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질병은 비정상과 정상과의 경계가 비교적 분명한 반면, 삼킴 장애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여 진단에 있어서 삼킴 장애가 ‘있다’ 또는 ‘없다’라고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되는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나 영양 결핍을 일으키지는 않는지, 비정상의 정도가 변화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킴 장애의 평가 방법은 크게 3단계, 1) 병력청취 2) 신체검사 소견 3) 검사로 나누어집니다.
삼킴 장애가 의심이 된다고 해서 바로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를 할 필요가 없는 환자도 있으므로, 우선은 병력 청취부터 하는 것이 철칙입니다. 병력을 듣는 것은 선별검사(스크리닝)의 의미로서도 중요하며, 의식의 상태나 지구력, 심폐 기능 등의 전신 상태뿐만 아니라 섭식 상황이나 가족의 수발 등을 충분히 파악해야 합니다. 의식 장애나 전신 쇠약이 있는 환자에게 입으로 음식을 먹게 하려는 의료인이나 간병인, 보호자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 검사를 통해 뇌신경을 비롯한 신경학적 소견, 근골격계 소견, 발성 상태, 구강 상태 등을 평가해야 합니다. 간단히 볼 수 있는 신체 검사 내용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마시기 검사
작은 숟가락에 담길 정도의 물(3cc)을 마시게 하고 사레 증상이 있는지, 호흡이 변화되는지, 삼킨 이후에 쉰목소리가 나는지를 평가합니다. 5초 내에 사레 들지 않고 삼킬 수 있다면 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킨 후 ‘아’ 소리를 내게 하여 물에 젖은 목소리가 나는지를 확인하고, 삼키는 동안에는 설골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사레 증상이 없더라도 호흡에 이상이 있으면 무증상 흡인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복 침 삼키기 검사
음식물 없이 침을 반복하여 빨리 삼키게 하여 30초 동안 몇번이나 삼킴 운동이 일어나는지를 평가합니다. 3회 이상 적절히 삼킬 수 있으면 삼킴 장애가 가볍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검사
차 숟가락 한 술 정도의 푸딩(약 4g)을 먹여보고 사레 증상이 있는지, 입 안에 남는 것이 없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혓등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인두 내에도 남아 있을 위험이 높습니다.
염료를 이용한 검사
기관절개술을 하여 목에 호흡을 위한 구멍이 있는 환자에게 염료가 섞인 음식물을 삼키게 하여 구멍을 통해 같은 색의 분비물이 나오는지를 평가합니다.
비디오투시 삼킴검사(비디오투시 연하검사, videofluroscopic swallowing study, VFS)
비디오투시 삼킴검사란 X-선을 사용하여 평가하는 검사로서 조영제가 포함된 검사용 음식을 이용하여, 삼킴 운동을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삼킴 장애를 진단하는 검사합니다. 비디오투시 삼킴검사를 시행하는 목적에는 각각의 환자가 가진 삼킴 장애를 평가하고 진단하는 ‘진단적 측면’과 검사 결과를 기초로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파악하기 위한 ‘치료적 측면’이 있습니다. 먼저 첫번째 목적인 ‘진단적 측면’에 대해 살펴보면, 각각의 환자가 가진 삼킴 장애를 평가, 진단하기 위해서는 삼킴에 관련되는 모든 기관, 예컨데 구강, 인두, 후두 등의 형태학적 이상이나 기능적 이상을 평가해야 합니다. 두번째 목적인 ‘치료적 측면’을 위해서는 음식 먹을 때의 자세(고개 및 몸통의 각도, 고개 돌리기 등), 음식의 형태, 한입에 넣는 음식의 양 등에 대해 미리 검토한 후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킴내시경 검사(Fiberoptic endoscopic evaluation of swallowing, FEES)
부드러운 후두내시경으로 검사를 시행하면서 동시에 기록한 동영상을 보면서 삼킴 장애를 평가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삼킴 내시경 검사는 침상에서도 시행이 가능하므로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나 앉아 있기 어려워서 침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들도 평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