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약물복용입니다. 약 400-600여종 이상의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알러지를 치료하는데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정신신경계 작용 약물(예: 우울증 치료제, 불면증 치료제 등)은 뚜렷한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며 고혈압 치료제도 약한 정도의 구강건조감을 유발시킵니다. 만약 중년의 여성에서 구강건조증과 함께 안구건조증이 같이 나타나면 쇼그렌 병과 같은 류마티스 질환 검사를 해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얼굴 및 목 부위의 악성종양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나 갑상선 종양 치료를 위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는 치료 후 타액선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타액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결국에는 타액분비량이 정상 분비량의 5-10% 이하로 감소됩니다.
구강건조증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는 노화현상이라기 보다는 복용한 약물이나 환자가 겪은 질환의 영향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순수한 노화과정과 노화과정 중에 일어난 질환이나 약물복용의 영향을 구분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지만, 건강한 삶을 영위해 왔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많은 노인들에게서 타액분비량이 젊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타액선은 원래 여유기능이 많은 장기로 타액분비량이 정상 분비량의 50% 정도 이하로 감소될 때까지는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구강건조감이 있다면 이미 타액분비량이 상당히 감소된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