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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건강정보

자연분만과정

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1. 출산이 임박해서 어떠한 경우 병원에 방문해야 하나요?

임신 37주가 되면 언제든지 정상적으로 분만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임신 37~42주 사이에는 언제든지 병원으로 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1) 규칙적인 진통이 10분 간격으로 올 때

병원으로 가야 할 첫째 요건은 진통이라 불리는 규칙적인 자궁 수축이 올 때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말기가 되면 나타나는 가진통은 간격이 불규칙하고, 누워서 쉬면 가라앉고 통증의 강도가 증가하지 않으면서 하복부의 불쾌감 정도로만 나타납니다. 이에 반해 산통은 규칙적인 간격을 갖고 오는데 점차 그 간격이 짧아지고 점점 세지며 허리와 복부의 불쾌감을 수반하게 됩니다. 일단 진통이 시작된 것 같으면 편안한 자세로 누워 그 간격을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배가 뭉쳤다 풀리고 다시 뭉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뭉침과 뭉침의 간격을 재어 보면 병원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초산의 경우 대략 10분 정도, 경산의 경우 대개 15분 정도이면 그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병원으로 출발할 때는 준비물을 잘 챙겼는지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임신 말기가 되면 산모용품이나 세면도구, 아기용품, 보험증 등은 아예 하나의 가방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초산의 경우엔 대개 진통이 온다 해도 출산까지 평균 10시간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게 되므로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2) 별다른 이상이나 진통 없이 파수될 때

규칙적 진통이 없이도 양수가 파수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이것은 자궁 입구의 별다른 변화 없이 양수만이 먼저 흐르게 되는 경우인데, 임신 말기에 주로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에는 절대로 샤워를 하거나 씻지 않고 깨끗한 패드를 댄 채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파수 후 대략 24시간 내에 진통이 생기게 되며, 병원에서는 파수가 확인되면 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산모 중에는 파수되어도 그 양이 적을 경우 그냥 집에서 진통이 오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파수가 일어나면 태아에겐 탯줄이 머리 앞으로 빠져 나오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으며 태아뿐만 아니라 산모역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3) 복통과 질 출혈이 있을 때

임신 말기에 출혈이 있으면 대표적으로 태반조기박리전치태반 두 가지를 의심할 수 있는데 전치태반의 경우에는 산전관리를 계속 받은 산모라면 이미 임신 말기가 되기 전에 진단을 통해 제왕절개 분만을 계획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하지만 태반조기박리는 격심한 복통을 수반하는 질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태반조기박리는 태아가 사망할 확률이 높아서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야 됩니다. 격렬한 진통이나 복통을 동반하지 않고 약간의 질 출혈이 코 같은 것과 함께 나올 경우에는 이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슬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가 열리고 있다는 신호로, 당장에 진통이나 분만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규칙적인 진통이 올 때를 기다려 볼 수도 있겠지만 확신이 없을 때는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2. 무통 주사는 안전한가요? 무통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전혀 없나요?

최근에는 경막외마취법이 많이 사용되는데 경막외마취란 요추 사이의 경막에 마취제를 주사하여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지각 신경은 마비되지만 운동신경은 그대로 남아 있어 자연분만이 가능한 마취법입니다. 보통 자궁문이 4~5cm 정도 열렸을 때 마취를 시도하는데 이는 너무 빨리 마취를 할 경우 자궁수축이 억제되어 자궁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점은 마취를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자궁경관이 부드러워져서 통증을 훨씬 덜 느낄 수 있고, 자궁혈액 흐름의 감소나 자궁 수축이상을 예방하고 산모의 과호흡으로 인한 태아의 저산소증 등도 막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저혈압, 두통, 구토, 메스꺼움, 소변을 보기 힘든 소변 저류, 경련, 요통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며 마취로 인해 산모가 진통을 못 느끼다 보니 힘주기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막외마취를 하여도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나 90% 이상의 산모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진통의 효과는 탁월합니다.

경막외 마취

3. 출산 후 운동이 회복에 도움이 되나요?

출산 후 적당한 운동은 산모의 체중이 임신 이전 상태로 회복되고 이완된 복벽이나 회음부 근육의 탄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산후 출혈이 계속되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는 중지해야 합니다.

1) 산후 운동의 효과

  • 분만 시 늘어난 복벽과 골반 및 근육의 수축회복을 촉진시키고 체력을 길러줍니다.
  • 혈액순환을 좋게 해 줍니다.
  • 소변의 배출과 자궁수축을 도와줍니다.
  • 산후긴장을 풀어주고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습니다.
  • 모유의 분비를 촉진시켜 줍니다. 변비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2) 수면과 안정을 취하는 자세

복부가 바닥을 향하게 엎드립니다. 베개를 배의 상부에 놓고 다른 베개를 머리와 양 어깨에 놓으면 젖이 눌리지 않으므로 더욱 편하게 됩니다. 산후 1일 부터는 심호흡부터 연습합니다. 심호흡을 하면 긴장이 풀리고 몸이 유연하게 됩니다.

