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물린 경우 대부분에서 심각한 출혈은 발생하지 않으나 2차 감염은 물론 인대, 근육, 혈관 또는 신경 등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물 교상은 개에 의해 발생하며, 그 외 고양이, 야생동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개의 입안과 침에는 약 60여 종의 세균이 존재하여 여러 감염과 광견병 같은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광견병은 일차적으로 동물의 질병입니다. 병명과 달리 광견병의 발생은 일반적으로 애완용 개보다는 가축인 소, 돼지와 야생동물인 너구리, 박쥐, 야생 개 등에 물렸을 경우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합니다. 사람 광견병의 역학은 동물 광견병의 분포와 사람과의 접촉 정도에 다르게 나타납니다. 개에 대해 광견병의 예방접종이 보편화된 지역(미국, 캐나다, 유럽)에서는 5%만이 개에서 동물 광견병이 발생하나, 개 광견병의 예방접종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아시아의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광견병의 90%가 개에서 발생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40,000~100,000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합니다.
광견병을 매개하는 주요한 야생 동물은 개(전 세계 특히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 동물), 여우(유럽, 북극, 남아메리카), 미국 너구리(미국 동부), 스컹크(미국 중서부, 캐나다 서부), 코요테(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북아메리카), 몽구스(노란 몽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인디안 몽구스는 카리브 해안), 박쥐(흡혈박쥐는 북 멕시코로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초식박쥐는 북아메리카와 유럽)입니다. 광견병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동물은 몇 개의 섬(하와이,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남극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광견병 바이러스의 전파는 감염된 숙주의 오염된 타액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가장 일반적인 광견병 바이러스의 전파는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렸을 때이며, 옷, 침구 등은 매개물에 의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광견병에 걸린 동물과 접촉 후 광견병으로 진행할 위험은 동물에 물렸는지 긁혔는지, 물린 횟수, 물린 깊이 그리고 상처 부위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인 사람을 대상으로는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노출 전에 예방접종은 권고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직업상의 광견병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권장되는데, 실험실에서 광견병을 연구하는 경우, 광견병 백신 관련 물질 생산에 관여하는 경우, 동굴 탐험가, 수의사/수의과학생 및 동물병원직원들, 조련사 등 야생동물을 다루는 사람, 광견병 풍토성이 있는 지역을 30일 이상 방문하는 여행자 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첫 회를 맞고, 7일후에 2차 접종, 첫 접종 21또는 28일후에 3차 접종을 실시합니다. 추가접종은 보통 광견병에 대한 노출 위험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2년마다 실시합니다. 다만, 살아있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실험실에서는 매 6개월마다 항체가를 측정하여 필요한 경우 추가접종을 실시해야합니다.
그 외 개에 물리는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예방법도 존재합니다. 개교상은 주로 14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노출 후 예방은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됩니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힌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적절한 응급처치를 반드시 해야 하며, 파상풍 예방, 상처 소독,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 광견병 예방을 위한 평가가 이루어져야합니다. 비눗물과 물로 상처를 씻어주는 것이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한 과정으로 동물 실험이지만 단순한 상처 소독으로도 광견병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을 현저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광견병 노출 후 예방조치를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의 지리학적 위치, 동물의 종류, 그리고 노출이 발생한 형태, 동물의 예방접종 여부, 광견병 검사를 위해 동물을 안전하게 잡았는지 여부입니다.
사람을 문 건강한 개나 고양이 또는 흰 족제비를 가두고 10일간 관찰해야 하며, 관찰 기간 동안 광견병의 병세가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사람을 물었던 동물이 죽은 경우에는 냉동이 아닌 냉장의 상태로 병원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이때 머리, 뇌 부분이 손상 되지 않도록 하는데, 이것은 필요시 동물의 뇌에서 광견병 바이러스를 추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출 후 물린 사람에 대한 광견병 예방법은 일반적으로 28일에 걸쳐 인간 광견병 면역글로블린(human rabies immune globulin, HRIG) 1회와 광견병 백신 5번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인간 광견병 면역글로불린과 첫 번째 광견병 백신 투여는 노출 후 가능한 빨리, 24시간 이내에 해야 합니다. 특수한 경우는 조금씩 그 예방법이 달라지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광견병에 노출되었을 때 이전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인간 광견병 면역글로불린은 추천되지 않고 근육내 1mL씩 2회 백신을 맞아야 하며 1회는 즉시, 2회는 1차 접종 후 3일 후에 맞아야 합니다.
