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는 반복적으로 얼굴, 목, 상체에 갑자기 열감이 느껴지면서 피부가 붉어지는 것을 말하며, 이때 발한이나 가슴 두근거림, 불쾌한 기분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면홍조의 가장 흔한 원인은 폐경에 의한 것으로, 보통 3분 전후로 짧게 지속되며 반복하여 나타납니다. 폐경 1-2년 전부터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은 보통 1-2년간 지속됩니다. 복용 중인 약물에 의해서도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발한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안면홍조도 수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 약물을 중단하면 안면홍조도 사라지게 됩니다.
폐경여성에서 안면홍조의 원인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자연폐경이 아니더라도 양측 난소를 모두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거나 난소 작용을 억제하는 항암요법 또는 항여성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도 폐경과 마찬가지로 안면홍조를 유발하며, 이때는 홍조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남성에서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안면홍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혈압 약(칼슘통로 차단제)이나 고지혈증 약(니코틴산)을 복용하였을 때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것은 약물이 직접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히스타민이라는 혈관 확장 물질을 분비시키기 때문입니다.
폐경여성에서 나타나는 안면홍조는 일시적이고 반복적으로 얼굴, 목, 상체에 열감을 느끼며 발한이나 가슴 두근거림, 불쾌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안면홍조가 수면 중에 발생하면 덥거나 땀을 흘려 깨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수면장애나 피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약물에 의한 안면홍조는 수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며 발한을 동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유암종과 동반되는 안면홍조는 안면피부부종, 눈물, 침샘부종, 저혈압, 가슴 두근거림, 설사, 천식발작과 같은 유암종 자체의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합니다. 안면홍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붉은 빛깔의 얼룩점(홍반)이 생길 수 있고, 결국 주사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때 피부는 지속적으로 붉은 색을 띠게 되고, 피부가 솟아 올라오는 구진이나 고름물집, 혈관확장증, 부종 등이 동반됩니다.
안면홍조는 홍조를 유발하는 원인에 따른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경 여성에서 생기는 안면홍조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나타나기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하면 증상의 대부분이 좋아집니다. 호르몬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나 승마추출물을 사용해볼 수 있는데, 효과는 호르몬치료보다 떨어집니다. 생약은 일반적으로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안면홍조가 완화되는 정도와 부작용을 잘 고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폐경에 의한 안면홍조가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약물치료를 할 필요는 없으며,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서 호전되거나 없어지므로 기다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로 인해 생긴 안면홍조는 원인이 되는 약물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유암종과 같은 전신질환과 동반되는 안면홍조는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가 있을 때 찬 음료를 마시거나 선풍기, 에어컨을 이용하여 온도를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되나 사람마다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더운 환경이나 맵고 뜨거운 음식, 음주와 같이 안면홍조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 운동이나 요가, 명상과 같은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평소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쉽게 체온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