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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환경호르몬

개요

환경호르몬이란?

모든 생명체는 수많은 호르몬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호르몬들 간의 광범위하고 정교한 네트워크는 생명체의 정상적인 발생, 성장,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화학물질들 중에는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호르몬들의 작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어떤 화학물질들은 이러한 호르몬들과 유사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어떤 화학물질들은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외부 화학물질들을 통틀어 “환경호르몬 (environmental hormone)” 혹은 “내분비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ors)”이라고 부른다.

산업화 이후부터 인간이 사용하였거나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합성화학물질의 종류는 약 십 만 종에 이르는데, 이 중 공식적으로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은 100여 종 정도이다.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는 화학물질들의 구체적인 종류는 국가나 기관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판단기준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특정 화학물질이 에스트로겐, 안드로겐, 갑상선호르몬과 같은 특정 호르몬 수용체에 직접적으로 결합하여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거나 호르몬 수용체를 막아서 내부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양한 인체 호르몬 중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들의 종류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의 화학적, 물리적 특성은 매우 다양하다. 그 구체적인 예로는 살충제 및 제초제 등의 농약류, 다이옥신류, 플라스틱 원료물질, 계면활성제, 중금속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화학물질들이 생체 내로 들어오면 인체 내부의 호르몬 수용체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공식적으로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화학물질들은 좁은 정의에 기반 한 종류들이며 보다 포괄적인 정의를 적용하면 우리 주위의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잠재적으로 환경호르몬으로서 위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환경호르몬이라고 하면 인간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화학물질들만을 생각하기가 쉬우나 자연계 내에서 식물 혹은 미생물이 합성하는 화학물질들 중에서도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종류들이 있다. 그러나 생명체의 진화과정 중에 장기간의 적응기간을 거친 자연계의 화학물질들은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식품 내에 포함된 상태로 섭취하게 될 경우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 이와는 달리 20세기 이후에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합성된 화학물질들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게 되면 생태계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환경호르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국민들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으나 환경호르몬에 대한 현재의 지식은 매우 제한적이고 단편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게 되면 전통적인 화학물질의 독성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_대한의학회_대한직업환경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