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암의 발생은 남성에서 2위, 여성에서 5위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1년에 17,000여건이 발생합니다. 예후가 좋지않아 전체 암 중 사망률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폐암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폐암 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지 않고 유지되었던 흡연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폐암 발생의 원인 중 10%는 직업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1년에 1,700여건 정도가 직업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폐암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직업병으로 승인되는 사례는 50여건 미만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직업성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물질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인체에서 발암성이 확실한 폐암 발암물질로는 흡연(1986년), 비소 및 그 화합물(1987년), 석면(1987년), 라돈 붕괴물질(1988년), 니켈 화합물(1990년), 6가 크롬(1990년), 베릴륨과 그 화합물(1993년), 결정형 유리규산(1997년) 등입니다. 이 외에도 디젤엔진 연소물질 및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다핵방향족 탄화수소(1989년)과 포름알데히드(1995년)등은 실험동물에서는 발암성의 증거가 충분하고, 인체에서는 아직 증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폐암과 직업성 폐암은 조직검사를 통해 구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직업성폐암으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고려요소가 필요합니다. 우선 원발성폐암이 명확히 확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직업성 발암물질에 상당기간 노출되어야 합니다. 또한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폐암이 발생하기까지 잠복기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의 잠복기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상당한 노출이 있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직업성 폐암의 대표적인 원인물질인 석면의 경우 흡연과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즉 흡연만 하는 경우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10배 이상 높고, 석면에만 노출된다면 5배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석면에 노출되면서 흡연을 하는 경우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50-90배 이상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흡연 시 노출되는 다방향족 탄화수소류 등의 발암물질이 석면섬유와 결합해 폐포내로 깊숙이 침투할 있도록 도와주며, 흡연에 의해 기관지 섬모운동의 장애로 석면섬유의 제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발생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석면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며 특히 폐암과 악성중피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석면은 폐암을 일으키는데는 상당히 고농도 노출과 장기간 노출을 동반해야 하지만, 악성중피종은 상대적으로 저농도 노출후에도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악성중피종은 흉막, 복막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치료가 쉽지 않아 평균 생존이 1년 정도로 예후가 아주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