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의 증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열 등의 가벼운 전신증상이 있으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수포성 발진’을 나타내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급성의 미열로 시작되고, 전신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평균 14-16일(10-21일)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이나 피로함 등의 전구기 증상 후에 발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두는 다른 증상없이 발진이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데, 만히 가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작은 빨간 반점이 구진(만져서 피부표면보다 약간 볼록하게 튀어난 경우)이나 수포(물집)로 발전하고 농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발진은 보통 두피부터 시작되는데, 3~4일에 걸쳐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그러나 발진이 생기는 순서는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며, 가피(딱지)가 생기면서 회복됩니다. 간혹, 동시에 여러 단계의 발진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소아는 수두를 앓고 난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됩니다. 그러나 연령이나 면역 상태에 따라서 수두를 아주 심하게 앓거나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출혈을 동반한 발진이 지속적으로 생기며, 발병 2주째까지 고열이 지속됩니다. 간혹 뇌염과 간염, 그리고 폐렴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발진 부위에서 오는 2차적인 피부 감염입니다. 폐렴도 합병할 수 있고, 그외 급성소뇌 실조증이나 뇌염 등 중추신경계와 혈소판감소증이 생길 수 있으며, 드물지만 사구체신염, 관절염, 간염 등의 합병증도 있습니다. 성인이 수두에 걸리면 14세 이하의 소아에 비해 훨씬 심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10배로 높습니다. 임신 중에 수두를 앓게 되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성인의 경우 수두나 합병즈으로 사망할 확률도 20배가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수두에 감염되었을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간과 뇌에 장애를 가져오는 라이증후군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던 사람이 수두가 의심되면 즉각 전문의와 상담해야 할 것입니다.
수두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사람의 몸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수년 후에 대상포진이라는 통증이 심한 발진성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대상포진은 어느 연령에서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며, 수두를 앓고 나 사람의 10~20%가 대상포진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신경쪽에 심한 피부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물집과 가피는 2~3주간 지속됩니다.
일반적으로 수두 발진 자체만으로는 흉터가 생기지 않습니다.
수두 때 나타나는 물집은 매우 가렵기 때문에 긁어서 그 부위가 감염되면 나중에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긁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손톱을 짧게 깍아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가려움을 줄이기 위하여 항히스타민을 복용하거나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수두에 걸려 태아가 감염되면 태아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아 기형(사지 저형성, 피부 흉터, 눈의 이상 및 중추신경계 이상 등)을 특징으로 하는 ‘선천 수두 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선천 수두 증후군은 재태 20주 이전에 수두를 앓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약 1-2%에서 발생합니다. 임신 후기 20주 동안에 자궁내에서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출생한 소아는 무증상의 수두를 앓습니다. 혹은 출생 후 수두를 앓은 병력이 없는데도 어린 나이에 대상 포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분만하기 전 5일부터 분만 후 2일 사이에 수두에 걸린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수두 감염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임신부가 분만하기 전 5일보다 그 이전에 수두를 앓았고 태어난 아기가 28주 이상의 재태연령일 경우, 모체의 수두 바이러스-특이 IgG 항체가 태반을 통하여 신생아에게 전달됩니다. 그러므로 질환의 중증도가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보통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발병 2-3주 전에 수두에 노출된 적이 있고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 양상을 보인다면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간혹 임상적 진단을 내릴 수 없으나 확실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수포에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합니다.
급성기와 회복기 혈청으로 항체 검사를 함으로써 검사실 진단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