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이 예정보다 늦거나 월경주기가 아닌 때 출혈이 보인다면 자궁외 임신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임신이 확진된 후 인체 융모 성성 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 hCG) 수치가 비정상적이거나 불규칙한 출혈이 일어난다면 이것도 자궁외 임신임을 암시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임신이 되었다고 자가 체크한 여성이 골반부외나 아랫부분의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통증이 가라앉거나 완전히 멈추더라도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합니다.
자궁외 임신이 초음파로 진단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이전에는 자궁외 임신이 임신 6주에서 8주째가 될 때까지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진단이 의심되는 환자가 골반부위의 통증과 압통, 불규칙한 질 출혈, 내부 출혈의 증후 등을 보인다면 이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며 수술을 하여 임신을 빨리 종결하고 출혈을 수습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의 정확도가 높아진 덕분에 임신 초기에 자궁외 임신의 진단율이 증가하여 응급상황이 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증상은 애매모호하여 산부인과 전문의도 초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대체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궁외 임신의 90%는 통증을 동반합니다. 주로 아랫배가 아프고 그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나팔관이 파열되기 전에도 통증은 생깁니다. 통증의 양상은 일정하지 않고 배꼽 아래 자궁을 중심으로 해서 왼쪽 혹은 오른쪽에, 또는 양쪽 모두에 통증이 옵니다. 복강내에 출혈이 생기면 복벽과 횡경막 부분을 자극하게 되어 복통과 어깨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월경이 없어진 후 다시 출혈이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월경이 불규칙한 여성은 간혹 질 출혈이 있을 때 자궁외 임신에 의한 출혈임에도 이를 월경으로 잘못 생각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월경을 거르고 한 달 이내에 자궁외 임신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25%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궁외 임신에 의한 자궁 출혈은 정상 월경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정상 월경인 경우엔 색깔이 빨갛고 선명하나, 자궁외 임신의 출혈은 흑갈색을 띠며 출혈량도 적으며 계속해서 흐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절박유산, 불완전 유산 때에도 자궁외 임신과 같은 양상의 자궁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궁외 임신으로 나팔관이 파열되면 출혈이 계속되므로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수도 빨라집니다. 출혈로 인한 빈혈이 생기고 복강 내 출혈로 인하여 아랫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면서 골반 내에 심한 통증이 생깁니다.
그 외 자궁외 임신에서는 유방의 압통, 구역질 등과 같이 정상 임신에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임신일 가능성이 있는데 가정에서 하는 임신 반응 검사가 음성인 경우에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정에서 하는 검사는 임신의 가장 초기에는 임신을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통증이나 출혈이 있을 때 즉시 의사에게 문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