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은 폐렴 뿐만 아니라 중이염, 부비동염, 수막염, 균혈증과 같은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입니다. 지역사회 폐렴 원인균의 25~30%, 수막염 원인균의 약 35%를 차지하며, 폐렴구균에 의해 심각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은 25%로 높으며 특히 만성 질환자나 노인에서 사망률이 높습니다. 예방접종을 통해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증을 60~70%정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폐렴구균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2013년부터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23가 피막다당류백신을 1회 접종해주고 있으므로 해당 보건소를 방문하여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백신의 형태에 따라 23가 피막다당류백신(PPSV23)과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이 있습니다. 23가 피막다당류백신(PPSV23)은 심각한 감염을 유발하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90%를 차지하는 23가지 혈청형의 피막다당류를 항원으로 사용한 백신으로, 우리나라에서 1991년부터 사용되고 있습니다. 13가 단백결합백신은 기존에 소아에서 사용되던 7가지 혈청형에 6가지 혈청형을 추가하여 만든 13가 백신으로, 항체 생성이 피막다당류백신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값이 비쌉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감염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연구결과가 일정하지 않고 차이가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심한 폐렴의 발생이나 합병증 발생에 의한 입원과 사망을 줄여주는 예방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합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이전에 예방접종 받은 적이 없거나 5년 이내에 예방접종 받은 적이 없다면 접종을 시행합니다. 백신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합니다. 위팔의 삼각근 부위에 0.5mL를 근육 또는 피하 주사합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후에 23가 다당백신을 처음 접종하였다면 재접종을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단 무비증(비장이 없는 경우)이나 면역저하자의 경우는 재접종을 권하고, 65세 전에 23가 다당백신을 접종한 경우 항체가는 5~10년에 걸쳐 떨어지므로 65세 이상이 되었을 때 재접종을 권합니다.
두 백신의 최소 접종간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사부위의 통증, 부종, 발적과 같은 국소 부작용이 30~50%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발열, 근육통 등 전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하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초기 접종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재접종은 금기입니다. 중등도 이상의 급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질환이 호전된 후에 접종하도록 합니다.
만약 비장적출술이 예정된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 비장이 없어져 해부학적 무비증이 되므로 수술 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수술 2주 전에 접종을 받도록 합니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이나 암 환자의 경우 백신의 효과가 정상인에 비해 떨어지지만 예방접종의 이익과 안정성을 고려할 때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암 환자의 경우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에는 접종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 이식 환자의 경우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예방접종과 면역억제제 투여의 간격이 최소한 2주 이상 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