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동물들은 렙토스피라증의 감염으로부터 스스로 회복할 수 있지만, 일부는 생존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렙토스피라 균을 소변으로 배설합니다. 이러한 보균상태는 대부분의 설치류와 포유동물들에서 일어나지만, 사람에서는 보균상태가 유지되지 않습니다.
보균동물은 환경으로 균을 배출하여 새로운 동물을 감염시키므로, 렙토스피라의 자연사에 매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만약 보균동물이 없다면, 감염은 개개의 동물감염으로 종료될 것입니다.
쥐들은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유명한 보균동물이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생쥐, 주머니쥐, 라쿤 등의 보균동물이 우세합니다. 급성 감염증에서 회복되는 동물들은 수개월 동안 렙토스피라 균을 소변으로 배설하지만, 그와 달리 보균동물은 아무런 감염의 증상 없이 시간경과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균을 배설하게 됩니다.
한 지역에서 환경과 기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렙토스피라 균의 수준을 유지하는데 주요 역할을 하는 보균동물을 소위 보균숙주라고 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에 국한되어 생활하며,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습니다. 쥐들은 주요 보균숙주에 속하며, 다른 설치류도 포함됩니다.
사람은 보균상태가 지속되지 않으므로 렙토스피라 균의 자연사에서 우연히 감염되는 숙주에 해당하게 됩니다. 보균동물들은 소변을 통하여 교차감염을 유발하며, 또한 수직감염으로 다음 태어나는 동물에게 렙토스피라 균을 전파시킵니다.
보균동물로부터 배출된 병원성 렙토스피라 균은 여러 환경에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생존하면서 동물 숙주들의 재감염을 유발합니다. 렙토스피라 균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조건은 매우 제한적이므로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생체 외에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의 궁극적인 감염원은 동물의 배설물입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감염된 동물 콩팥의 신세뇨관에서 부착되어 있으면서 소변을 통하여 배설됩니다. 동물과 동물 간에는 종종 보균동물로부터 직접적으로 렙토스피라 균의 전파가 일어납니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을 통하여 배설되는 렙토스피라 균은 환경 수나 흙을 오염시키고, 사람은 오염된 환경에 간접적으로 노출되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염된 소변이 사람에게 직접 접촉되어 혈액 내로 들어가는 경우는, 감염된 동물을 다루다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우 드물게 나타납니다.
또한 수영과 같은 레크레이션을 통하여 렙토스피라 균에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혈액 내로 침투되어야만 병을 유발할 수 있는데, 렙토스피라 균 자체가 정상적인 피부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미세한 피부 열상이나 긁힌 상처 등을 통하여 우리 몸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렙토스피라 균을 삼키거나 오염된 연무질이나 비말형태로 흡입하는 등 호흡기나 구강, 폐, 여성의 생식기를 덮고 있는 점막층을 통하여서도 인체 내로 침투하여 감염되며, 간혹 성접촉을 통하여 전파될 수 있습니다.
또한, 렙토스피라 균은 장시간 물에 잠겨서 부풀은 피부를 통하여 인체 내로 침투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사진으로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의 전파경로는
렙토스피라균은 일반적으로 공기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며, 단지 렙토스피라에 오염된 물이 비말 형태로 되어 흡입되었을 때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 가까이 있거나, 공기를 통하여 전파되지 않으므로 렙토스피라증 환자와 일상적인 접촉은 안전합니다. 타액의 산도에서 렙토스피라 균은 생존할 수 없으므로 타액접촉은 감염위험이 없으며, 수건 등 건조될 수 있는 것들은 전파의 위험이 없는 반면, 젖은 침상이나 혈액에 젖은 옷들은 전파의 위험이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은 감염된 기간 동안이나 감염 후에 일정 기간 동안 소변으로 렙토스피라 균을 배설하므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의 위험이 없습니다. 그러나 소량의 소변을 통하여 성 파트너에게 균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렙토스피라증은 성 매개 감염증에 속하며,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감염된 보고가 있습니다.
사람에서는 노출 약 2일 후에 소변으로 렙토스피라 균이 배설될 수 있으며, 발병 후 2∼3주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경우 균 배출 기간이 짧아지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회복되기 까지 소변으로 균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혈액을 통한 전파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이는 렙토스피라 균이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혈액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혈액 검체를 다루다가 주사침에 찔리는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렙토스피라감염은 태아에게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렙토스피라에 감염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는 직업관련 혹은 활동에 따라 노출 기회가 많으므로 감염위험이 높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의 위험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렙토스피라 균을 감염시키는 것에는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의존하고 있는데, 즉 물이 렙토스피라 균에 오염되어 있고, 오염된 물에 밀접하고 충분한 접촉을 하였을 때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보고되는 경우들을 보면, 야생들쥐들의 20%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되어 있으면서 사람의 감염을 유발하는데, 이는 지역적으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모든 담수의 10% 정도는 감염되어 있다고 보며, 도시의 연못, 물살이 빠르지 않은 강이나 운하 주변에 물이 있는 근처에 쥐들이 서식하는 경우 감염의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염소 소독이나 자외선 소독으로 처리된 물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영장의 물이나 광천수, 분수 등의 물은 위험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손가락에 베인 상처가 있거나, 손가락을 빠는 경우에 감염될 수 있으며, 낚시, 수상스키, 요트놀이, 카약을 타는 활동 역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영은 물을 마시게 되거나, 피부에 접촉하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위험합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짠물에서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이나, 소금기가 있는 강물에서 수영하는 것은 위험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 국가들에서는 쥐 서식이 널리 퍼져있고, 물 사용이 깨끗하지 않으며, 특히 소독 처리가 되지 않은 물로 씻거나 목욕하거나 마시는 경우가 있으므로 선진국들에 비하여 감염위험이 높습니다. 이 국가들에 있어서는 쥐와 렙토스피라 균이 항상 함께 따라다니므로, 이런 관점에서 교육을 하는 것이 감염을 줄이는 해결책입니다.
국내의 경우 렙토스피라증은 연중 언제나 발생 가능합니다, 주로 집중호우나 추수기와 관련하여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유행지역에서는 자주 단독 또는 소수로 산발적인 발생을 합니다.
환자 발생은 8월 초부터 시작하여 9월-10월에 최고에 이르고, 11월에 감소하며, 대부분 추수기 작업활동에 노출된 농부들에게서 발생합니다.
대규모의 유행적 발생들은 추수시기 직전에 집중호우 혹은 홍수나 태풍 등의 기상상태의 변화가 있을 때,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사람이 공동작업 활동에 장시간 노출됨으로써 발생하게 됩니다. 근처에 서식하는 야생들쥐들이 렙토스피라 균을 배출하여 환경이나 논둑 물이 렙토스피라에 오염되고, 이에 노출되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