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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건강정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

1. 신환자

환자가 중대한 동반 질환이 없고 활동능력이 우수하면 주사용 항암치료제인 R-FC 요법 (리툭시맙, 플루다라빈,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을 우선 실시한다. 이 요법은 치료 성적이 우수하고 관해 유지 기간이 긴 장점이 있지만 단점으로는 중증 골수억제가 빈번하고 혈액학적 회복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 보험급여가 되지는 않지만 R-B 요법 (리툭시맙과 벤다무스틴 병용요법)이 외국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요법은 R-FC 요법에 비하여 관해율이 다소 낮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적어서 치료 성적과 독성 간의 균형을 고려하면 R-FC와 유사한 치료 성적과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고령이고 활동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며 입원치료를 하기 어려운 경우는 경구용 항암제인 클로람부실(chlorambucil)을 리툭시맙과 병용투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리툭시밥 병용투여가 보험급여로 인정되지 않아서 클로람부실 단독으로 투약하여야 한다. 17p 결실이 있는 경우는 R-FC 요법에 불량한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알렘튜주맙(alemtuzumab),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신약의 임상시험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2. 재발 환자

항암치료후 일차 요법후 관해유지기간이 2년을 넘는 경우에는 일차요법에 사용하였던 R-FC 요법을 다시 사용한다. 그러나 2년 이내에 다시 재발한 경우에는 알렙튜주맙, R-B 요법 (리툭시맙과 벤다무스틴 병용요법), 새로운 임상 시험 (이부루티닙, 이델라리십, ABT-199), 과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고려한다.

3. 신약

선진국에서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의 환자가 많아서 신약에 대한 개발 연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면 B세포 림프종의 다른 세부 유형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신약들을 공통된 특징은 B세포 수용체를 통한 종양 세포내 신호전달 경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분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주사제가 아닌 경구 투약으로 개발되었고 현재 글로벌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약제로는 이부루티닙, 이델랄리십, ABT-199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대학병원들에서 신약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종양세포 표면의 종양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단틀론성 항체들의 임상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약제들은 리툭시맙 보다 더 종양세포의 살상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은 고령의 환자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동반질환이 많고 활동능력이 저하되어 있어서 실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술의 대상이 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TP53 결실이나 돌연변이, 17p결실로 예후가 불량한 환자, 통상적인 항암치료에 모두 불응하는 환자, 퓨린 유도체 포함 치료 후 반응하지 않거나 12개월 이내에 재발한 환자, 리히터 증후군으로 전환된 환자들 가운데 연령이 비교적 젊고 이식대상이 될 수 전신상태와 적절한 공여자가 있다면 동종이식도 환자를 구출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적 선택이 될 수 있다.

5. 세포치료

만성림프구성백혈병에 적용 가능한 모든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환자에게는 사실상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종양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CD19항원에 특이적 반응을 보이는 항체와 활성화된 T세포의 신호전달물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혼합하여 만든 유전자를 렌티바이러스 벡터에 탑재하여 만든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치료제(CD19-specific CAR T cell therapy, Chimeric antigen receptor, CAR)가 개발되었다. 이 새로운 개념의 세포치료제는 현재 임상시험 중이며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한 절망적 상황의 환자들에게 투여하여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놀라운 치료 성적을 보여 주었다. 향후 이 치료법도 가까운 시일에 임상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_대한내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