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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건강정보

노인 요실금

원인

1. 노화에 따른 방광기능의 변화와 요실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신체의 모든 장기들은 노화의 과정을 거치고 일정 수준의 기능저하가 발생합니다. 소변을 보고 참는 데 관여하는 장기는 뇌와 척수 등 신경계와 방광, 전립선(남성에만 존재함), 요도, 골반근육(여성의 경우) 등 말초장기들로 구분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들 장기에도 변화가 오고, 이로 인해서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중추 신경계의 변화

중추 신경계는 주로 소변을 보고 참는 배뇨 주기를 결정하고 총괄적인 조절작용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중추 신경계에 생기는 여러 가지 퇴행성 신경 질환이나 중풍, 사고로 인한 중추 신경계 손상은 다양한 형태의 소변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변에 대한 총괄적인 조절작용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소변증상은 요실금, 요절박, 빈뇨, 야간뇨 등 소변을 저장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증상과 소변줄기가 가늘고 소변을 보기 힘들고 힘을 줘야하며, 소변을 보고난 후에도 남아있는 느낌 등 소변을 볼 때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야간 수면 중에 뇌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잠자는 동안 소변량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이 노화로 인해 생성이 감소되거나, 분비의 주기가 변하면 야간의 요량이 증가되어,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서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삶의 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변화와 요실금

2) 말초장기의 변화

말초장기에도 노화가 진행되는데, 소변을 보고 참는데 가장 중추적인 작용을 하는 방광과 요도의 노화로 인한 기능감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방광을 짜주어 소변을 보게하는 배뇨근의 수축력이 감소하고, 방광 용적도 감소합니다. 그러면 요속이 감소하고 소변을 참는 능력이 감소하게 되어, 소변이 약해지고 소변을 자주 보며 급해지고, 심하면 절박요실금이 생기게 됩니다.

노화에 따른 방광과 요도의 기능변화는 성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이 비대해져 이것이 방광출구의 요도를 압박하게 되면 소변을 보는 것이 더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소변을 자주 보고 급해서 흘리는 증상 뿐만 아니라, 소변이 가늘어지고 보는 것이 힘들어지며 잔뇨가 남게 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여 응급실을 찾기도 합니다. 여성의 경우 노화에 따라 요도압력이 감소하여, 기침, 감기, 큰 웃음 등 배에 갑자기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을 지리는 복압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화에 따른 변화는 실제로 모든 노인에서 동일한 정도로 일어나지는 않아서 개개인 별로 증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실금 등 증상이 있을 때는 적절한 진단과정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고, 검사 결과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2. 노인 요실금의 종류별 원인 및 증상

소변이 너무 급해서 변기에 도달하기도 전에 지리는 경우(절박요실금), 기침, 감기, 큰 웃음 등 배에 갑자기 힘이 들어갈 때 지리는 경우(복압요실금), 신체장애로 제 때 화장실에 가기 힘들어서 지리는 경우(기능성요실금), 소변을 못 봐서 소변이 넘쳐나서 자기도 모르게 지리는 경우(범람실금) 등이 모두 요실금에 해당합니다.

또한 한 가지 원인질환에서 꼭 한 가지 요실금 증상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뇨기과 전문의의 적절한 진단과정이 필요합니다. 크게는 뇌, 척수, 말초신경 등 신경계 이상의 경우와 방광, 전립선, 요도 등 말초장기의 이상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노인 요실금의 종류

1) 신경계 질환

중풍, 파킨슨씨병, 뇌수막염, 척수염, 골반신경손상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이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풍, 파킨슨씨병, 뇌수막염 등 뇌 질환은 방광의 자발수축을 증가시키므로 주로 절박요실금을 유발합니다. 물론 이 질환들로 거동이 어렵다면 화장실에 제 때 가기 어려워 소변을 지리는 기능성요실금이 발생합니다.

