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병원의 가장 큰 목표는 지역민의 건강한 삶입니다.

질병/건강정보

알코올성 간질환

개요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적당한 음주는 사회생활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심리적, 육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술을 습관적으로 남용하는 경우 개인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여러 질환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실직, 사고, 성폭력, 가정폭력, 이혼 등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자의 3.8% 정도가 음주와 관련된 사망이라고 합니다. 국내 통계에 의하면,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9.2명으로 남자의 사망률(16.8명)은 여자(1.6명)의 1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 연구결과에서는 200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총 20조 990억 원으로 GDP 대비 2.9% 수준이라고 하니, 알코올 남용은 개인과 사회에 큰 손실을 입힌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에서 술을 마시는 실태는 지속적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2010년도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이후로 음주하는 사람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1998년 68.4%에서 2005년 78.5%, 2010년 77.7%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비율의 증가는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한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으며, 또한 음주를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음주를 하는 사람들 중 1일 남자 60g, 여자 40g을 초과한 알코올 섭취를 고위험 음주와 폭음으로 정의하는데, 음주자 가운데 17.6%가 고위험 음주에 해당하였고, 71.4%는 1년내에 폭음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 국민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선두를 다투었던 반면, 2007년 이후 작지만 꾸준히 감소하여 2010년 현재 9.2L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OECD 국가 중 22위에 해당해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술은 신체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장기는 바로 간입니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의 15~20%가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어 만성 B형 간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거나, 큰 병원에 가지 않고 동네 의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조사는 대학병원에 방문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빈도가 실제보다 더 적게 조사되었을 수 있으며, 실제 전 국민에서의 알코올성 간질환의 빈도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습관성 음주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몇몇 사례들은 술이 간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는 개인의 와인 구입에 제한을 가하는 와인 배급제를 실시하였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물처럼 마셔대던 와인을 평소 마시던 양보다 훨씬 더 적은 양으로 제한하여 배급을 하니 당연히 사람들의 와인 소비량이 줄게 되었는데, 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어 배급제 이전보다 80% 감소하였습니다. 이후 와인 구입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다시 규제 이전 수준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세가 관찰되었는데, 1920년 미국에서 금주령이 내려지면서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가, 1932년 금주령이 폐지되면서 다시 점차 증가하였고, 1950년대부터는 술값이 싸져 술 구입에 대한 부담이 줄자 사람들의 술 소비가 증가하면서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들만 보더라도 술이 얼마나 간을 손상시키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1. 음주 정도의 평가

술의 종류에 따라 만드는 재료나 방법이 너무나 다양하지만, 모든 술의 주된 성분은 물과 알코올이며, 그 중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은 그 속에 들어있는 알코올이므로 음주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얼마의 알코올을 섭취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시는 술의 종류, 한번 마실 때의 음주량 및 음주 빈도 모두를 고려하여 평균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계산하게 됩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농도가 매우 다양한데, 맥주는 4~5%, 포도주는 10~15%, 위스키는 40~50% 정도이며, 우리나라 애주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주는 최근 알코올 농도가 낮아져 20% 정도입니다.

술 속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양은 이러한 알코올 농도와 술의 용량을 곱하고 알코올의 비중인 0.8을 다시 곱하면 구할 수 있습니다. (예, 소주 1병=20% x 360mL x 0.8=57.6g)

술의 종류에 따른 알코올 농도 및 알코올 10 g에 해당하는 술의 양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_대한내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