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가슴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나 근육막이 늘어나면 숨을 깊게 쉬거나 몸을 움직일 때, 가슴을 누를 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흉부의 근골계 질환은 가슴을 부딪히거나, 갑자기 움직이다가 삐끗하거나, 골프 연습을 과하게 하는 경우 가슴 근육이 손상되는 염좌가 가장 흔합니다. 때로는 갈비뼈에 금이 가서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근골계(뼈, 근육, 힘줄 등)의 문제가 흉통의 주된 원인입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경우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느끼는 흉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갑자기 심한 흉통이 생겼는데 전에도 갑자기 놀라거나 불안하거나 크게 동요된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고,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이 뛰고 어지럽고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공황장애라는 심리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흉통의 원인으로 늘어나는 병은 역류성 식도 질환 혹은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는 병입니다. 강산성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식도 근육의 경련을 유발하는 병입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 또는 저녁 식사를 늦게 먹고 바로 누워서 자는 경우 잘 유발됩니다.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복부 안의 압력(복압)이 높아지고 위 안의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 쪽으로 역류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 질환이 잘 발생합니다.
흉통을 유발하는 가장 심각한 원인은 심근경색증이라고 하는 병입니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세 가지 분지가 있는데, 이 중 한 군데 이상이 막히는 것입니다. 평소 동맥경화로 좁아진 부분에 피떡(혈전)이 생겨서 피가 흐르지 않고, 이로 인해 펌프질을 계속 해야 하는 심장 근육이 부분적으로 죽는 병입니다. 심근경색증이 생기면 40%는 바로 사망하고 10%는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사망하고 50%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은 심장에 공급되는 피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흉통을 유발하는 병이지만 5분에서 15분이 지나면 흉통이 사라집니다.
이외에도 흉부의 신경계 이상이나 대상포진과 같은 피부병도 흉통을 일으킬 수 있지만 흉통의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도 20% 내외나 됩니다. 경험이 있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살피고 필요한 검사를 해보아도 원인을 진단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경우 대개 수일에서 수주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