의 상당수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뇌전증 환자들은 정신 지능이 낮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천적으로 대뇌 기능 장애를 함께 가지고 태어난 경우가 아니면, 뇌전증 자체에 의해 정신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상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러 인물들, 즉 소크라테스, 시저, 나폴레옹, 바이런, 도스토예프스키, 고갱 등이 모두 뇌전증 환자였다는 사실만 보아도 뇌전증이라는 병이 지적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뇌전증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을 가거나 전문 직위를 가지는 데 지장이 없을 수 있고,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그러한 성취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약물 복용이 수업에 장애가 되거나 쉽게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부작용은 전문 의사와 상의하여 상당 부분 완화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 수면 부족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밤새워 공부하는 것은 절제하여야 합니다. 그 밖에 학교에서의 체육 수업이나 방과 활동들은 특별히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운동 및 여행

운동은 여러 이유로 뇌전증 환자에게서도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 됩니다. 조깅, 테니스, 골프, 산책, 하이킹, 축구, 농구, 야구 등 대부분의 운동이 뇌전증 환자들이 위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들입니다. 그러나, 발작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작이 일어났을 당시의 상황이 환자를 매우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합니다.

수영을 하다가 발작이 발생하면 익사 사고가 날 수 있으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발작을 하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물놀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변에 붙어서 지켜주는 사람이 없는 한 수영은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 역시 대기압의 차이로 발작을 유발할 수 있고, 추락의 위험성이 있으며, 응급 상황에서 조치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전증이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 가벼운 산행 정도까지 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외에 스키나, 혼잡한 상태에서의 스케이팅 역시 발작에 따른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머리에 충격이 일어날 때 경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머리를 부딪칠 수 있는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권도, 검도 등의 격투기 운동에서 머리에 충격을 주는 동작이라던가, 축구에서 헤딩 등은 피하여야 합니다.

여행 역시 생활에 재충전을 시킬 수 있고, 친구들과 가까워지게 하는 중요한 생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 중에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거나, 잠을 자지 않는 등의 생활 패턴의 변화는 뇌전증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하여야 합니다.

3) 직업 및 일상생활

현재 세계적으로 뇌전증 환자들은 수백 종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는다고 하여, 그 직업에서 필요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업 선택에 불이익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운전과 같이 경기 도중 사고가 유발될 수 있는 특수한 일은 뇌전증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 없이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뇌전증 환자의 식사는 특별한 차이를 필요는 없지만, 장기간의 항경련제가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소모를 증가 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균형 있는 식사와 비타민 제제의 보충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간혹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지방 저탄수화물의케톤생성 식이요법은 특수한 식이 처방에 따라 이루어지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뇌전증 환자의 치료에 적응되지는 않습니다.

뇌전증 환자의 수면 역시 일반인들과 비슷한 양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더 많은 낮잠이나, 조기 취침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밤을 샌다거나, 수면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에서는 발작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수면은 반드시 유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작성 및 감수 : 국립보건연구원/대한의학회/대한소아과학회 ※최종 업데이트일 : 2012.09.24 -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연구원, 대한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