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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완화의료

개요

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망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2만 여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고, 해마다 6만 5천여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암이 치유되지 않고, 심한 통증을 겪으면서 사망하며, 특히 임종에 이르는 마지막 2-3개월은 대부분 심각한 통증이 동반되고 있습니다.

1. 암환자에서 통증의 의미

말기암 환자에서 통증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단순히 간과할 수 없습니다. 통증의 의미는 단순히 조직 손상에 연관된 불쾌한 감각으로 정의될 수 있지만, 암환자에서의 통증은 이보다 훨씬 포괄적인 범위로 평가하여야 합니다. 암으로 인한 조직 손상과 신경 자극이 1차적 통증의 원인이라면,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과 좌절감, 병에 대해 접근하는 사회적, 영적, 문화적 현상들이 환자의 주관적 느낌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환자에서 통증에 대해 접근할 때,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환자가 느끼는 안녕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암성통증의 특징

통증이 발생하는 기전을 보면, 직접적인 암의 침범에 의한 경우, 치료에 의한 경우, 암과 무관한 경우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암의 침범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는 뼈로 전이되면서 생기거나, 신경 손상에 의한 경우, 연하 조직 침범에 의한 경우, 내부 장기 침범에 의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치료와 연관이 있는 경우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 않더라도, 욕창, 식도염, 방광 수축 등에 의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약 85%는 직접적인 암에 의해 발생하고, 10%는 치료에 의해, 나머지 5%는 암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2. 암환자에서 나타나는 비통증 증상

1) 소화기계 증상

(1) 오심과 구토

오심과 구토는 외국 자료에 의하면 보통 60% 환자에서 생기는 흔한 증상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간헐적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구토보다는 오심이 환자에게 더 괴로운 증상으로, 초기부터 치료를 요하며 비교적 쉽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2) 변비와 설사

변비란 평상시보다 대변을 보는 빈도가 적고 대변을 배출하기가 어려운 경우를 말합니다. 변비는 말기암 환자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 중의 하나로, 영국 호스피스 보고에 의하면 입원한 환자의 50%에서 호소하고 있으며, 전체 환자 중 75%에서 변비약을 원하고 있습니다. 설사란 묽은 변을 하루 3번 이상 보는 경우를 말하지만,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의 5% 정도에서 생기며,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에서는 7-10% 정도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가 아니면 환자들은 변비를 겪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원인 치료가 중요하며, 가장 많은 원인은 하제 사용입니다. 보통 하제를 끊은 후 24-48시간 후면 변비와 설사는 자연적으로 없어집니다. 골반저와 복근의 허약함으로 장의 운동이 저하되고 수분이 너무 적거나, 활동 부족, 음식과 수분 섭취의 부족, 전신 허약, 암으로 인한 장의 압박, 마약성 진통제 사용 등으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배변 습관에 변화가 오거나 구토와 오심이 있을 때, 배가 가스로 인한 팽만감이 있을 때에는 변비의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3) 장 폐쇄

장 폐쇄는 말기암 환자의 3%에서 발생하며, 난소암(25%)과 대장항문암(10%)에서 가장 흔하고, 그 외에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방광암, 위암, 림프종 등에서 생깁니다.

2) 비뇨 생식계 증상

(1) 배뇨곤란

배뇨곤란은 주로 요실금과 요로 폐쇄를 말하며, 말기암 환자에서 자주 호소하는 흔한 증상으로, 때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지만, 임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요로카테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심혈관 및 호흡기계 증상

(1) 호흡곤란

호흡곤란은 통증과 같이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로, 환자가 호소하는 호흡의 불편한 주관적인 증상을 말합니다. 발생 빈도는 29-74%까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호흡곤란은 말기 암으로 입원한 환자 중 40%에서 보고되며 폐암 환자의 70% 이상에서 호소합니다. 대부분은 증상이 미약하여 움직일 때 주로 생기고, 20% 정도만 행동에 장애를 줄 정도로 심각합니다. 충분한 산소가 신체 기관에 전달되지 않으면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만성 폐질환, 기도 폐색, 폐렴, 통증, 영양 실조, 스트레스, 불안, 빈혈, 움직이지 않음으로 생기는 문제, 항암제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종양, 폐나 심장에 물이 차는 경우 등 산소의 전달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 호흡곤란이 나타납니다.