산후 2일 부터는 복부의 근육을 긴장시키는 운동을 시작합니다. 똑바로 누운 자세로 복식호흡에 맞추어 머리를 들어 올립니다.
또 분만의 피로가 회복되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 발목이나 손끝을 움직입니다. 산후 3일 부터는 모유가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하여 어깨 상하운동을 시작하여 유방의 발달을 촉진시킵니다.

그리고 항문이나 요동의 근육은 질과 연결되어 있어 항문을 힘껏 닫는 듯이 힘을 주는 운동은 질 근육의 회복을 촉진시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산후 4~6일이 되면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두 팔을 사용하지 않고 상반신 일으키기와 다리 상하운동을 연습합니다.

상반신과 하반신을 이제까지 했던 것보다 크게 움직이고 근육을 더욱 수축시킵니다. 산후 1주경부터 한 달이 될 때까지는 이제까지의 운동을 적당히 연결해서 계속합니다. 피로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점차 횟수를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 운동 방법

4. 라마즈 분만법은 어떤 건가요? 또 다른 분만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더 좋은 건가요?

라마즈 분만법을 비롯해서 수중분만법, 소프롤로지분만법, 르봐이에분만법, 그네분만법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일부 산부인과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산모와 태아의 건강과 안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라마즈 분만법

라마즈 분만법의 주된 목적은 진통 및 분만 시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분만이 보다 즐겁고 좋은 추억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소리나 빛 혹은 촉각 등의 감각도 경우에 따라 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고통에 대한 감수성도 피곤할 때와 기분이 좋을 때 다르듯이 정신 예방적인 훈련, 다시 말해서 호흡법 및 이완법, 연상법을 이용하여 통증에 대한 감각을 훨씬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쁜 아기의 탄생에 아버지가 함께 참여하여 임산부에게는 남편의 따뜻한 보살핌과 도움을 보여주어 정신적인 안정을 주고, 아기에게는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진정 감동적인 아기 탄생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1) 연상법

기분이 좋은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서 엔도르핀 (모르핀과 비슷한 물질로서 체내에서 분비되는데 보통 임신 말기가 되면 뇌에서 분비되는 양이 많아집니다)의 분비를 증가시켜 통증에 대한 감응 수준은 훨씬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조용한 휴식처, 좋았던 기억들을 연상함으로써 긴장을 풀고 고통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는 것이며, 진통이 있는 당시에 필요하지만 막상 진통이 시작되면 연습이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연상이 쉽게 되지 않으므로 평소에도 이완 호흡과 함께 열심히 연습해야 합니다.

(2) 이완법

진통이 시작되면 배만 아픈 것이 아니고 통증 때문에 온 몸이 경직되고 경직된 근육에서 나오는 젖산의 축적으로 더욱 피로가 가중됩니다. 그러나 전신적으로 이완하게 되면 릴랙신이란 물질이 많이 분비되고 그로 인해 이완이 더 잘 됩니다 또 이완하면 엔돌핀의 분비도 촉진됩니다. 이완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힘을 빼는 것입니다 워낙 일상생활에서 긴장을 많이 하고 살기 때문에 몸의 힘을 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남편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질 회음부 근육과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3) 호흡법

호흡법은 흉식호흡이 기본입니다. 심호흡 시는 흉식호흡이나 복식호흡이나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이 편한 방법대로 하면 되고 모든 호흡 시작과 끝난 후에는 심호흡을 합니다. 진통이 시작되면 호흡법을 적용하고 진통이 끝나면 심호흡으로 마무리 하시고 휴식을 취하고 매 호흡은 끝을 둥글게 호흡해 줍니다. 연상법과 이완법을 호흡법과 같이 적용하면 효과적으로 감통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습을 할 때에는 위의 모든 동작 시 진통이 시작된다고 예상하고 심호흡 2회->호흡법을 하면서 이완, 연상하기 -> 진통이 끝난다고 예상하고 심호흡 2번으로 마무리합니다.

2) 수중 분만법

수중 분만은 양수와 동일한 조건의 물속에서 아기를 낳는 방법으로 회음절개나 주사 등 의료적 처치 없이 자연 상태로 분만하는 것입니다. 진통부터 분만까지의 모든 과정을 물속에서 하거나, 진통만 물속에서 하고 분만은 물 밖에서 하는 것으로 임부가 물속에서 아기를 낳기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특히 물속에서는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편하게 할 수 있어 골반의 확대에 도움을 줍니다.

