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질환명 :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선천성 근이영양증(Congenital muscular dystrophy with central nervous system involvement), 근육-눈-뇌병(Muscle-eye-brain disease, MEBD), Walker-Warburg 증후군(Walker-Warburg syndrome, WWS) 영향부위 : 체내의 신경, 체외의 근육 증상 : 근무력, 발달지연과 지능저하 원인 : chromosome 9q31에 위치하는 FKTN 유전자의 결손으로 인한 fukutin 단백질 생산 장애 진단 : 임상양상과 뇌자기 공명 영상, 근전도, 근육생검, 분자유전학 검사 치료 : 대중치료 산정특례코드 : 의료비지원 : 미지원
후쿠야마형 선천성 근디스트로피(Fukuyama type congenital muscular dystrophy)는 Fukutin (FKTN) 유전자의 변이로 발생하며, 근육 및 눈, 중추신경계 등을 침범하여 근위약, 근긴장저하, 뇌전증, 뇌겉질 이형성증, 망막 이상 등의 특징적인 관련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합니다.
후쿠야마형 선천성 근디스트로피는 염색체 9q31에 위치하는 Fukutin (FKTN) 유전자의 변이로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Fukutin 단백질의 생성이 결핍되며 알파-디스트로글라이칸(α-dystroglycan, DAG1)의 당화과정에 장애가 일어나 불완전하게 당화된 DAG1이 생성되게 됩니다. DAG1은 본래 근육, 뇌 등에서 기저막(basal lamina)과 세포골격 단백(cytoskeletal protein)을 이어주는 세포외바탕질(extracellular matrix)의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이므로 DAG1의 불완전한 생성은 이 세포외바탕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분해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그 결과 근육, 중추신경 등과 관련된 증상을 발생시킵니다
일반적인 상염색체 열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부모가 후쿠야마형 선천성 근디스트로피 유전자의 변이를 갖고 있는 보인자일 경우 그 자녀에서 25%는 환자, 50%는 증상이 없는 보인자, 25%는 정상을 나타냅니다. 형제 중에 환자가 있을 경우 무증상인 다른 형제가 보인자일 확률은 2/3입니다. 따라서 형제 등 직계가족 중에 후쿠야마형 선천성 근디스트로피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가능성 올라갑니다.
후쿠야마형 근디스트로피는 골격근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근긴장저하, 근위약과 신경 이주장애(migration disturbance)로 인한 뇌겉질 형성이상(cerebral cortical dysplasia) 등의 뇌증상 및 안구증상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보통 출생 직후부터 우는 소리가 약하고 음식을 먹는 힘이 떨어지며 근긴장도가 저하되어 있습니다.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얼굴의 근긴장 저하로 인한 눈꺼풀 처짐, 입벌림, 큰혀증(macroglossia), 턱나옴증(prognathism) 등 특징적인 근육병증 얼굴의 형태를 보이게 되고, 이후 점차 진행하게 됩니다. 축근육(axial muscle) 및 팔다리 근육의 침범으로 앉기, 서기, 걷기 등 모든 운동기능에 제한이 있으며 대부운동능력이 발달해도 엉덩이를 사용해서 기대어 앉는 정도까지 밖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장딴지와 아래팔 등에 가성비대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침범으로 인해 지능저하, 언어발달 저하가 나타나며 발작(seizure)도 50% 이상의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10세 이상에서는 심장근육도 침범될 수 있으며, 삼킴곤란(dysphagia)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여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진단은 임상양상과, 혈중 크레아틴 키나아제(creatine kinase) 농도 상승, 신경영상 및 근육 생검, 근전도 검사 등에서의 특징적인 소견 및 분자유전학적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 영아기의 근긴장도 저하와 엉덩이관절, 무릎관절, 지절간(interphalangeal) 관절의 위축 - 심한 운동, 정신, 언어 발달 장애 (사회성은 어느 정도 유지됨)- 학동기 초기까지의 전반적인 근육 위축, 이후 관절 위축의 진행 - 근육병증 얼굴 - 영아기 후반의 장딴지와 아래팔의 거짓비대- 발작 (열성 혹은 비열성) - 눈의 이상 (시력저하와 망막 이상, 망막 이상은 심하지 않으며 국소적임)- 상염색체 열성 유전 방식에 합당한 가족력
* 뇌자기공명 (MRI)에서 다음과 같은 특이 소견을 확인 - 조약돌 모양의 거친 표면, 넓은 고랑과 피질의 비후- 외측 뇌실의 확장- 대뇌 백질의 이상 (T2강조영상에서 고신호강도 및 T1강조영상에서 저신호강도) - 경도의 뇌줄기 형성 저하증 (일부 환자에서 관찰) - 소뇌의 다미세이랑증(polymicrogyria)
- 대개 6세 이전은 정상치의 10배 이상 높으나 그 후 점차 감소함.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는 진행된 환자에서는 정상 수치를 보일 수 있음)
- 근육병을 시사하는 특징적인 소견 (낮은 진폭 및 짧은 지속 시간의 다상성 운동활동전위를 보임)
- 근디스트로피에 특징적인 근육 괴사(necrosis)와 재생(regeneration) 소견을 보임 - 면역조직화학 염색(immunohistocheminal stain) : 알파-디스트로글리칸 항체를 이용한 염색에서 골격근육막 표면의 알파-디스트로글라이칸의 선택적 결핍을 확인할 수 있음
- 원인 유전자인 FKTN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