(2) 기침

기침은 호흡기관에 생기는 분비물이나 자극을 외부로 보내는 반사적 생리적 방어 기전이지만, 만성이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될 경우 견디기 괴로운 증상이 됩니다. 기침은 말기암 환자의 30%가량이 호소하며, 때때로 삶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침은 식욕부진, 오심, 구토, 수면 장애, 근골격계 통증, 피곤, 출혈, 기흉, 기절 등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3) 딸꾹질

딸꾹질은 숨을 들여 마실 때 성문(glottis)이 닫히는 것과 연관되어 횡격막이 불수의적으로 수축되어 생기는 병적 호흡 반사입니다. 일시적으로 누구나 생길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적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기면 환자를 괴롭히는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주로 뇌종양식도암에서 발생합니다. 원인으로는 횡격막 자극, 위팽만, 요독증 등에 의해 생길 수 있고, 탈수나 변비, 불안 등이 동반되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위 팽만입니다.

4) 정신적인 증상

(1) 우울 및 착란

특히 우울이 심할수록 혼자 있기를 원하고, 신경질적이며, 다른 사람을 피하고, 분노에 차게 됩니다. 단순한 슬픈 기분은 누구나 들지만, 치료를 요하는 우울증 환자는 9.2%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착란 증상은 말기암 환자의 30%에서 생기며, 특히 환경의 변화가 있는 노인 환자에서 잘 발생합니다. 원인은 다양하며,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원인이 있지만, 대개 교정이 가능합니다. 통증, 불안, 우울, 치료의 부작용, 밤에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 등으로 평소의 수면 습관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5) 그 밖의 일반적인 증상

(1) 욕창

신체의 특정 부위에 산소 공급이 잘 안 될 때에는 욕창이 생깁니다. 욕창은 말기 질환 환자의 20%에서 나타나는데, 신체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을 때에 잘 생깁니다(돌출된 뼈 부위, 체중을 받는 부분인 골반, 엉치, 어깨, 발꿈치 팔꿈치, 무릎, 귀, 뒤통수 등). 특히, 누워 있는 환자를 이동시킬 때 들지 않고 끌게 되면 피부가 마찰되거나 밀려서 말초 혈관의 손상으로 더욱 빠르게 욕창이 진행됩니다.
욕창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욕창의 예방을 위해서는 침상의 요가 구김이 없도록 하며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침대나 에어메트리스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욕창의 치료는 의사나 간호사와 상의하여 관리를 하여야 합니다.

(2) 수면장애

수면 장애란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임상 증상으로서 불충분한 수면을 한 경우, 수면을 이루지 못하거나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 자주 깨는 경우, 충분히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등 수면을 통해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모든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말기 암 환자는 수면 장애 때문에 통증을 더 쉽게 느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환자를 보살피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죽어 가는 환자들은 자주 외로움이나 두려움, 통증 등을 느껴 그것을 통해 불면증을 자주 호소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환자의 수면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환자가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동정심을 가지고 장기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특별히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3) 식욕부진과 허약감

식욕 부진은 말기 환자의 65% 정도에서 호소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말기 환자에게서 맛을 느끼고 먹을 수 있는 능력만 있다는 것도 굉장히 행복한 일일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과 더불어 허약감은 말기 암 환자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느끼는 것으로 많은 경우에 체중 감소와 근육의 약화를 가져옵니다. 허약감은 육체적 정신적 피곤함을 포함한 전신 쇠약감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80% 이상, 말기 암 환자의 75% 이상에서 호소합니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_대한성형외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