수중 분만법

(1) 장점

우선 물속에서는 임산부가 물속에 잠기는 신체 부분의 부력에 의하여 마음대로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물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완감 및 편안함을 느끼게 되며 진통억제 효과가 큽니다. 또한 분만에 대한 두려움 또는 거부감이 감소됩니다. 상대적으로 분만과정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빨라 진통 및 분만 시간이 감소됩니다. 또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어 혈압상승이 억제됩니다. 물속에서는 회음부의 탄력성이 증가되기 때문에 회음절개술 없이도 회음열상이 적어지게 됩니다. 분만 시에 엄마의 편안한 정서가 신생아에게 전이되어 모체-신생아간에 유대가 증가됩니다. 급격한 환경변화가 없는 따뜻한 물(양수)에서 따뜻한 물(욕조)로의 여행입니다. 따뜻한 물속에서의 편안함은 신생아의 각 장기가 조직화되는 것을 촉진시키며 빛과 소리의 자극도 기존 분만 시보다 훨씬 완화시켜 줍니다. 그리고 태어난 후 임산부와의 피부접촉도 수분 때문에 더욱 부드러워집니다.

(2) 단점

임산부와 태아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중에서 태아 심박동 감시가 어렵기 때문에 위험 발생 시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3) 소프로롤지 분만법

소프롤로지 분만법도 감통 분만법의 하나입니다. 소프롤로지 분만법이란 임신한 여성이 영상훈련, 이완법, 호흡법을 통해 스스로 분만과정을 조절함으로써, 자율분만 및 무통분만을 가능하게 하고 임신기간의 조화로운 생활을 유도하는 분만법입니다. 이는 어머니가 되는 자기 자신을 전면적으로 인정하여 출산 뿐 아니라 태교, 모유수유 및 육아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총체적 분만법입니다. 소프롤로지 분만의 특징은 임산부가 임신에 의한 신체적 변화, 앞으로 있게 될 분만 진통, 분만에 관한 영상훈련을 꾸준히 연습함으로써 소프롤로지식 사고를 습득하여 적극적 이완상태를 유도하여, 힘들고 고통스런 진통을 약물요법에 기대지 않고 이겨내고, 아기가 나오는 순간까지 마치 잠자는 것처럼 고요한 상태로 감격적인 분만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프롤로지식 사고란 "출산이 산모와 태아가 함께 하는 공동의 특별한 작업"이며 '진통은 아기를 출산하는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자각함으로써 소프로리미널 단계로 되게 하는 것입니다. 소프로리미널 단계란 앞서 말한 영상 훈련 등의 특별한 이완 훈련을 통하여 의식은 있으나 바로 잠들기 직전의 단계에까지 의식의 수준을 낮춘 단계로 전혀 소리 없이 아주 조용하게 분만하게 됩니다. 소프롤로지분 만법을 장기간 훈련한 산모는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분만 시 고통 뿐 아니라 산욕기나 모유수유, 육아에 대한 문제까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분만법은 출산을 있는 그대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양적 발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출산의 주체를 산모에게 되돌려 줌과 동시에 임신과 출산을 통해서 모성을 확립하고 일깨워 주어 산통을 극복하게 하는 분만법으로 정신과 육체 훈련을 통해 마음과 신체를 안정시켜 산통을 극복하는 일종의 초통(超痛)분만법입니다.
그러나 산전교육이나 연습과정 및 분만과정에 남편이 참여하지 못하는 점이 소프롤로지 분만법의 단점입니다.

4) 르봐이에 분만법

폭력 없는 출산으로 알려져 있는 르봐이에 분만법은 프랑스의 르봐이에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인도의 시골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출산법에 기초한 것입니다. 신생아의 감각기관이 매우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너무 거칠게 다루고 있는 것에 반대하고 신생아에 대해 환경변화에 의한 자극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기를 적극 배려한 출산방법입니다. 즉 르봐이에 분만법이란 급격히 변하는 세상 환경의 충격으로부터 보호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시켜 주는 것입니다.

(1) 태아의 시각에 대한 배려

폭력 없는 출산으로 알려져 있는 르봐이에 분만법은 프랑스의 르봐이에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인도의 시골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출산법에 기초한 것입니다. 신생아의 감각기관이 매우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너무 거칠게 다루고 있는 것에 반대하고 신생아에 대해 환경변화에 의한 자극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기를 적극 배려한 출산방법입니다. 즉 르봐이에 분만법이란 급격히 변하는 세상 환경의 충격으로부터 보호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시켜 주는 것입니다.

