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 당뇨병에선 다소 공격적일 정도의 적극적 치료로 혈당을 정상으로 만드는데 주력합니다. 이는 만성합병증의 방지를 포함한 장기간의 고혈당에 의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여생(life expectancy)을 고려할 때에 노인 당뇨병에선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생기는 만성합병증의 방지보다 저혈당의 예방, 급성 혼수의 방지 및 삶의 질 개선에 더 역점을 둡니다. 따라서 노인 당뇨병의 관리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현재의 당뇨병의 상태, 여생, 경제능력을 비롯한 생활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노인 당뇨병의 관리는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기초단계는 치료의 1차 목표를 고혈당에 의한 증상개선에 둡니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200 mg/dl이 넘지 않도록 합니다. 노인에선 콩팥의 당역치가 올라가서 혈당이 200mg/dl을 넘어야 소변에 당이 나오므로 1차로 이 수치보다 낮추면 소변으로의 당 소실이 없어 당뇨증상이 현저히 없어집니다. 동시에 200 mg/dl 이하로 혈당을 조절하면 고혈당 혼수를 막을 수 있고, 요당배출로 인한 단백질 소실에 따른 면역 저하, 세균 감염 등을 자연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인 적극적 단계는 만성합병증의 예방을 염두에 두는 단계로 청장년시절부터 당뇨병이 있던 경우 또는 비교적 활동적인 노인에서 적용됩니다. 혈당을 더 철저히 조절합니다. 그러나 모든 노인에서 이러한 조절 목표를 모두 적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질환이 얼마나 동반되어 있는지, 신체 및 인지 기능은 어떤지 등을 고려하여 목표 기준을 높게 정합니다.
노인에선 미각, 후각의 변화와 소화기능의 저하로 처방되어진 대로 식사요법을 시행하기가 곤란한 때가 많습니다. 또한 침샘 기능의 감퇴로 덩어리 음식을 한 번에 먹기가 불편합니다. 더욱이 65세 이상 노인의 50%이상에서 치아 상태가 안 좋아 음식 섭취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도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치아 상태를 살피지 않고 육류군, 과일군, 채소군 식품들을 조리하는 것은 안 됩니다.
소화기능의 저하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강조되는 채소류, 섬유소의 섭취는 신중해야한다. 복부 팽만, 복통이 올 수 있습니다.
손 떨림, 관절염 등의 장애요인은 음식장만 뿐 아니라 운동요법의 실행에도 저해가 됩니다. 공복감, 목마름을 느끼는 감각능력의 저하는 저혈당의 빈발을 초래합니다.
노인 당뇨병의 식사요법은 당뇨병의 일반적 특성을 생각할 때 기본이 됩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의 식사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도록 하거나 불이행을 나무라는 것은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노인에선 식사의 정규성(제때에 먹음), 식품섭취의 균형과 같은 실천 가능한 내용을 처방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필자는 이 중에서도 식사의 정규성을 가장 강조하여 ‘제때에 식사하기’를 먼저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1일 총열량의 50∼60%, 지방은 30% 미만, 단백질은 20%까지로 배분합니다. 하루 열량이 1000칼로리 미만이면 비타민과 미네랄의 추가 공급이 필요합니다.
노인 당뇨병 식사요법은 다음 표의 사항들을 고려하여 실시합니다.
청장년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운동이 노인 당뇨병에서도 같은 만큼의 효과를 내는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우선 운동을 감당할 수 있는 노인이 많지 않습니다. 다른 병이 있거나 약물복용 중이어서 운동을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젊어서부터 운동을 해오지 않은 노인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노인 당뇨병에서 운동에 의한 혈당과 지방질 개선 효과가 애매합니다. 따라서 노인 당뇨병에서 운동은 당조절과 같은 청장년에서의 운동효과를 얻기 위한 목적 보다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심장혈관합병증을 예방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둡니다.
노인 당뇨병에서 부적절한 운동 실시는 심장마비, 발과 관절 손상 및 저혈당증을 초래하므로 다음의 표에 제시한 운동 지침을 반드시 살펴서 시행해야 합니다.
노인 당뇨병에서 경구혈당강하제 선택은 무엇보다도 저혈당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이루어집니다. 노인 당뇨병에서도 혈당의 만족한 조절을 위해 인슐린주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인 당뇨병에서 경구혈당강하제를 어느 경우에 사용할 것인가의 판단은 다음 표의 기준에 의합니다.
경구 혈당강하제의 종류 및 특성에 관해서는 이전 정보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노인 당뇨병에서도 당 조절이 불량하거나, 합병증이 있거나, 다른 병이 겹치거나, 수술을 받는 경우 등에는 인슐린 주사가 필요합니다. 노인에선 다음 표6의 고려사항들에 주의하여 인슐린 주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인슐린 주사 시 강조할 것은 저혈당증입니다.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서 혈당측정의 습관화, 당뇨병 교육, 식사의 정규성 등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노인 당뇨병에서 저혈당 위험이 증가하는 까닭은 노인에서 자율신경계 기능의 약화, 방어능력 저하, 영양부실, 인지력 장애, 알코올이나 신경안정제의 복용, 신장과 간장 기능의 장해 등이 자주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서 관리의 원칙과 목표에서 일렀듯이 혈당 조절 목표를 다소 너그럽게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병교육은 노인 당뇨병 관리의 필수입니다.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실제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노인과 노인의 보호자들 스스로 당뇨병을 관리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구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