- 후쿠야마형 선천성 근디스트로피는 중추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는 다른 선천성 근디스트로피(congenital muscular dystrophy), 즉 근육-눈-뇌병(Muscle-eye-brain disease)이나 Walker-Warburg 증후군과 감별해야 합니다. 후쿠야마 선천성 근디스트로피는 근육-눈-뇌병이나 Walker-Warburg 증후군에 비해 증상이 더 경하고, 눈의 기형이 없거나 경미한 것이 특징입니다. 뇌자기 공명영상이 이들을 감별하는데 유용하며 또한 분자 유전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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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환은 산정특례 대상질환이 아닙니다. |
근본적인 치료는 없으나, 적절한 대증치료로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물리치료와 근육 신장운동 (관절 구축의 예방과 운동성을 향상)
- 발의 변형과 척추옆굼음증(scoliosis)과 같은 정형외과적 합병증 모니터링
- 기립자세를 유지해주는 보조기구나 이동을 도와주는 휠체어의 사용
- 호흡 보조기구 사용
- 항뇌전증제
- 필요시 위식도 역류에 대한 수술적 치료
- 필요시 적절한 칼로리 섭취를 위한 위창냄술(gastrostomy)
10세 이상인 경우 심장에 문제가 없는지 흉부방사선사진, 심전도 등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고, 다른 중증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호흡기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유전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직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가족 중 후쿠야마 근디스트로피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산전 진단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가족 중에 무증상을 보이고 있다면 보인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보인자 여부를 확인하면 추후 그 자녀에서 후쿠야마 근디스트로피가 발병할 수 있는 확률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대개 출생 직후나 영아기 초기에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은 빨리 이루어지는 편이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적절한 대증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선천성 근디스트로피와 마찬가지로 근력 약화, 근긴장도 저하 등이 지속되어 추후 관절 구축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물리치료 등 대증치료가 중요하며, 삼킴곤란이 발생하므로 죽, 미음 등의 식이를 이용하도록 하고, 조기에 위창냄술 등 시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근육 침범으로 인한 심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여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특징적인 임상양상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에 혈액을 채취해 쉽게 검사할 수 있는 혈중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reatine kinase) 농도 검사를 시행합니다. 그 다음으로 뇌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하여 뇌변화를 확인합니다. 근전도는 검사시 환자의 협조가 필요하여 신생아나 영아기 초기에는 시행하기 어려우며, 근생검 검사도 침습적인 과정으로 최근에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통한 FKTN 유전자 변이의 확인이 가장 중요한 확진검사로 아직까지는 유전자 검사가 비용이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나 최근 차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의 도입으로 점차 저렴하고 빠른 검사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FKTN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발병빈도가 높지 않은 희귀질환이기 때문에 검사를 위해서는 먼저 인근 병원의 소아신경과 혹은 신경과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검사가 필요할 경우 검사시행 가능한 병원으로 진료의뢰를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증적 치료 외에는 다른 치료가 없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하면서 침대에 누워 지내는 생활을 하게 되며, 지능 저하도 동반되어 지속적인 생활을 위해 주변 간병인 등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삼킴곤란 등으로 인한 영양부족 및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이에 주의해야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적절한 대증적 치료를 시행해도 대개 20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인 후쿠야마 (Fukuyama)가 처음 기술한 질환으로, 일본에서는 Duchenne 근디스트로피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근디스트로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인구 약 10 만명당 1.92에서 3.68 명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일본외의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이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와서야 의심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아직 정확한 발병률 등에 대한 자료는 없는 상태이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파-디스트로글라이칸의 당화에 이상을 보이는 선천성 근디스트로피 환자들 만을 대상으로 시행한 유전자 검사에서 환자 중 75%에서 FKTN 유전자 변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