(2) 태아의 청각에 대한 배려

아기들의 귀는 태아나기 전부터 이미 듣고 있습니다. 아기들은 자궁 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 중에도 엄마의 강렬한 심장소리가 리듬을 가지고 있어 이 소리를 마음속에 지니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듣게 되는 엄마의 목소리는 아기에게 영원한 인상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엄마 목소리의 음색, 억양, 기분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분만실 안에 있는 의료진은 침묵을 지켜야 하며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소곤소곤 귓속말로 해서 아기의 첫 순간을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는 손으로 아기를 소중히 감싸며 작은 소리로 "아가야 수고했어, 이젠 겁내지마, 우리 모두 편안해, 여긴 안전한 엄마 품이야"하면서 속삭여 줍니다.

(3) 촉각에 대한 배려

아기는 태어나는 즉시 산모 배 위에 엎드려 놓습니다. 엄마의 따뜻하고, 빛나고, 부드러운 살결은 아기에게 최고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겁니다. 신생아의 피부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이해력과 민감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촉각으로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으로 보기 전에 손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엄마가 침묵으로 아기에게 말하며 어루만짐으로써 아기를 진정시켜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은 손, 그러나 부드러운 사랑으로 충만한 손을 통하여 엄마는 아기를 달래주어 안심시켜야 합니다.

(4) 호흡에 대한 배려

아기는 엄마 자궁에서 탯줄을 통하여 산소를 공급 받아 호흡을 대신하게 됩니다. 자궁 밖으로 나온 아기는 폐호흡을 시작하게 됩니다. 탯줄을 자르지 않으면 태아는 처음 출생 시 탯줄을 통한 산소공급을 받고 폐호흡을 함으로써 이중호흡을 통해 보다 안전한 산소호흡을 받게 되고 서서히 폐호흡에 적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탯줄의 맥박이 있는 4~5분간 탯줄을 자르지 않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동안 아기는 엄마의 배 위에서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세상에서의 호흡법으로 적응되어 가는 것입니다.

(5) 중력에 대한 배려

아기는 엄마 자궁 속의 양수라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있는 곳에서 새처럼 가볍게 유영하며 지내 왔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아기가 겪는 또 하나의 공포는 바로 중력입니다. 탯줄을 자르고 나서 체중계나 딱딱한 아기침대로 보내지 않고 다시 목욕물 속으로 보내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중력의 부담에 대해 적응시키는 겁니다.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아빠가 아기를 받치고 천천히 물속에 놓고 가만히 놓아둡니다. 물속에 들어간 아기는 눈을 뜨고 손을 움직여 허공을 한번 더듬어 보기도 합니다. 물속에 놓아두는 시간은 아기가 완전히 느슨해지고 긴장이 사라지는 시기까지입니다. 그 후 아기를 물에서 천천히 건져 올립니다. 그리고 아기를 천천히 다시 넣는 과정을 반복해 줍니다. 이것이 바로 아기가 중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5) 그네 분만법

스위스에서 제작된 새로운 좌식 분만대를 이용한 분만법입니다. 진통과 분만과정 동안에 리모컨을 이용하여 앉아 있는 자세와 누워있는 자세 등 마치 그네를 타듯이 자유롭게 여러 자세를 취하면서 가족과 함께 분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방법이며 좌식 분만의 일종입니다.

[그네분만의 방법]
자궁목이 4cm정도 진행되었을 때 그네 분만대로 옮겨집니다. 앉아있는 자세, 누워 있는 자세,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누워 있는 자세, 서 있는 자세, 엎드린 자세, 힘주는 자세 등의 여러 자세로 자유롭게 바꿉니다.

그네 분만법

(1) 그네분만의 장점

몸을 흔들어 줌으로써 긴장이 완화되어 통증을 훨씬 잘 견딜 수 있습니다. 진통 시 태아의 중력을 이용하므로 특히 분만 2기에 임산부 자신의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질 산도의 손상이 적습니다. 임산부의 체형에 알맞게 분만대의 변형이 가능하며 좌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분만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자유롭고 다양한 지지대를 통해 보다 손쉽게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좌식 분만의 일종이므로 분만 진행 시간이 짧아집니다. 정상 분만을 쉽게 해 줍니다.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양이 약10% 정도 증가 됩니다. 기존의 좌식 의자에 비해 의료진도 부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그네분만의 단점

서있는 자세와 앉아 있는 자세를 계속적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면 자궁구의 부종과 질의 부종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자주 자세를 바꾸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서서 자세를 변경시키지 않는 경우 아기의 머리가 회전을 할 수 없게 되어 분만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_대한산부인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