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 고혈당인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병으로 인한 여러 가지 급, 만성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철저한 혈당 관리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아주 중요합니다. 정상 범위 내로 혈당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병행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아울러 적절한 체중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해야 하며 합병증의 발생과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권합니다.
이에 대해 가장 유명한 연구는 당뇨병 조절과 합병증에 대한 연구(The 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s Trial, 이하 DCCT)와 영국에서 시행된 전향적 당뇨병연구(UK Prospective Diabetes Study, 이하 UKPDS)로 이들 연구에서 합병증 예방과 관련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DCCT 연구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당을 집중적으로 조절하여 당화혈색소 평균치를 7%까지 낮춘 환자들과 일반적인 치료를 유지하여 당화혈색소 평균치가 9%인 환자들을 6.5년 이상 관찰하였습니다. 집중적으로 혈당을 조절한 환자들에게서 당뇨병 망막병증 진행 54%, 당뇨병 신증으로 진행여부를 초기에 알 수 있는 미세단백뇨 39%, 단백뇨 54%, 당뇨병 신경병증이 60%까지 감소했습니다.
두 번째로, UKPDS 연구는 제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3,867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혈당을 조절하여 평균 당화혈색소가 7%인 환자들과 일반적인 치료를 유지하여 당화혈색소가 7.9%인 환자들을 10년 이상 조사했습니다. 당화혈색소가 낮은 환자들에게서 미세혈관 합병증이 25% 감소했고, 연구 후 분석 결과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함에 따라 미세혈관 합병증은 37% 감소됨이 관찰되었습니다.
UKPDS 연구가 끝난 후 더 의미를 두는 결과가 최근 보고되었는데 UKPDS 연구에 참여하였던 환자들을 그 후 10년간 경과를 조사하였더니, 진단 초기에 집중적인 혈당조절을 했던 환자들에게서 모든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 9%, 미세혈관 합병증 24%, 당뇨병과 관련된 사망 17%, 심근경색증 15%,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13%가 감소하였습니다. 특히 심근경색증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감소는 UKPDS 초기 연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오히려 연구가 종료된 10년 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즉, 대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으로 진단받고 오랜 시간 후에 나타나는데 초기에 철저한 혈당조절의 이점은 연구가 끝나고 10년 후에도 지속되어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이는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입니다. 제2형 당뇨인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체중 과다이므로 체중 감량을 위하여 식사요법과 더불어 운동요법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들을 엄격하게 시행하여도 혈당 조절이 안 될 때는 약물 요법을 추가로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해 정상적으로 혈당이 조절되는 경우 당뇨병이 완치되었다고 생각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과다한 칼로리를 섭취하여 체중이 올라가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은 평생 조절하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꾸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시고 “당뇨병은 나의 친구”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온몸으로 가는 산소를 차단시켜 심장발작, 유산, 사산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신경 및 신장 합병증을 높이고 말초신경의 손상으로 발의 궤양과 염증이 잘 발생할 수 있고, 혈당과 혈압을 올리기도 함으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약물요법으로 경구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에도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은 함께 병행해야 합니다.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식사를 거른 경우, 약을 과다 복용한 경우 등은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시 시간과 용량을 확인하고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약 복용을 잊은 경우에는 생각난 즉시 복용하면 되지만 복용 시간이 너무 지난 경우에는 복용을 거르는 게 좋습니다. 저혈당 발생 시에는 자가혈당측정 후 저혈당 응급식품을 복용해야 하며, 저혈당이 회복된 후 저혈당의 발생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예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약물 중에는 인슐린과 상호작용으로 혈당을 올리거나 내리는 약들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병원 진료 시에는 반드시 당뇨병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건강보조식품 중에는 일부 당뇨병이 완치된다는 허위 광고를 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광고만 믿고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완치되는 병이 아니고 평생 조절이 필요한 병이어서 당뇨병 환자들은 무슨 전생의 죄 때문에 병에 걸린 것 같은 생각으로 거부감을 가지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더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술, 담배를 멀리 하듯 당뇨병 환자들도 당뇨병에 좋은 기본 생활 수칙만 잘 지켜나가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제시한 당뇨인의 기본생활 수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