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건선병변은 피부소견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비전형적인 병변, 다른 치료로 병변이 변한 경우, 건선이 잘 발생하지 않는 부위에 있을 때에는 진단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피부 병리조직검사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얼굴과 두피를 침범한 경우 지루 피부염과의 구별이 필요합니다. 몸통에 있는 병변은 체부 백선, 만성 단순 태선, 편평 태선, 아급성 피부 홍반성 루푸스 등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건선성 홍피증은 모공성 홍색 비강진이나 세자리(Sezary) 증후군과 구별해야 합니다.
병변의 형태에 따라 판상, 간찰부, 물방울양, 농포성, 홍피증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판상 건선 : 건선의 대표적인 임상형으로 가장 흔히 관찰됩니다. 개개의 병변은 주위와 경계가 명확한 판상으로 붉은색을 띠며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습니다. 흔히 발생하는 부위로는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이며 대칭적으로 발생합니다. 만성적인 판상형인 경우를 심상성 건선 (psoriasis vulgaris)이라고 합니다.
2) 간찰부 건선 : 드물게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건선이 발생하는 경우를 간찰부 건선 혹은 굴측 건선, 역 건선이라고 합니다.
3) 물방울양 건선 : 연쇄상구균에 의한 편도선염 후 0.5-1.5 cm 크기의 작은 물방울 같은 구진이 전신에 산재되어 급속히 나타납니다. 환자의 혈액검사에서 연쇄상구균 독소에 대한 항체(ASO)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4) 농포성 건선 : 드물게 보는 건선의 급성 형태로 손, 발바닥에 농포가 나타나는 국소성 농포성 건선,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성 농포성 건선이 있습니다. 급성 전신성형의 경우 오한, 고열, 권태감,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이 있습니다. 백혈구 증다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5) 건선 홍피증 : 전신 피부에 걸쳐서 홍반과 인설이 동반되어 나타는 급성 건선의 한 형태입니다. 인설이 심한 경우를 박탈성 건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가려움증이 심하고 얼굴을 침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선성 홍피증이나 농포성 건선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가장 흔한 요인은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 후에 치료를 중지했을 경우입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손, 발톱 병변은 건선 환자의 25-50%에서 관찰됩니다. 손발톱 함몰, 손발톱 박리, 손발톱 밑 과다각화증과 황갈색반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건선관절염은 건선 환자의 5-10%정도에서 관찰됩니다. 비대칭적으로 하나 또는 소수의 관절을 침범하는 형, 말단지관절(distal interphalangeal joint)을 침범하는 형, 대칭적으로 다발성의 관절염을 일으키는 형, 관절의 심한 변형을 초래하는 단절성관절염(arthritis mutilans) 형, 척추염형 등 여러 가지 임상 형태가 있습니다. 조갑 손발톱 병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선의 악화 또는 유발 요인으로는 피부외상, 감염, 스트레스, 약물, 차고 건조한 기후, 건조한 피부 등이 있습니다.
1) 피부외상 : 건선환자의 정상으로 보이는 부위가 손상을 받으면 건선이 발생하는 현상을 쾨브너(Koebner) 현상이라고 합니다. 건선이 외상을 많이 입는 곳에 호발하는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는 현상입니다. 반면에 건선병변 부위가 손상된 후 오히려 건선병변이 소실되는 것을 역쾨브너(reverse Koebner)현상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건선은 햇빛에 노출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5% 내외에서는 오히려 악화됩니다. 이런 경우를 광과민성 건선이라고 합니다.
2) 감염 : 베타-용혈성 연쇄상구균에 의한 편도선염 후에 전신에 물방울양건선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3) 스트레스 :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건선을 악화시킵니다. 그 기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4) 약물 : 건선을 악화시키는 약물로는 심장병이나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베타-블로커(β-blocker), 앤지오텐신전환효소(angiotensin-converting enzyme) 억제제, 조울증치료제인 리튬(lithium), 항염증치료제인 인도메타신(indomethacin)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 등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에는 건선이 좋아지지만 치료 중단 후 더 악화됩니다. 혹은 농포성 건선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전신적인 투여는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술과 담배가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보고는 많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음식물이 건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역학적 연구는 아직까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