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은 임신기간 중 혈압의 상승과 더불어 소변에서 단백이 검출되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임신중독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임신 기간에 새로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임신성 고혈압과 더불어 소변에 단백뇨가 검출되는 경우 전자간증 또는 자간전증이라고 합니다.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이란 쉽게 말하면 임신 중에 새로이 발생한 고혈압이 보다 진행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신기간 중 몇 달간 혈압이 상승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라고 가벼이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산모에게는 전신경련-발작, 혈액응고 이상, 신장기능의 이상, 출혈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태아에게는 발육부전, 조산, 자궁내 태아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5만여 명의 여성이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 질환을 원인으로 사망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무서운 질환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간증은 전자간증이 있는 산모에서 다른 원인 없이 전신경련-발작이 발생하는 것으로 매우 심한 단계로 진행된 것을 의미합니다.
폐부종은 폐에 물이 차는 질환입니다. 중증 전자간증에서는 혈장 알부민의 감소로 혈관으로부터 조직으로의 수액 누출이 심해지므로 폐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태반관류 이상은 과도한 혈관수축에 의해 자궁태반 혈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태아발육지연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태아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태반조기박리란, 혈압이 높은 환자에서 분만 이전에 태반이 자궁으로부터 미리 분리되는 질환으로 태아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출혈 및 혈액응고 장애가 잘 동반되어 산모에게도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만삭 이전에 전자간증이 발생하는 경우, 산모 및 태아 상태에 따라 분만을 조기에 해야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렇게 태아가 미숙아로 태어나면 산전에 태반관류 이상에 의한 여러 태아 합병증 외에도 조산에 따른 합병증을 가지게 됩니다.
헬프증후군은 용혈, 간효소치 상승, 혈소판 감소증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자간증과 마찬가지로 매우 심한 단계로 진행된 것을 의미합니다. 산모 및 태아에게 매우 위험한 상태이므로 분만이 필요합니다.
전자간증의 증상으로는 두통, 상복부 통증, 시각장애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이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처럼, 임신성 고혈압과 전자간증 역시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산모라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혈압의 상승과 단백뇨의 확인으로 진단을 하게 되며, 혈압의 상승이 없이 발생하는 단순 두통과 같은 증상은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만약, 임신 기간 중 혈압이 높은 산모에게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중증으로의 진행을 의미할 수 있으므로 빨리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