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방사성요오드 치료.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투여나 수술치료는 갑상선 조직을 제거, 파괴하는 치료 방법이며, 약물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 이나 분비 작용을 조절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는 메티마졸(Methimazole) 또는 카비마졸(carbimazole)가 속한 티오나마이드(thionamide)계열의 약물과 프로필티오우라실 propylthiouracil (PTU)의 두 종류로 구별됩니다.
PTU(프로필티오우라실)은 하루 2-3회 분복하며, 티오나마이드(thionamide)계열의 약물은 (메티마졸이나 카비마졸) 흔히 하루 1회 복용합니다. 최근에는 PTU(프로필티오우라실)와 관련된 부작용의 심각성이 많이 보고되면서 임신1기, 갑상선 중독발작, 티오나마이드 부작용이 있던 환자에게만 PTU가 먼저 권고됩니다.
항 갑상선제의 치료 후 약 2-3주 정도 지나야 증상이 호전되며, 대개 6-8주 후에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됩니다. 치료의 시작 초기에는 4-6주마다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평가하며,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되면 2-3개월 간격으로 시행합니다. 혈청 T3, FT4가 먼저 호전되며 혈청 갑상선자극호르몬은 후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12-18개월 간 약물치료를 한 뒤에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TSH 수용체 항체가 정상화 되면 약제를 중단하게 되나, 정상화되지 않으면 추가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과 방사성요오드치료 혹은 수술요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항갑상선제를 중단하고 1년 동안 갑상선 기능이 잘 조절되면 이를 관해상태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종이 큰 경우, 높은 TSH 수용체 항체값을 보이는 경우, 진단 시 갑상선 기능 항진의 정도 심한 경우, 남성이나 흡연자에서 관해율이 낮습니다. 치료 후 40-50%의 환자는 완치가 되지만 50% 정도는 1-2년 이상 정상이 된 듯하다가 재발하게 됩니다. 치료 후 재발은 대부분 1년 이내에 나타나며, 드물지만 5년 이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작용은 대개 치료 초기에 발생하며 두드러기, 피부발진, 가려움증이 흔한 증상입니다. 이러한 경우, 약을 중단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쉽게 조절됩니다. 일과성 백혈구감소증이 보이기도 하는데 무과립증으로 이행되지 않으면 투약을 중단하거나 특별한 치료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무과립증은 드물게 나타나는데 치료 시작 3개월 이내에 보이고, 용량이 많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잘 나타납니다. 만약 항갑상선제를 복용 중 목이 심하게 아프고 열이 나며 침을 삼키기 힘들면 무과립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약을 즉시 중단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또한 갑작스런 고열, 인후통, 전신 독성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약제를 중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수일 내지 수개월에 걸쳐서 회복이 됩니다. 이외에도 간기능 이상이나 간염 또는 전격성 간부전이 드물게 있을 수 있는데 만약 황달, 복통, 변 색깔의 변화와 같은 간독성의 증상이 있다면 진찰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가 녹아 있는 물을 마심으로써 갑상선을 파괴하여,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방사성요오드는 갑상선에만 선택적으로 섭취되고, 갑상선에서 이용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대소변으로 배설됩니다. 따라서 다른 장기에는 방사선 피폭에 따른 해를 주지 않고 갑상선만 파괴하여 수술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실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를 위하여 방사성요오드를 투여할 때 몸에 받는 방사선의 양은 대장이나 신장의 X-선 촬영 시 받는 방사선양 정도에 불과하므로 성인에게는 거의 문제되지 않고,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의 크기가 비교적 크며 증상이 심한 경우, 항 갑상선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거나 약물복용을 원치 않는 경우, 수술 후 재발한 경우에 특히 유용합니다. 임산부나 수유모는 투여의 금기이며,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은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방사성요오드치료 후 적어도 6개월 이상 경과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성요오드를 투여한 후 첫 1개월 사이에는 대개 뚜렷한 증상의 변화가 없고 드물게는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투여 후 2-4주경에 호전되기 시작하며, 최대 효과는 2개월 후에 나타납니다. 대개 단 1회의 방사성요오드의 투여로 60-70% 정도의 환자가 완전히 치료되며, 나머지 환자의 경우도 수개월 간격으로 2-3회 투여하면 완치됩니다.
방사성요오드의 투여 후에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습니다. 치료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지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대략적으로 절반에서 요오드 치료 후 발생합니다. 이 경우 갑상선 기능이 회복되지는 않으므로 갑상선호르몬제를 일생 복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항진증의 치료와는 달리, 환자가 받는 고통은 거의 없고, 치료에 따른 비용도 극히 적으며,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으면 정상인과 차이가 없어 갑상선호르몬제의 치료를 각오하고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방사성요오드치료 때문에 후에 불임이 되거나 기형아를 출산하는 일은 없으며,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없으므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 전에 적어도 2주간은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미역,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이나, 약제의 사용(요오드가 든 종합비타민제, 요오드를 다량 함유한 구강세정액, 질세정액)을 피해야 합니다. 이는 요오드의 섭취가 많은 상태에서는 방사성요오드치료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술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가장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나, 반드시 입원을 필요로 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일차적으로 선택되는 경우는 드물게 됩니다. 갑상선이나 갑상선종이 점차 커지거나, 압박증세가 생기는 경우, 또는 방사성요오드치료 후에 재발하는 경우에 고려됩니다.
수술 후 부작용으로는 약 5% 정도에서 수술 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처럼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에는 방사성요오드로 치료받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장기간 경과 후 수술환자의 20-25% 정도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 것이 있는데, 방사성요오드로 치료받은 경우보다는 적으나, 영구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이 경우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받게 됩니다.
안구돌출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따라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과와는 무관하게 그 자체의 경과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회복되므로 대개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눈꺼풀이 붓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때에는 베개를 높이 하여 자면 해결됩니다. 잠을 잘 때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는 경우에는 각막을 보호하기 위하여 눈가리개를 사용합니다.
안구돌출이 심하고,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결막이 붓고 충혈 되는 경우 등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별도의 특별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단 이러한 상태가 되면, 원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치료에 따라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주사를 비롯한 약물요법,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호전이 없거나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하게 됩니다.
교감신경 차단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때 볼 수 있는 교감신경계 증상을 줄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은 베타차단제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고, 최근에는 작용 시간이 더 긴 장시간 프로프라놀롤(long acting propranolol), 아테놀롤(atenolol), 메토프롤롤(metoprolol) 등과 좀 더 심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약제는 고혈압 약으로 알려져 있어 혈압이 정상인데 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지에 대해 의심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교감신경 차단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교감신경계의 기능항진으로 인한 증상들을 신속히 호전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것이므로 혈압의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유발요인이 되고, 또 이 질환의 증상으로 교감신경계 항진에 의해 신경이 과민한 상태에 있으므로, 심신의 안정이 필요하여 신경안정제나 진정제의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