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락틴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생리적 원인, 약물에 의한 원인, 그리고 기타 다른 질병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임신은 무월경을 동반하는 고프로락틴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임신 말기에는 정상치의 약 10배 정도까지 증가합니다. 또한 출산 후 모유 수유로 혈액 내의 프로락틴이 증가합니다. 가슴 부위를 자극하거나 식사나 운동 후,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프로락틴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프로락틴은 뇌하수체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에 의해 조절됩니다. 따라서 도파민 분비를 억제시키는 약물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들은 고프로락틴혈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여기에는 일부 정신 질환 치료제(phenothiazine, butyrophenone, sulpiride, risperidone, reserpine 등)와 위장관 약물(metoclopramide, domperidone, H2 수용체 길항제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 외에도 우울증 약물(imipramine계 약물,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고혈압 약(methyldopa, 칼슘통로 차단제), 마약류, 호르몬제(에스트로겐, 항안드로겐,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등이 있습니다. 또한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건강 기능 식품을 포함하는 일부 대체 의학 약물들도 유루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시상하부-뇌하수체 연결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들,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의 과다 분비를 일으키는 질환들, 그리고 전신 질환들이 해당됩니다.
프로락틴의 분비 기전에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의 연결 부위는 프로락틴의 생성과 분비를 억제하는 도파민이란 물질이 이동하는 통로이므로, 이 부위를 단절시키는 질환들은 도파민의 프로락틴 억제 기능을 저하시켜 고프로락틴혈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프로락틴의 과다 분비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뇌하수체의 양성 종양인 프로락틴 선종입니다. 이 질환은 모든 뇌하수체 선종의 30-40 %를 차지하며, 2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주로 크기가 1cm 이상인 거대 선종이 더 많이 발견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프로락틴선종에서는 크기가 1cm 미만인 미세 선종에서도 충분히 고프로락틴혈증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프로락틴이 분비되며, 종양의 크기와 혈중 프로락틴 치는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는데, 일반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클수록 프로락틴 치는 높게 측정됩니다.
프로락틴의 과다 분비를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성장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여 말단비대증을 일으키는 뇌하수체 선종이 있으며, 이 질환의 약 40 % 환자에서 성장 호르몬과 프로락틴이 동시에 과다 분비 됩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 만성 신부전증, 간경화증등이 고프로락틴혈증을 유발하는 전신적 질환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