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태임신이란 한 번에 둘 이상의 태아가 임신이 되는 것으로, 흔히 쌍둥이 임신이라 합니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쌍태 임신은 약 1%이며 세쌍태아는 만 명에 1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불임 치료의 목적으로 보조 생식술이 증가함에 따라 다태임신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출생통계에 의하면, 쌍둥이 출생은 2001년 9,865명에서 2010년 13,58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세쌍둥이 역시 10년간 2.6배 증가했습니다.
다태임신은 산모나 태아에게 합병증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 임신에 준한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태아의 수가 많아질수록 조기 진통이나 임신중독증 등과 관련된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태아의 정상적인 발육 및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철저한 산전관리가 필요하며, 단태아를 임신한 산모에 비하여 영양섭취와 철분제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쌍태아 임신은 크게 두 가지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데, 첫 번째는 일란성 쌍태아로, 하나의 난자가 수정된 후 2개의 배아로 나누어져 발생하며, 두 번째는 이란성 쌍태아로, 2개 이상의 난자가 각각 다른 정자로 수정되어 발생합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쌍태아 임신의 60% 이상은 이란성이고, 나머지는 일란성입니다.
일란성 쌍태아는 하나의 수정된 난자에서 발생하므로, 성별을 포함하여 유전적으로 동일한 아이들이 태어나지만 간혹 돌연변이에 의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란성 쌍태아는 두 개의 난자가 각각 두 개의 정자에 의해 수정이 된 것이므로 유전적으로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산모의 나이, 임신 횟수, 나라, 지역 등에 따라 발생률이 다르게 나타나고, 유전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배란 촉진제를 쓸 때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란성 쌍태아는 약 0.5% 정도로 산모 나이, 임신 횟수, 혈통, 나라, 지역 등 큰 차이 없이 비교적 일정한 빈도로 발생하지만, 이란성 쌍태아는 인종, 유전, 산모 나이, 분만력, 불임치료에 사용되는 배란유도제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란성 쌍태아가 흔히 발생하는 경우로는 배란유도제 사용 후 임신된 경우, 임신부가 이란성 쌍태아의 가족력을 가진 경우, 임신부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 임신부가 특별한 인종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경우가 있는데, 아시아는 아프리카, 유럽 등에 비해 쌍태아의 발생빈도가 낮은 편입니다.
태아를 싸고 있는 막을 양막이라 하고, 양막을 싸고 있는 막을 융모막이라고 합니다. 다태임신에서 융모막과 양막의 수를 초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받게될 처치가 달라질 수 있고,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음파를 통해 임신 초기에 융모막 개수를 알 수 있고, 임신 7-8주 경에는 양막의 수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후에는 오히려 구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쌍태아의 경우 임신 초기부터 병원 방문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일란성 쌍태아의 경우 발생 과정에 따라 융모막과 양막의 개수가 다양할 수 있지만, 이란성의 경우 각각 수정되어 형성되므로 두융모막 두양막입니다.
다태임신은 초음파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시기에 따라 임신낭 혹은 태아의 수로 결정합니다. 가끔 하나의 배아가 성장하지 못하고 흡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소멸 쌍태아(Vanishing Twin)’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