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부 감각이상자 중 레이노병의 유병률은 16%, 손발이 차거나 수족냉증이 있다고 보고한 환자의 31%는 레이노병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어 그 원인에 해당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수족냉증과 레이노병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수족냉증이나 레이노병에 대한 환자들의 불편감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적이 없거나, 체질적인 문제나 혈액순환의 장애, 한의학적인 문제 등으로 환자들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연구에서 레이노병으로 치료받는 환자들 중 44%가 혈액순환개선제, 36%가 한약, 16%가 침술치료를 받아 96%의 환자가 근거 없는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레이노 현상을 알 수 있는 자가 문답식으로 아래의 세 가지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하면 레이노 현상 양성입니다. 이렇게 레이노 현상은 쉽게 진단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를 받으십시오.
루푸스는 레이노병을 일으키는 한 원인으로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입니다. 주로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레이노병과 같은 성별 및 연령 때 나타납니다. 자가면역질환이므로 자가항체가 생기고 몸의 여러 장기를 침범하며 진행하는 병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장의 손상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치료가 요구됩니다.
가장 특이적인 증상으로는 피부에 반점이 생기거나 햇빛에 나가면 피부에 과민성 발진이 생기는 것입니다. 혈액검사가 진단에 있어 중요하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상담 받으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전신성경화증은 루푸스와 마찬가지로 만성 자가면역성 다기관 질환입니다.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로 자가항체가 생기며 간질조직에 콜라겐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피부경화를 일으키며 더 진행되면 장기가 굳어지는 병입니다.
대개 비특이적인 초기증상, 즉 레이노 현상, 피로, 관절통 및 근육증상으로 시작됩니다. 이와 같은 증상은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수주 내지 수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합니다. 전신성경화증을 의심하는 증상은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인데 손가락이나 손전체가 붓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이나 발 끝 부분에 괴사가 발생합니다.
이후의 경과는 환자마다 매우 다양한데 피부 이외의 내부 장기를 침범하여 폐, 심장, 위장관, 또는 신장에 이상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따라서 원인이 없이 발생한 일차성 레이노병은 장기에 이상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전신성경화증 등으로 발생한 이차성 레이노병은 여러 장기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요합니다.
현재 의학으로 레이노병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완치가 안 되더라도 약제로 병을 잘 유지하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레이노병도 생활수칙을 준수하며 잘 관리하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이유는 여성은 초경, 임신과 출산, 폐경 등 호르몬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호르몬의 변화가 자율 신경계와 혈관의 수축과 확장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서적으로 예민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소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은 점도 원인입니다.
환경적 요인도 한몫을 합니다. 여성은 설거지나 빨래 등 찬물에 많이 노출되는 편이며, 짧은 치마나 배꼽티 등 하체를 차갑게 하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한편 여성은 남성에게는 없는 자궁이나 난소 등 내장기관이 많아 내부 장기에 혈액이 몰리다 보니 말초혈액 순환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임신 및 출산 시에 영양분이나 철분의 부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도 수족냉증으로 나타납니다.
혈관이 막혀 있는 질환들을 진단하기 위해 상지동맥 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할 수도 있으나 근래 비침습적 검사방법의 발달로 인해 최근에는 시행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단, 중증질환이거나 혈전용해제를 사용해야 할 때, 혈관의 수술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혈관수축으로 혈액순환이 안 되는 병이므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은 피해야 하며 혈관이 막히는 다른 질환이 동시에 생기면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육류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보고에서 오메가-3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생선기름을 드시거나 야채 위주의 식생활이 바람직합니다.
액티피드 같은 콧물 감기약제, 고혈압에 사용하는 프로프라놀롤과 같은 베타차단제, 피임약제 등은 혈관의 경련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