면역저하 환자의 면역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광견병 백신은 불활성화된 바이러스로 제조되었기 때문에 면역저하 환자에게 위험하지 않아서 표준 추천된 양과 계획에 따라 투여할 수 있습니다. 단, 면역 억제제는 노출 후 예방 접종 기간 동안 다른 목적의 치료에 필수적이 아니라면 투여해서는 안됩니다. 스테로이드 또는 다른 면역 억제제를 투여 받고 있는 사람에게 광견병 노출 후 예방을 할 때는 적절한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혈청에서 광견병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출 전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 사람들로는 수의사, 동물 취급자, 야외 생물학자, 동물탐험가, 그리고 특정 실험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광견병 백신으로 임신 결과의 이상 또는 태아의 이상 소견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임산부는 노출 후 예방 접종이나 예방법이나 인간 광견병 면역글로불린 접종에 대해 금기증이 아닙니다.
영아와 어린이에서 광견병 백신의 노출 전, 후 예방 접종법에 사용하는 양은 성인과 같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온혈 숙주에서 광견병 바이러스는 급성 뇌염의 원인이 되고 대부분 치명적입니다. 1개월에서 3개월 정도까지 지속되는 잠복기간 동안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환자가 광견병에 걸렸을 때 전구증상 기간 동안 광견병 증상과 징후는 때로 비특이적일 수 있으나, 주된 증상은 급성 신경기로 진행하여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급성 신경기에는 다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성내어 날뛰거나(furious), 마비(paralytic)증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특히 환자의 80% 가량이 성내어 날뛰는 증상을 보이고, 과다 활동, 지남력 장애, 환청 그리고 괴이한 행동을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과다 활동기와 고요한 시기가 번갈아 있기도 합니다. 자율신경계 이상의 징후가 종종 나타나서 이상 고열, 빈맥, 그리고 과다한 타액의 분비 등이 나타납니다. 약 50%의 환자에서 물을 마실 때 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전형적인 공수증(hydrophobia)이 나타나고 인두, 후두 그리고 횡격막의 심한 경련이 발생합니다.
마비성 광견병은 20%의 환자에서 나타나는데 마비 증세가 있으며, 물린 사지에서 최대로 나타날 수 있고 미만성, 대칭적으로 나타나거나 Guillain-Barre 증후군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동반 징후에는 열과 수막증 등에서 나타나는 후경부경직(nuchal rigidity)이 있습니다.
혼수는 증세가 시작된 10일 이내에 거의 항상 일어납니다. 사망 원인은 뇌하수체 기능 장애, 발작, 진행하는 저산소증을 동반한 호흡 기능 장애, 부정맥과 심정지를 동반한 심장기능장애, 자율신경계 기능장애, 신부전 그리고 이차적 세균 감염 등이었습니다.
진단은 동물에게 물린 병력이 있고 특징적인 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공수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파상풍은 광견병과 혼동하기 쉬운데 파상풍은 정신은 정상적이고 뇌척수액 검사 결과도 정상입니다. 광견병과 혼동하기 쉬운 다른 질병은 소아마비 Guillain-Barre' 증후군, 횡단성 척수염, 백신 후 뇌척수염, 뇌내 종괴, 뇌혈관 장애, 아트로핀과 같은 성분에 의한 중독 등이 있습니다.
광견병 초기에 가장 신뢰할 만한 진단용 검사로는 목덜미 부위의 피부 생검을 하여 면역형광 항체법으로 염색해 보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광견병을 치료하기 위한 특이 방법은 없으며, 광견병의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 정도입니다.
민간요법 : 개에 물린 상처에 민간요법에 따라 된장을 바르거나, 피가 난다고 지혈가루를 뿌리는 것은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2차 감염의 위험을 높이게 될 수 있습니다.
유아 및 어린이들은 피부 조직이 부드럽고, 두께가 얇아 개에 심하게 물리면 목숨이 위험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얼른 개와 격리하고, 환아의 단순히 상처만 보지 말고 호흡과 맥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동물에 의한 교상 다음으로 사람에 의한 교상이 많은데, 특히 싸우다가 상대방의 치아에 의해 손상을 받은 경우(물리거나 상대방의 치아를 주먹으로 쳤을 경우), 상처에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어떤 포유류에 의한 교상보다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응급처치법은 일반적으로 동물에 물렸을 때와 같으나 골절이나 인대 손상의 가능성이 동물에 물린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병/의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