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보게르트-쉐러-엡스라인은 담즙합성의 장애로 인해 지질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입니다. 스테롤 27-하이드록시레이즈(sterol 27-hydroxylase)라는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콜레스테롤과 콜레스타놀이 사실상 모든 조직에 축적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지질이 축적되면서 뇌, 힘줄, 피부, 폐, 뼈 등에 황색종, 결절 등이 형성되고, 특히 소아 때 백내장과 결절성 황색종이 나타나면서 사춘기이후 진행성 소뇌 운동실조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십만 명 당 3~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서히 진행하며, 환자마다 임상양상의 진행 정도가 매우 다양합니다.성인기에 영구적인 신경계 손상이 일어나기 전에,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서 분비되는 담즙은 장에서 지방을 흡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스테롤 27-하이드록시레이즈(sterol 27-hydroxylase)는 콜레스테롤을 담즙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반보게르트-쉐러-엡스라인에서는 스테롤 27-하이드록시레이즈(sterol 27-hydroxylase)라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유전자인 CYP27A1의 돌연변이로 인해 나타나는 상염색체 열성유전질환입니다.
반보게르트-쉐러-엡스라인은 유아기 때 만성설사를 보일 수 있으며, 소아기에 백내장이 나타나거나 골절이 잦고, 청소년기부터 성인기에 힘줄에 황색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 치매, 경련, 환각, 우울증, 운동실조, 구음장애등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경학적 질환의 일종으로 소뇌성 운동실조, 추체회로 증상, 파킨슨증상, 지적능력의 감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주로 후기 소아기 때나 성인기 초기에 신경학적 증상이 발병합니다.
반보게르트-쉐러-엡스라인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아 간염이나 지속되는 황달, 영아 사망같은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있는 환아에서 설사와 백내장이 나타난 경우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혈액검사 결과 콜레스타놀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이 정상 또는 감소합니다. 콜레스타놀은 정상인에 비해 5~10배 정도 증가합니다. 또한, 일차 담즙산의 생성저하로 chemodeoxycholic acid의 생성이 뚜렷하게 저하되고, 담즙 알코홀(bile alcohol)의 농도가 담즙, 소변과 혈장에서 증가합니다.
뇌 MRI상에서 소뇌의 양쪽 치아핵 부위에 이상소견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혈장검사, 소변검사, 담즙검사 등을 통해 생화학적으로 반보게르트-쉐러-엡스라인이 진단된 경우 돌연변이 검사가 추천되며, 분자유전학검사를 통해 환자의 CYP27A1 돌연변이를 확인합니다.
확진된 경우 정기적으로 신경학적/ 정신과적 검사,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측정을 추적 확인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뇌 MRI, 심전도, 골밀도측정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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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실조 중 유전자 돌연변이 확인 여부와 종류, 발병 연령, 가족력 여부, 동반 임상 양상에 따라 상병코드와 질환명은 다를 수 있음. 상병 코드별로 산정 특례 위한 필수 검사 조합에는 차이가 있음. 검사항목: 영상 검사, 유전학검사, 임상 진단 산정특례코드: V117 의료비지원: 지원 |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달걀, 버터, 치즈 등)을 제한함으로써 혈장 콜레스테롤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식이제한방법만 시행하는 경우 임상적인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약물치료는 반보게르트-쉐러-엡스라인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케노데옥시산(chenodeoxycholic acid (CDCA))를 보충해주는 것입니다. 만약 고콜레스테롤혈증이 CDCA약물치료만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스타틴 계열의 약제 (HMG-CoA reductase inhibitors)를 추가해 볼 수 있습니다. 스타틴 계열의 약제들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단독으로 또는 CDCA와의 병행용법으로 반보게르트-쉐러-엡스라인의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소화기내과, 안과, 대사/유전질환 전문가, 발달전문가, 신경과, 정형외과, 심장내과, 지질질환에 대한 전문가의 협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