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병원의 가장 큰 목표는 지역민의 건강한 삶입니다.

질병/건강정보

조로증

  • 관련질환명 : 허친슨 길포오드 조로증 증후군(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 허친슨 길포오드 증후군(Hutchinson-Gilford Syndrome) 조로숙 증후군(Premature Aging Syndrome) 조로증(Progeria) 소아성 조로증(Progeria of Childhood)
  • 영향부위 : 체내 : 심장 / 체외 : 골격 두개골 피부
  • 증상 : 골격계 이상, 성장 지연, 심잡음(murmur), 심장비대, 피부 아래 지방층의 손실
  • 원인 : 11번 염색체의 장완에 위치(1q21.2)하는 유전자 LMNA의 돌연변이에 의한 우성 유전질환
  • 진단 : 임상평가·신체에 나타나는 증상들의 특징·환자의 과거력 조사, X-선 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분자유전학적 검사
  • 치료 :전문가 팀의 협조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증상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Symptomatic tratment)과 지지요법(Surpportive therapy), 유전상담
  • 산정특례코드 : V166
  • 의료비지원 : 지원

1. 개요

조로증, 또는 허친슨 길포오드 조로증 증후군(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은 어린 아이들에게 조기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치명적이고 희귀한 유전질환입니다.

조로증을 가진 어린 아이들은 초기 유아기에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약 9-24개월이 되면 심각한 성장 지연을 보이기 시작하여 결국 키가 작고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양상을 보입니다. 특징적인 얼굴형을 갖고 있으며 전신 죽상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고관절 탈골, 두피에 정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피부 아래 지방층이 손실되고, 손톱의 결함, 관절의 경직, 골격의 손상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조로증 환자들은 동맥벽이 미성숙하고 두터워지면서 탄력성을 잃게 되어 유년기, 사춘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조로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인해 보통 8∼21세에 사망하며 평균수명은 14.5세 정도입니다.

조로증은 유전자 LMNA(Lamin A)의 돌연변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비정상적인 Lamin A, 즉 프로제린(progerin)에 의해 세포의 핵이 불안정하게 되고 노화현상이 빨리 일어납니다.

허친슨 길포오드 조로증 증후군(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은 남성과 여성에 동등하게 그리고 모든 인종에서 비슷한 빈도로 발생합니다. 1886년에 J. Hutchinson과 1897년에 H. Gilford가 의학문헌에 이 질환을 최초로 묘사한 이래로, 대략 120 케이스가 보고되었습니다. 이 질환은 8백만 명의 신생아 중 1명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여러 증예가 보고되었습니다.

2. 원인

조로증은 11번 염색체의 장완에 위치(1q21.2)하는 유전자 LMNA(Lamin A)의 돌연변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비정상적인 Lamin A, 즉 프로제린(progerin)에 의해 발생합니다.

환자 부모의 경우 보인자도 아니고,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질환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기 바로 전에 새로운 돌연변이가 생겨서 나타난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가족 중 이 질환을 가진 아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 부모가 이 질환을 가진 다른 아이를 낳을 확률은 다른 정상 성인과 같습니다.

3. 증상

조로증 환아는 출생시 성장상태는 정상이나 출생후 지속적인 성장부진을 보여 약 24개월이 되면 성장 지연이 뚜렷해지고, 결국 작은 신장, 키에 비해 적은 몸무게를 갖게 됩니다. 의학문헌에 의하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최종키는 평균 1미터, 평균체중은 14kg 정도입니다.

부위별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얼굴

2세가 되어도 얼굴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아래 턱 뼈가 성장하지 않아 턱이 매우 작은 소악증(작은턱증: Micrognathia)이 나타나며 턱이 작아 치아가 제 자리에서 나지 못해 비뚤게 자라나는 치아 총생(Crowding)이 나타납니다. 얼굴은 머리에 비해 작고, 두개골의 앞과 옆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옵니다. 코는 작고 얇으며 뾰족하고, 눈은 튀어나와 있으며, 눈꺼풀에 지방이 없고 피부가 당겨져 잠잘 때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습니다. 입 주위 피부가 푸른색을 띄며 또한 입술이 얇고, 치아에도 이상이 생겨 젖니와 영구치가 늦게 나며, 치아의 크기가 작고, 색이 변색되며, 치아가 소실되는 경우도 있고, 충치 발생률이 높습니다.

출생시에는 모발이 정상이나, 약 2세가 되면 머리카락이거의 모두 빠지게 됩니다. 머리카락은 얇고, 부드러우며, 하얀색 또는 금발로 변합니다. 또한 유년기 초반에 눈썹과 속눈썹이 빠지게 됩니다.

2) 피부

출생 시부터 엉덩이, 허벅지, 그리고 복부 아래 부분의 피부가 팽팽하고 광택이 나며 단단해져 있습니다. 얼굴 가운데 부분의 피부와 점막이 푸른색으로 변합니다. 유아기 초기에 점진적으로 피부 아래 지방층 손실이 일어나며, 특히 두피, 허벅지 에 있는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두드러집니다.

어린이의 경우 피부에 노화현상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 얇고, 건조하며, 주름이 생기고, 광택이 나는 피부를 갖게 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태양에 노출된 피부에 갈색 반점이 생깁니다. 손톱에 결함이 생겨 손톱과 발톱이 노란색을 띠며, 얇고, 부서지기 쉽고, 손톱이 휘어지거나 손톱 발톱이 없을 수 있습니다.

