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증상은 표에 기술된 바와 같이 1) 우울한 기분 2) 흥미 또는 즐거움의 상실 3) 식욕 저하 4) 수면장애 5) 정신운동 지체(생각과 행동이 느려짐) 또는 초조 6) 피로, 7) 무가치감 또는 죄책감 8) 사고력 또는 집중력의 감소 9) 자살 사고 등이며 이들 증상 중 5 가지 이상 (이 중에서 하나는 1) 또는 2) 의 증상이어야 함)의 증상들이 2 주 이상 지속될 경우 주요 우울증의 진단을 내립니다.
그런데 노인 우울증의 경우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다소 비전형적이어서 발견이 어렵습니다. 즉, 전형적인 우울감의 호소가 적고 수면장애, 불안증상, 초조감이 더 흔하고, 신체 증상의 호소가 표면에 드러나는 경우도 많으며, 인지기능장애도 일반 성인보다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처럼 수면장애, 불안이 두드러지다 보니 단순히 수면제나 진정제만을 처방 받으면서 우울증의 치료가 방치되어 우울증이 갈수록 악화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또, 신체 증상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경우를 보자면 소화불량, 복통 같은 증상을 호소하거나 두통이나 각종 관절의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 소화기 약물이나 각종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면서 우울증의 치료가 늦춰지는 사례가 생깁니다.
노년기 우울증에서 동반되는 인지기능 저하가 심할 경우에는 치매와 유사한 상태로 나타나 이런 상태를 "우울성 가성 치매"라고 하는데, 극단적인 경우 치매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장애는 치매에 비해 기억력장애가 비교적 급성으로 발생하였고 기억력 장애의 유병기간이 짧으며, 기억력 문제에 비해 정서적 문제가 먼저 나타났으며, 기억력 장애의 증상이 일정치 않고 동요를 보인다는 점에서 구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활동 수준이 저하될 경우 혹시 노인 우울증은 아닌지 의심해보고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으려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