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배뇨와 관련하여 환자의 증상을 크게 방광 자극 증상과 방광 출구 폐쇄 증상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방광 자극 증상으로는 방광이 자극되어 생기는 증상들로 소변이 자주 마려움(빈뇨), 소변을 참지 못할 것 같은 절박감(절박뇨), 소변을 본 후 통증(배뇨통), 소변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후증)이 있습니다. 방광 출구 폐색 증상은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폐쇄 정도가 약할 때에는 주야간의 빈뇨, 소변이 늦게 나옴(배뇨 지연),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차차 증상이 심해지면 배에 힘을 줘야 하고, 소변 줄기가 중단되거나 방울방울 떨어지게 되며 방광의 수축력과 하부 요로와의 저항 간에 균형이 깨져 잔뇨감이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하부요로증상을 보다 세분화하여 저장 증상, 배뇨 증상, 배뇨 후 증상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자주 보거나 급하게 보는 경우를 저장증상, 소변을 시원하게 보질 못하고 힘을 줘서 보거나 약하게 보거나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 소변이 나오는 경우를 배뇨증상, 배뇨가 끝난 후 나타나는 증상을 배뇨 후 증상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최근의 분류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배뇨주기 중에 방광 저장기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비뇨기계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배뇨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성인은 깨어 있는 동안 4-6회, 자는 동안 0-1회 배뇨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1회 배뇨량은 약 300cc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24시간 동안 8회 이상의 소변을 보는 경우를 빈뇨라고 정의하였으나, 2002년 국제요실금학회에서는 환자 자신이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경우를 빈뇨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대개는 과다한 수분 섭취, 방광의 과민성, 방광의 용적 감소 등이 원인이 됩니다.
야간뇨란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것으로, 야간의 소변량(요량)이 일일 배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야간 다뇨 및 그렇지 않은 야간 빈뇨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야간 빈뇨가 있는 환자는 수면 중에 수시로 잠을 깨고 쉽게 잠에 들지 못하므로 수면에 방해를 받아 낮에 졸립고 피곤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또 노인에서는 낙상이나 골절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야간 빈뇨는 연령, 생활습관, 다뇨, 방광장애, 수면장애, 심리적 요인 등 여러 요인들과 연관이 있습니다.
절박뇨는 소변을 보고자 하는 욕구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일단 느낌이 오면 참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시 소변을 보지 못하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방광이 제멋대로 수축하여 소변이 찔끔거리는 절박성 요실금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와 옷을 적시는 현상으로, 환자에게 사회적 또는 위생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양상에 따라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복합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기능성 요실금, 지속성 요실금, 기타 요실금으로 나눌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이 서로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요실금으로 대개 분만 경험이 있는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에서 잘 생깁니다. 기침, 재채기, 줄넘기와 같이 복압이 증가되는 상황에서 본인도 모르게 소량의 소변을 배출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를 분만하면서 입은 손상이나 노화현상으로 질이나 골반의 지지 근육이 손상되거나 방광 경부의 기능부전으로 갑자기 복압이 상승될 때마다 소변이 새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에게는 전립선 수술 후에 외괄약근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광에 심한 염증이 있을 경우 많이 발생합니다.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생기자마자 참을 수 없이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것으로, 특정한 광경, 소리, 흐르는 물과의 접촉, 자세 변화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동시에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절박뇨와 동반되면서 힘을 주거나 운동 중 또는 재채기와 기침을 할 때에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샙니다.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 수축력의 약화로 인해 방광에 찬 소변이 흘러넘치는 것입니다. 방광 출구가 좁아지는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전립선비대증이며, 방광 수축력이 약해지는 원인은 당뇨, 자궁암 수술 또는 대장암 수술 등의 골반 수술, 척수 손상 등이 있습니다. 방광의 잔뇨량 증가로 오랜 기간 방광이 확장되면 소변이 방광에서 몸 밖으로 나가면서 신장이나 요관으로 역류하는 질환(방광요관 역류)이 동반되어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을 일으키고 신장의 기능이 감소되는 만성 신부전으로 이행되기도 합니다.
신경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요실금입니다. 방광과 요도의 기능은 정상이지만 환자 자신이 소변을 언제, 어디에서 봐야 하는지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소변을 보게 됩니다. 치매 노인들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방광과 질 사이의 틈으로 소변이 나오는 방광질 누공 또는 요관이 방광 내로 가지 못하고 질 안에 위치하는 요관의 기형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항상 소변이 흘러나와 진성 요실금이라고도 합니다.
성교 요실금이나 웃음 요실금처럼 상황에 따라서 발생하는 요실금을 말합니다.
비자발적인 배뇨로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이불을 적시는 것을 말합니다. 2-3세까지는 생리적 현상이고 5세 이후에 나타나는 것을 유뇨증이라고 부르는데, 소아에서 가장 흔한 비뇨기과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기능적 배뇨장애 혹은 요도 방광부의 신경근의 발육지연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잠을 깊이 자는 아이들에서 발생하고 심적 불안감이나 사회나 주위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청소년기가 되면 소실이 되지만, 증상이 지속될 때는 다른 기질적 원인이 있는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5세 이상의 소아에서 야간의 수면 중에 요실금이 있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한 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요실금이 지속되는 경우를 1차성 야뇨증, 최소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를 2차성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치료를 하지 않고 무조건 기다려 보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며 아이에게 정서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늦어도 만 5세부터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나 항이뇨호르몬의 분비이상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치료는 수분 섭취 제한과 야간 경보기 같은 행동치료와 항이뇨호르몬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배뇨주기 중 방광 배뇨기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소변줄기가 약하고 가늘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과거의 상황이나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소변줄기가 감소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소변줄기가 갈라지거나 흩뿌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소변을 볼 때 소변줄기가 한 번 이상 멈추었다가 시작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배뇨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배뇨 준비를 한 후 배뇨 시작 시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배뇨를 시작한 후 유지하거나 소변줄기를 증가시키기 위해 배의 근육을 이용하여 힘을 주어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소변의 끝 무렵, 시간이 지연되면서 요속이 저하되고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배뇨 직후에 경험하게 되는 증상입니다.
소변을 다 본 다음에도 방광을 깨끗하게 비운 것 같지 않고 불완전하게 배뇨를 했다고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배뇨를 마친 직후, 남자는 변기를 떠난 후, 여자는 변기에서 일어난 후에 비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소변의 누출을 말합니다. 남성의 경우, 구부요도나 전립선 요도에 약간의 소변이 남아 있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