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케스 증후군(Menkes syndrome)은 구리의 대사과정의 장애로 구리의 결핍 및 구리의존 효소의 기능저하로 발생하는 유전질환입니다. 1962년에 멘케스에 의해 처음으로 기술되었으며 1972년에 이 질병이 구리 대사의 장애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머리카락이 꼬이고, 윤기가 없으며, 잘 부서지며 특이한 얼굴모양과 퇴행성 신경장애를 보입니다.
성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발생빈도는 남아에서 100,000-250,000명에 1명 정도 입니다. 이 질환은 생후 2-3개월 사이에 발병하여, 대부분 1-3세 이전에 사망하게 됩니다. 조기 발견하여 신생아시기에 치료를 하면 신경학적 증상 발현을 막을 수 있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멘케스 병은 X염색체 장완(Xq13.2-q13.3)에 위치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유발됩니다. 구리 전달체 (Menkes Cu ATPase)의 결함으로 구리의 결핍 및 구리 함유 효소의 기능이 저하되는 드문 진행성 신경퇴행성 유전질환입니다.
구리는 미량 원소이지만, 많은 효소 체계에 필수적입니다. 구리가 점막 세포에서 혈액으로 흡수될 때 구리 전달체가 필요하지만, 여기에 결함이 생기면 장점막에서 구리를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중 구리의 농도는 낮아지며, 구리 운반의 결함으로 인하여 십이지장 세포, 신장, 췌장, 근육 및 태반 등에는 역설적으로 구리가 축적되게 됩니다.
약 1/3의 환자는 제태연령 37주 이전 혹은 2.5 ㎏ 이하로 태어나게 되며, 전형적으로는 생후 2-3개월경에 발달 지연 및 퇴행, 심한 몸통의 저긴장증, 영아 연축 등의 경련을 보이게 됩니다. 머리카락과 눈썹은 특징적으로 꼬여 있으며, 잘 부스러지고, 저색소 침착으로 대개 밝은 색을 띱니다. 얼굴 모양은 군턱이 발달하고 볼과 귀가 늘어져 있으며, 콧등이 낮고 입천장이 높습니다. 뇌 기능의 퇴행이 점차 진행함에 따라, 발달의 지연 및 퇴행, 경련, 심한 몸통의 저긴장증과 사지의 긴장증을 보이게 됩니다. 안검하수, 빛에 대한 동공 반사의 저하, 시신경 원판의 창백, 홍채의 저색소 침착 등의 눈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결체 조직이 취약하여 관절이 유연하며 피부가 늘어지고, 배꼽 및 서혜부 탈장과 방광의 게실, 요관의 확장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의 이상도 흔하여, 동맥의 파열, 요골 동맥과 장골 동맥의 동맥류와 혈전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여러 군데의 선천적 골절과 변형, 골다공증, 골간단의 비후, 오목가슴(pectus excavatum) 등 다양한 골격의 변화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90-95%의 환자는 전형적이고 치명적인 임상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정상의 2-5% 정도의 활성도만 존재하더라도 증상은 매우 경해져 후두각(occipital horn) 증후군의 형태로 발현되는데, 주로 결체조직과 골의 변화를 보이며, 특징적으로 등세모근(trapezius muscle)의 후두골 부착 부위에 쐐기 모양의 석회화가 생기는데 이를 후두각이라 칭합니다.
혈중 구리의 농도는 보통 70 mg/dL 이하로 낮으며, 혈중 ceruloplasmin 농도 또한 20 mg/dL 이하입니다. 효소들의 활성도 변화로 인하여, 혈액 및 뇌척수액의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 도파민과 dihydroxyphenylglycol (DHPG)의 비율의 변화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뇌 CT 및 MRI 소견에서는 백질의 탈수초화와 꼬여 있는 혈관을 관찰할 수 있으며, ATP7A 유전자 분석으로 확진 및 산전 진단이 가능합니다.
1. 특징적인 신경학적 및 신체진찰 소견
2. 낮은 혈중 구리농도(70 mg/dL 이하)와 낮은 혈중 ceruloplasmin 농도 (20 mg/dL)
3. 유전자 분석(DNA analysis) : ATP7A 유전자 돌연변이
*신규등록 검사항목 : 특수 생화학/면역학, 도말/배양검사, 유전학 검사, 임상 진단
*재등록 기준 :
최초등록과 동일하며, 5년 이후 재등록이 필요하다고 사료될 경우 의료진의 임상소견만으로 등록
*재등록 검사항목 : 임상 진단
치료는 copper chloride와 L-histidine을 350-500 ug 매일 혹은 격일로 투여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정맥 또는 피하로 주사하게 되며, 투여 6주 이후에는 혈장 및 뇌척수액의 구리 농도가 정상화됩니다. 이 치료로 골 증상 및 카테콜아민의 농도는 호전되지만, 결체 조직 증상은 반응이 없습니다.
신생아나 태아 시기부터 copper-histidine 치료를 시작하면 신경학적 증상의 발현을 막을 수 있으나, 이미 신경학적 증상이 생기게 된 후에는 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대부분의 전형적인 멘케스 증후군 환자는 3세 이전에 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