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혈액 검사, 흉부 X-ray 및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 심전도 검사, 폐활량 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혈액 검사와 심전도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출혈 성향이 있는지, 심박동에 이상이 있는지, 폐기능 이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여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기에 무리가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은 어느 부위에서 어떤 방법으로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할 것인가 계획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굴곡성 기관지 내시경은 코나 입을 통해 시술이 가능하지만 경직성 기관지내시경은 전신마취 하에 입을 통해서만 시술할 수 있습니다. 코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할 경우 구역이 덜하며 입을 벌리기 어려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코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삽입 과정에서 코 점막에 서식하는 균에 내시경이 오염되며 동양인처럼 비강이 좁은 경우 오히려 부적절합니다.
기관지 내시경 시술은 통증은 거의 없지만 기침을 일으킬 수 있고 숨구멍으로 기구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불안과 긴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수면내시경을 시행합니다. 수면내시경을 하는 경우 진정제는 검사 직전에 투여합니다. 진정제는 불안감을 없애주고 검사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게 해주며, 근육주사로 맞은 진통제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효과를 줍니다. 하지만 드물게 호흡 저하나 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기관지내시경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시술 중 행하는 검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15~30분 이내로 소요됩니다. 시술 도중 이루어지는 검사로는 기관지 세척술, 폐포 세척술, 기관지 점막 솔질, 기관지 점막 조직검사, 그리고 기관지를 통한 폐조직검사, 기관지를 통한 림프절 세침흡인검사 등이 있습니다 (그림 3). 대체로 흉부 전산화단순촬영 등을 통해 어느 부위에서 어떤 검사를 할지 미리 정하고 기관지내시경을 시작하지만 시술 중 필요에 따라 변경하기도 합니다.
기관지내시경은 매우 안전한 검사입니다. 그러나 모든 수술이나 검사와 마찬가지로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은 시술 전에 앞서 설명한 여러 검사들을 통해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지 파악합니다. 협심증, 부정맥 등의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 콩팥 기능부전이 있는 경우, 질병이나 약물 복용 (항응고제 등)으로 인해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 등에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 검사의 위험도가 다소 높을 수 있으니 시술 전 의료진에게 꼭 알리도록 합니다.
시술 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으로는 기침이나 가래에 소량의 피가 관찰 되거나 열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1-2일 지속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하지만 검사 후 2-3일이 지나도 발열이 지속되고 객혈의 양이 증가한다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한편 경험이 많은 의사가 신중하게 검사를 진행했더라도 극히 드물게 불가항력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만 명에 한 명꼴로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주된 사망원인은 대량 출혈과 심장마비였습니다. 따라서 출혈 경향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발생 가능한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혈이 심하거나 후두 경련 및 기관지 수축이 발생하면 기관 삽관 등 필요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으며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기흉 이 발생하면 우선 산소를 투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흉관 삽관술이 필요합니다.
수면내시경을 한 경우에는 검사가 끝나고도 한동안 의식이나 자발호흡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의식과 호흡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 검사실 또는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당일은 반사가 떨어지고 판단력 저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기계조작은 삼가야 합니다. 목안이 마취 돼 있기 때문에 바로 음식을 드시면 폐로 흡인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검사 후 2 시간 동안은 금식을 유지하고, 이후 물부터 드시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식사를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