중풍으로 입원한 환자의 32-79%에서 요실금이 발견되며, 퇴원시기에 25-28%까지 내려가고, 수개월이 지나면 12-19% 정도를 유지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요실금이 있는 중풍 환자는 감염의 합병증이 높고, 배뇨장애를 동반한 중풍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서 높은 사망율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파킨슨씨병 환자들의 35-75%에서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나타내며, 주로 요절박, 빈뇨, 야간뇨를 보입니다. 임상진료에서 파킨슨씨병 환자들은 병의 악화와 호전에 따라서 요실금 등 배뇨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의 경우 배뇨증상은 주로 요실금으로 나타나는데, 중풍과 같은 원인의 배뇨장애인지, 배뇨행위의 인식 부족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대개 방광의 자발수축이나 배뇨간격의 부적절함으로 인해 요실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수염은 발생위치에 따라서 절박요실금이 나타나거나 범람실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골반신경손상은 대개 범람실금이 발생합니다.

2) 전신 기능의 저하

노인들에서 흔히, 큰 수술을 받거나, 다른 내과적 질환으로 너무 신체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나 거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아예 소변을 보지 못하고 방광의 소변이 넘쳐서 지리는 범람실금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대개 신체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원래상태로 배뇨장애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말초 장기의 질환

말초 장기의 질환은 흔히, 전립선비대증, 복압성요실금, 과민성방광, 배뇨근수축력저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이란 노화가 진행되면서 전립선이 커지는 현상을 말하며 <양성 전립선증식> 이라고도 부릅니다. 30~40대 때부터 전립선은 이미 비대해지기 시작하며 80세 이후에는 거의 80%의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을 갖게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남성호르몬의 작용과 노화입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소변이 나가는 길인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배출할 때 저항이 커져 소변배출 속도가 느려지고, 방광은 소변을 내보낼 때 높은 압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손상되어 점점 더 비정상적인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약뇨, 요주저, 잔뇨감 등의 소변증상을 초래하며 방광의 자발수축으로 절박요실금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전립선 정상과 전립선 비대증 예제 그림, 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제공

(2) 복압요실금

복압요실금은 재채기, 웃음, 줄넘기, 달리기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경우로 주로 여성에서 많이 발생되며 가장 큰 원인은 출산 시의 방광하부 조직 및 골반저근의 손상으로 인한 방광의 위치변동과 요도괄약근의 약화입니다. 이외에도 염증, 과체중, 폐경 및 노화현상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여성 요실금의 원인 중 흔한 것으로, 젊은 여성은 주로 출산 등으로 인해서 골반근육이 약해져서 요도를 지지하는 능력이 감소되어 요실금이 발생합니다. 노인 여성에서는 많은 경우 내인성요도괄약근기능부전으로 인해 복압성요실금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인성요도괄약근기능부전은 골반의 수술적 원인과 기타 요도점막의 위축이나 나이에 따른 자연적인 요도 폐쇄압이 감소하여 요도 괄약근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에 복압이 상승할 때 소변을 지리는 것을 말합니다.

복압요실금 그림. 복합요실금은 재채기, 웃기, 달리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면이 새는 것으로 주로 여성에 많이 발생 합니다.

(3) 과민성 방광

과민성방광은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마려운 순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싸버리는 것이 주 증상이며, 방광근의 자발수축이나 신경손상, 방광염 등에 의하여 방광이 자극되어 나타납니다. 노년층에서 가장 흔한 소변장애이며, 절박뇨, 빈뇨, 야간뇨등의 증상을 흔히 동반합니다. 과민성방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방광의 부분적인 탈신경화에 의한 자발수축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4) 배뇨근 수축력 저하

배뇨근 수축력 저하는 신경계와 근육계의 변화, 특히 노화와 무산소증과 관련되어 발생하게 되며, 소변을 볼 때 방광의 수축이 정상적인 배뇨에 필요한 시간 동안 유지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소변을 보지 못하고 소변이 방광에서 넘처나는 범람실금이 발생합니다. 노년층의 약 10% 정도에서 일어난다고 보고되기도 하였으나,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작성 및 감수 :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대한노인병학회. *최종 업데이트일:201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