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이란 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인 경우에도 식사 후에는 일시적으로 혈당이 상승하게 되나, 정상적으로 허용되는 범위를 벗어난 혈당치의 증가는 이미 당뇨병이 있거나 향후 당뇨병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높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고혈당인 사람들 중 상당수는 당뇨병이 숨겨져 있거나 몇 년 안에 당뇨병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복혈당(Fasting Plasma Glucose)만으로는 제2형 당뇨병의 발견을 약 30%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복혈당수치로는 당뇨병의 진단 기준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고혈당이 발견되면 주의를 요합니다.
당뇨병 전기는 혈당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의 진단기준에는 못 미치는 상태이며 크게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상 혈당인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1년에 약 0.7%이지만,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는 사람은 5-10%로 높습니다. 당뇨병전기는 당뇨병으로의 이행이 정상인에 비하여 10배 가량 높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도 2배 가량 증가함이 알려졌습니다.
당뇨병으로의 진행 위험은 공복혈당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나 내당능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 둘 중 하나를 가지고 있는 환자와 비교해서 두 가지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또한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할 수 있는 고혈당 상태의 방치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의 큰 혈관질환이나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전기 발생에 위험요인으로는 제2형 당뇨병의 가족력, 임신성 당뇨의 병력이 있는 모자, 과체중, 복부비만, 연령(45세 이상), 고혈압 등이 있으며 인종적으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인, 라틴계, 태평양군도 거주인 등이 특히 발병률이 높습니다. 당뇨병전기의 일부에서만 당뇨병으로 진행되나, 당뇨병전기는 당대사 이상뿐 아니라 대사증후군의 여러 요소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슐린 저항에 대한 교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