3) 골격계

머리뼈의 앞숫구멍(대천문)의 접합이 지연되며, 머리뼈 모양이 둥근 지붕 모양(dome-like)과 같습니다. 부비동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짧고 얇은 어깨뼈를 가지고 있으며 어깨가 좁고, 얇은 갈비뼈, 그리고 튀어나온 복부와 함께 흉부가 좁은 편입니다. 팔과 다리의 긴뼈들도 비정상적으로 얇고, 연약해져 쉽게 골절됩니다. 특히 팔의 위쪽 뼈가 골절이 잘 됩니다.

손가락 끝 뼈의 변성으로 인해 손가락 모양이 짧고 가늡니다. 쇄골의 변성이 있으며, 대퇴골두와 관골구의 퇴행성 변화로 고관절의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퇴골 각이 비정상적으로 증가(외반고: coxa valga)하여 통증이 생기고 탈골이 일어납니다.

대부분 특정 관절 주위(예를 들어 손, 발, 무릎, 팔꿈치, 척추 등)에 비정상적인 섬유성 조직이 점진적으로 형성됩니다. 이로 인해 관절 운동에 제한이 생기고 강직감을 느끼게 됩니다. 무릎의 강직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엉덩이의 변형이 생기고, 이와 관련되어 근골격계 이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넓게 말타는 자세와 같은 모습으로 걸음을 걸으며, 전신적으로 골밀도가 저하됩니다.

4) 순환기

심장 비대, 그리고 판막 또는 심방 또는 심실의 혈류가 변화되어 비정상적인 심잡음(murmur)이 들립니다. 유아기 또는 사춘기 동안 점진적으로 죽상경화증이 생기며, 심장 근육으로 산소공급이 부족하게 되어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의학문헌에 따르면 5세 정도부터 전신적으로 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성을 잃는 죽상경화증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죽상경화증은 특히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심장의 근육으로 운반하는 관상동맥, 대동맥과 같은 주요한 동맥에 많이 발생합니다.

관상동맥의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혈액 공급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로 인해 심장근육에 부분적으로 손상이 생겨 심장 발작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5) 기타

높은 음색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젖가슴이나 젖꼭지가 없으며, 성적 성숙이 되지 않습니다. 청력이 손실되기도 합니다.

4. 진단

진단은 조로증의 증상들이 환자들에게 명백하게 나타나기 시작할 때, 주로 2세 또는 그 이후에 내려집니다. 임상 평가,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들의 특징, 환자의 과거력 조사, 그리고 유전자 검사를 근거로 진단하게 됩니다.

방사선학적 검사로 손가락뼈의 변성, 대퇴골 두와 관골구의 변성 등 골격계에 나타나는 이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상검사, X-선 검사,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검사를 통해 심장을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검사하여 심혈관계 이상을 발견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합니다.

분자자유전학적검사

산정특례 진단기준
산정특례 진단기준


임상양상으로 출생후 9-12개월에 시작되는 조기노화 현상 (탈모, 현저한 두피정맥과 전두부, 작은턱증, 안구돌출, 볼록한 코, 입주위 청색증, 피하지방 소실, 저신장)
*진단방법: 임상진단


5. 치료

치료는 개개인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증상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생명 연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적절한 의학적 치료와 보살핌으로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환자를 위한 치료는 전문가 팀의 체계적인 치료 계획에 따라 서로의 협조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형외과 전문의, 심장내(외)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그리고 다른 건강 관련 전문가 등이 있습니다.

추가적인 치료로는 증상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과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을 조절하고 완화시키기 위해 지지요법(Supportive therapy)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한편 조로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여 성장과 체중증가에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심혈관질환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의 아스피린 투여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었으나, 최종 사망률을 저하시킬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2011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Francis Collins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조로증 환자에게 프로제린의 파네실화 (Farnesylation)를 억제하는 lonafanib을 2년간 투여한 결과 일부 환자에서 체중증가룰 촉진하고 동맥경화의 진행을 완화하고 뇌졸중 발생을 줄였다는 결과를 처음 보고하였으며, 2014년에는 조로증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현재 임상시험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6. 기타정보

[참고문헌 및 사이트]

1. Kliegman: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0th ed. page 753-756
2. Wang Y, Panteleyev AA, Owens DM, Djabali K, Stewart CL, Worman HJ. Epidermal expression of the truncated prelamin A causing Hutchinson- Gilford progeria syndrome: effects on keratinocytes, hair and skin. Hum Mol Genet. 2008 Aug 1;17(15):2357-69.
3. Lee MW, Lee BG, Hwang PH, Lee DY, Kim JS. 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 J Korean Pediatr Soc. 1992 Jul;35(7):971-977.
4. Jeoung BJ, Kim DH. A Case of 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 J Korean Pediatr Soc. 1986 Oct;29(10):90-94.
5. http://www.rarediseases.org
6. http://www.progeriaresearch.org/index.html
7. http://www.ncbi.nlm.nih.gov/books/NBK1121/
8. http://www.ncbi.nlm.nih.gov/entrez/dispomim.cgi?id=176670

작성 및 감수 : 국립보건연구원_대한의학회_대한소아내분비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