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핵성 항산균(NTM)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및 나병균(M. leprae)을 제외한 마이코박테리아를 말합니다.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질환은 나타나는 유형에 따라 폐질환, 림프절염, 피부-연조직-골감염증, 파종성 질환의 네 가지로 분류되며, 이 중 폐질환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연계에 감염보유숙주가 없는 결핵균과 달리 비결핵성 항산균은 자연수와 토양 등 자연환경에 정상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임상검체에서 비결핵성 항산균이 분리되어도 대부분 오염균(contaminants) 또는 집락균(colonizers) 등 비병원성균으로 여겨 왔습니다. 최근 들어 비결핵성 항산균을 과거와 달리 중요한 병원균으로 인식하게 된 몇 가지 계기가 있었습니다. 첫째, 비결핵성 항산균이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의 기회감염의 중요한 원인균 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둘째, 폐결핵과 유사하게 상엽의 공동(cavity)을 동반한 폐질환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형태의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셋째, 비결핵성 항산균 배양과 확인을 이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여러 진단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근 들어 비결핵성 항산균은 만성 폐질환의 중요한 원인균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비결핵성 항산균은 현재까지 100여종 가까운 균종이 알려져 있으며 계속 새로운 균종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Runyon 에 의한 분류방법, 즉 배지에서의 성장속도, 집락의 모양, 색소 침착에 따라 분류되었으나 최근 임상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않아 자주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빈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원인 균주는 M.avioum complex, M. abscessus 및 M. kansasii이며 각각 60~80%, 5~15%, 5% 미만의 비율로 비결핵성 항산균 환자에서 원인균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성형 시술 또는 피부미용 시술을 시행받은 환자에서 비결핵성 항산균에 의한 피부연조직 감염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균에 오염된 근육주사 또는 침술 관련한 집단 발병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비결핵성 항산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
비결핵성 항산균에 의한 호흡기계 증상은 기존의 호흡기계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확장증등)에 의한 증상의 악화와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기침 (객담생성이 많을 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다), 만성 피로감, 전신 쇠약감, 호흡곤란, 흉부 답답함, 그리고 드물게 객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발열과 체중감소는 결핵균에 의한 질환에 비해 드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피부 및 연조직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 연조직 감염이 특징입니다.
임상적으로 비결핵성 항산균 폐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적절한 증상과 징후를 가지면서 다른 폐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성적인 기침, 객담, 호흡곤란, 피로감 등을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인 경우가 흔합니다. 비결핵성 항산균 폐감염이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진폐증, 이전의 폐결핵 후유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기저질환 때문인지 비결핵성 항산균 감염증 때문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선학적으로는 흉부엑스선촬영에서 침윤, 공동, 다발성 결절이 관찰되거나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기관지확장증에 다발성 결절이 동반된 소견이 관찰되어야 합니다.
임상적 소견과 방사선학적 소견이 폐결핵 등 다른 질환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고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비결핵성 항산균 폐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배양을 통해 비결핵성 항산균을 분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피부연조직 감염에서는 조직 검사를 통한 배양에서 비결핵성 항산균을 분리하는 것이 진단에 필수적입니다.
치료는 비결핵성 항산균의 균주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하며, 필요 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시행하여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그리고 약제 감수성 검사에서 높은 내성을 보이고,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수술로 병변 부위를 절제하는 폐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