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림의 원인은 마음에서 비롯된 정신적 원인과 몸에서 비롯된 신체적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정신적 원인 중 하나인 불안장애는 평균 35세 전후의 젊은 연령층에 많이 생깁니다. 사람이 많거나 좁고 밀집된 공간에서 불안, 초조, 식은땀, 두근거림의 증상이 생기는 공황장애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불안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잠시 의식을 잃는 실신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곧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화를 참지 못하거나 흥분이 지나쳐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진 경우에도 두근거림이 생깁니다.
신체적 원인은 정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생리적 원인과 특정한 질병에서 동반되는 병적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 원인은 갑자기 운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성에서는 임산부나 폐경 후 갱년기 증상으로 두근거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부정맥을 ‘생리적인 부정맥’이라고 하며, 이 경우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병적 원인에 의한 두근거림은 대개 심전도를 통해 부정맥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의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부정맥이 있을 때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 엇박자로 뛰는 느낌, 맥박이 한두 번씩 안 뛰는 느낌, 가슴이 벌렁거리는 느낌, 목 안에 나비가 펄럭거리는 느낌 등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가슴 통증, 현기증, 잠시 의식을 잃는 실신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부정맥은 원인에 따라 심장 자체의 문제로 인해 박동 이상이 생긴 부정맥과 심장이 아닌 다른 신체의 이상이 심장에 영향을 주어 생긴 부정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심장 자체의 문제로 인해 부정맥이 생긴 질환으로는 조기심방수축, 심방실간 전도장애, 심방세동, 심방조동, 상심실성 빈맥, 심실성 빈맥, 조기심실수축, 심실조동, QT-연장 증후군, 심장판막질환, 울혈성심부전증, 심근병증이 있습니다.
심장에 이상이 없어도 다른 신체의 이상이 심장에 영향을 주어 생긴 부정맥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갈색세포종, 저혈당증, 탈수, 전해질 이상 등이 있습니다. 의사에게서 처방받은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맥도 있습니다. 코막힘 완화제, 기관지 확장제, 혈압약, 식욕억제제, 갑상선 호르몬약, 당뇨병약, 우울증약, 항생제 등이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들입니다. 잘못된 식생활 습관도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녹차, 재스민차, 콜라, 초콜릿 등의 과다 섭취, 인공감미료(MSG)나 소금이 많은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한 후에도 부정맥이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