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루증의 원인이 되는 약물 투여가 의심될 때 약물을 3일 이상 중단해보면 대부분 증상이 소실되기 때문에 약물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프로락틴혈증을 일으키는 전신 질환의 경우 원인 질환의 치료를 가장 먼저 시행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루증을 동반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면 됩니다.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프로락틴 선종 및 다른 여러 원인 질환들에 의한 고프로락틴혈증을 치료하여야 하는 이유는
첫째, 종양 자체의 크기에 의한 신경학적 증상의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고
둘째, 고프로락틴혈증에 의한 성선기능저하와 이와 관련된 증상들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거대프로락틴 선종은 두통이나 시력 이상을 일으킬 정도로 크기가 커져 있거나, 터키안 밖으로 주위 조직을 침범 할 정도로 병변이 진행되어 있을 때는 신경학적 증상을 이미 가지고 있거나 발생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면, 유루증이 있으나 검사 결과 고프로락틴혈증이 없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프로락틴혈증의 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 및 수술,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유루증이 동반된 미세 혹은 거대프로락틴 선종을 포함하는 모든 원인들에 의한 고프로락틴혈증의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인 치료 방법이며, 도파민 촉진제(카버골린, 브로모크립틴)가 주로 사용됩니다. 이 약물을 투여하면 90 % 이상의 환자에서 프로락틴 분비와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데, 투여 후 첫 2~3주 사이에 프로락틴 수치가 떨어지고, 거대종양 환자의 경우 6 주 내에 종양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도파민 촉진제를 복용 할 때는 이 약물의 효과를 방해하는 다른 약제들의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도파민 촉진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보통 치료를 시작할 때와 용량을 늘릴 때 일어날 수 있고, 오심, 기립성 저혈압, 코막힘, 우울증, 변비 등이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서 점차 증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버골린은 최근 소개된 약물로 브로모크립틴 보다 위 장관 부작용이 매우 적고, 복용 간격이 긴(1주일에 2회 복용)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용량으로 오랫동안 사용했을 때 심장 판막 질환의 발생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는 주의를 요합니다(주로 삼첨판이라는 심장 판막에 발생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아님.)
미세선종의 경우 약을 복용한 뒤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한 달 후 부작용이 없고 프로락틴 치가 정상화되었으면, 초기 치료제의 용량을 유지합니다. 그러면 수개월 이내에 성선 기능을 회복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화 되지 않으면, 점차 약의 용량을 늘리고 그 후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화되면 그 용량으로 계속 복용합니다. 만일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없지만 임신을 원한다면 수술을 받거나, 배란 유도제를 투여하기도 하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서 환자가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장기간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폐경 후에는 복용을 중단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프로락틴의 추적 검사를 시행합니다. 만일 수치가 200ug/L 이상 높아지면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하여 종양이 커졌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의미 있는 크기 변화라고 판단되면 약물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거대프로락틴선종이 있는 경우에도 미세선종과 동일하게 도파민 촉진제로 치료를 시작하며 2-3주 내로 혈청 프로락틴 치가 정상화 될 때까지 충분한 용량으로 늘립니다.
치료 후 3-4개월 뒤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하여 크기가 25% 이상 감소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지속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개월 이상 도파민 촉진제를 사용하면 종양 주위로 섬유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워지거나 수술 후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만일 치료 시작 전에 시력 이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치료 후 수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한 달 내에 다시 안과 검사를 해야 합니다. 매 6개월에서 1년 마다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으면서 종양의 크기를 관찰해야하고, 거대선종 환자는 5년 이상 혈청 프로락틴 치가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영상 검사에서 종양이 보이지 않을 때 약물 복용을 중단해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처음 시작한 도파민 촉진제를 부작용 때문에 계속 복용하지 못하면 다른 종류의 도파민 촉진제로 바꾸어야 하며, 약을 잘 복용하지 못하거나 약을 잘 복용했지만 크기가 줄어들지 않을 때에는 수술이 권장 됩니다.
다음과 같은 환자들에는 도파민 촉진제 투여 보다 수술이 권장됩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코를 통한 경접형동접근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모든 미세종양과 주위 조직을 침범하지 않은 거대종양을 대상으로 합니다.
반면, 주위 조직으로의 종양 침투가 진행된 거대종양이나 악성 프로락틴선종은 직접 개두술을 시행합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뇌척수액비루가 경접형동 접근법을 사용하였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이나 수술에 비해 치료 효과는 적지만, 수술로 제거되지 않고 남은 종양이나 주위 조직으로 종양이 크게 자라나서 수술이 불가능 한 예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과거에 사용 되던 방사선 치료법보다 발전된 감마 나이프를 사용하여 주위 조직의 기능 손상, 시신경 손상 등과 같은 방사선 조사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새로운 방법이 사용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