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폐기능 검사(simple spirometry)가 가장 많이 시행되는 폐기능 검사로 이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폐기능 검사를 하게 되면 폐기능 검사가 믿을 만하게 적절히 시행되었는가를 판단합니다. 검사가 제대로 된 경우에 폐기능 검사 결과를 판독하게 됩니다.
정상 폐기능은 폐기능 검사 지표(FEV1, FVC, FEV1/FVC 등)가 모두 정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각 지표는 나이와 키, 성별을 고려한 정상예측치가 있습니다. 검사 결과는 피검자의 검사지표와 정상예측치를 비교하여 검사수치가 정상예측치의 80% 이상이면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FEV1/FVC 는 0.7 (70%) 이상이면 정상으로 판정합니다.
따라서 폐기능 검사 결과는 검사 지표의 수치량과 함께 정상예측치에 대한 비율로 같이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갑, 을 두 환자가 FVC가 3L로 나왔다면 이는 정상인지 이상인지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FVC가 갑은 3L (85%), 을은 3L (65%)로 표시되면 갑은 정상이고 을은 FVC가 모자란 상태로 해석을 합니다.
다음 그림은 정상폐기능 검사를 나타낸 결과지입니다.
위의 폐기능 검사 결과지를 보면 환자 정보와 함께 나이, 성별, 키가 기록되어 있고 FVC, FEV1, FEV1/FVC 등의 여러 수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위의 기록지에는 Ref가 정상예측치이고 Pre Meas가 환자의 실제 검사 수치입니다. %Ref가 정상예측치에 대한 비율입니다. 위에서 FVC를 살펴보면 정상예측치는 2.91 L 이고 이 환자의 실제 검사 수치는 3.59 L로 비율은 3.59/2.91 = 123%입니다. 정상결과입니다.
다른 지표들도 거의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하단에 세로축이 기류(flow)이고 가로축이 용적(volume)인 기류-용적 곡선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청색선이 이 환자의 기류-용적 곡선으로 정상 모양입니다.
한 가지 유의하실 것은 폐기능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흡연을 하는 만성기관지염 환자가 폐기능 검사를 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폐에 큰 종양이 있는데도 실제 폐기능 검사는 정상으로 나오기도 하므로 폐기능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폐기능 검사만으로 폐에 관련된 질병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폐기능 검사는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로 해석합니다.
검사의 신뢰성은 전술한 바와 같습니다. 해석을 위해서는 각 검사 수치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여러 폐기능 검사 지표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FEV1, FVC, FEV1/FVC 세가지입니다.
이 세 지표에 이상이 있는 지를 살펴 이상이 있으면 1) 폐쇄성 환기장애 2) 제한성 환기장애 3) 혼합형 환기장애로 평가를 내립니다. 판정하는 순서는 FEV1/FVC를 먼저 살펴보아 이 지표가 감소되어 있으면 폐쇄성 환기 장애로 생각합니다. FEV1/FVC가 정상이면 다음으로 FVC를 살펴보아 FVC가 감소되어 있으면 제한성 환기장애로 판정합니다. FVC도 정상이면 정상으로 판정합니다. 혼합형은 폐쇄성 환기장애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이상 소견이 있을 때 환기장애여부를 판정하고 다음으로 기류-용적곡선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를 판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검사지표의 양상을 표에 간단히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표 밑의 그림은 위에서 잠깐 살펴 본 바와 같이 환기장애에 따른 기류-용적 곡선의 모양을 소개한 것입니다.
폐쇄성 환기장애는 FEV1이 주로 감소되는 형태로 첫 1초간 빨리 숨을 내쉬는데 장애가 있는 것으로 기관지의 폐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제한성 환기장애는 FVC가 감소된 것으로 흉곽의 이상이나 폐 자체의 손상 등으로 발생합니다. 혼합형은 폐쇄성 환기장애와 제한성 환기장애가 같이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 아래 결과지를 살펴봅시다.
FEV1은 감소되어 있고, FVC 도 감소되어 있으나 FEV1/FVC는 1.11/1.11 =87%로 감소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이 환자의 폐기능 검사 결과는 제한성 환기장애입니다. 우측에 제시된 기류-용적곡선의 모양도 제한성 환기장애 때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또 다른 아래의 결과지를 살펴보십시오.
FEV1이 현저히 감소되어 있고 FVC도 감소되어 있으나 FEV1/FVC가 감소되어 있어서 폐쇄성 환기장애가 있는 환자의 폐기능 검사 결과입니다. 기류-용적 곡선은 폐쇄성 환기장애 때 나타나는 모양이 잘 보입니다.
기관지 수축 유발검사는 메타콜린을 흡입하기 전의 FEV1을 기준으로 하여 낮은 농도부터 점차 고농도로 단계적인 메타콜린을 흡입하면서 FEV1이 20% 이상 감소하는지를 관찰하고 그때까지의 FEV1 변화를 아래 그림과 같이 나타냅니다. 20% 이상 감소될 때의 메타콜린 농도가 8 mg/ml 이하이면 양성입니다.
위 환자는 메타콜린이 0.443 mg/ml의 농도에서 FEV1이 20% 이상 감소하기 시작하여 유발 검사 양성으로 기관지 천식이 있는 환자입니다. 20% 이상 감소 후에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였고 흡입후 FEV1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병원에서 폐기능 검사 후에 폐기능이 모자라거나 이상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대개 FEV1이나 FVC 혹은 FEV1/FVC 가 감소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중에서 폐기능의 이상 소견에 관계없이 폐기능 감소 정도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는 FEV1입니다. 그래서 폐기능 이상의 정도를 결정하거나 호흡기 장애판정과 관련하여 FEV1이 가장 많이 참고 지표로 이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호흡기 장애 등급을 매길 때 증상과 함께 폐기능 지표로 FEV1을 가지고 평가합니다. FEV1이 정상예측치의 40% 미만이면 3급, 30% 미만이면 2급, 25% 미만이면 호흡기 장애 1급의 조건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