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그리고 시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질환입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되어 뇌로부터 신체의 여러 부분으로 가는 신경자극의 전달이 방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추신경계는 회색질(Gray matter)과 백색질(White matter)로 이루어져 있으며, 회색질은 주로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백색질은 신경세포를 연결시켜주는 섬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경세포끼리 연결하는 섬유는 축삭(Axon)과 수초로 구성됩니다.
염증으로 인한 신경 수초의 손상은 신경 전도를 방해를 방해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신경 수초의 손상은 시력, 감각, 근육 움직임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고, 질병의 진행과정도 느린 것에서 아주 빠른 것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질환의 중한 정도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일정 기간 증상이 완화되거나 안정화될 수도, 또한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는 재발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경을 둘러싼 수초이외에도 신경세포간의 신경자극 전달이 이루어지는 축삭(axon)도 신경면역계 공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신경세포의 손상은 비가역적이므로 한번 손상 시 정상상태로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의사들은 더 이상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권고합니다.
미국에서는 1998년 한해 동안 대략 10,000명의 사람들이 새롭게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되거나, 다발성경화증으로 의심되었습니다. 전체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998년 시점에서 대략 278,000명 정도였고. 10년이 지난 2008년에는 대략 315,000명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두 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느 연령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20세~50세의 연령대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약 2,500,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발생빈도가 낮을 뿐 아니라 그 임상적 양상이 서양과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사람에게 나타나는 다발성 경화증의 특징은 발병 당시에 시신경의 침범으로 시력저하, 척수의 침범으로 상하지 마비 및 감각이상증, 대소변장애 등을 보이는 환자가 서양에 비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시력저하 척수침범을 주로 하는 아형을 최근에는 시신경척수염(데빅병)으로 다른 병으로 분류 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아시아계-미국인 또는 아프리카-미국인보다 코카서스(Caucasian) 미국인에게서 더 흔합니다. 일부 인종에서(이뉴잇, 반투스탄, 아메리칸 인디언), 다발성 경화증은 드물거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이 질환이 유전과 연관되어 있음을 추정하게 해줍니다. 또한 열대성이나 냉대성 기후보다는 온대성 기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