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체 내에는 리소좀이라는 세포 내 분자들의 대사를 위한 효소를 포함하고 있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들 효소에는 지질분해효소(리파제), 탄수화물 분해효소(카르보하이드라제), 단백분해효소(프로테아제), 핵산분해효소(뉴클리아제) 등이 있습니다.
점액다당류증 (또는 뮤코다당증)은 리소좀 내에 효소의 부족에 의해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 리소좀에 축적되어 전신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유전성 리소좀 축적 질환입니다.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은 당질 아미노산과 단백질 복합체를 형성하는 고분자 다당체의 한 종류로 과거에는 점액다당질(뮤코다당질)이라고도 불렸던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동맥, 뼈, 눈, 관절, 피부, 귀, 치아에 주로 축적되며, 종종 호흡기계, 간, 비장, 중추신경계, 혈액, 골수에 축적될 수 있어 이들이 축적될 경우 점차적으로 신체 조직과 장기에 영향을 미쳐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점액다당류증은 리소좀의 어느 효소가 부족한가에 따라 7가지로 분류되며 그 중 제 3형 점액다당류증은 산필립포 증후군이라 불립니다.
제 1형 점액다당류증의 증상은 점액다당질의 대사와 분해에 필요한 알파-L-이두로니다제 효소가 부족해서 점액다당질이 신체 여러 조직에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4번 염색체의 단완 (4p16.3)에 있는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염색체 위치 표기법
대부분 출생 시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며 생후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서혜부 탈장이나 제대 탈장 및 질환 특유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진단이 내려집니다.
증상의 정도는 이 질환의 원인이 되는 효소인 알파-L-이두로니다제 효소가 얼마나 부족한지 혹은 전혀 없는 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유의 얼굴 모양(튀어나온 넓은 이마, 평평한 얼굴, 돌출된 눈, 낮은 코, 큰 혀) 을 보이며 짧은 목, 각막혼탁, 두꺼운 귓불, 간과 비장의 비대, 근골격계 기형, 관절 경축, 성장 지연으로 작은 키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제 1형 점액다당류증의 유형별로 나타나는 임상적 특징은 아래와 같이 분류됩니다.
제 1형 점액다당류증 중 증상이 가장 심각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 후 점차적으로 지능이 떨어지고 이전에 획득한 신체 능력들이 퇴화하게 됩니다.
첫 증상은 생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임상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추가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1형 점액다당류증 중 가장 증상이 경미한 형태로 알파-L-이두로니다제 효소 부족으로 더마탄 황산염이 주로 축적되는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의 지능은 정상이며, 지능 저하를 보이는 경우에도 그 정도가 매우 경미합니다. 성장에도 그다지 큰 문제가 없어 거의 정상 키를 보입니다. 관절 경축으로 사자 발과 같은 갈퀴모양의 손을 보입니다.
주로 눈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각막혼탁, 녹내장, 망막변성 등이 나타나 시력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증상은 5세 이후에 나타나며 성장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 대부분 10대나 20대 때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가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후를러(헐러) 증후군과 샤이에 증후군의 중간 형태로 임상 증상은 후를러(헐러) 증후군보다 경미하게 나타납니다. 알파-L-이두로니다제 효소 부족으로 더마탄 황산염이 주로 축적되어 발병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3∼8세에 나타나며, 지능은 정상이지만 경미한 학습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평균 수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상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진단 검사의 결과를 근거로 진단이 내려집니다. 다량의 점액다당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소변을 이용한 검사가 가능하며 또한 효소분석에서 점액다당질을 분해하는 alpha-L-iduronidase 효소의 기능 부전 또는 부족을 통해서 진단이 내려지게 됩니다.
*진단방법 : 특수 생화학/면역학 검사, 도말/배양검사
이 질환은 그 원인에 대한 치료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부족한 리소좀 효소를 투여함으로써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를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는 소아과전문의, 신경과 전문의, 안과전문의, 심장전문의, 물리치료사, 건강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팀의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의사 및 유전상담사와의 상담이 환자와 가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제 1형 점액다당류증에서 부족한 효소를 보충하기 위한 약제인 알두라자임이 2003년 4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되고 있습니다. 특히 후를러(헐러) 증후군과 후를러(헐러)-샤이에 증후군과 중등도에서 중증의 샤이에 증후군의 치료에 정맥주사로 투여되는데 통증과 비신경계통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Class B (FDA 태아 안정성 등급)로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아주 높지는 않으나 임산부가 이 약제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고 부작용으로 이 약제에 대한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치료 한 시간 전 항히스타민제와 해열제로 전 처치를 합니다.
최근에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 중에 조혈모세포이식이 이 질환의 치료에 성공적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비용이 고가이며 여러 위험 요소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제 1형 점액다당류증 환자에서 간과 비장의 비대, 관절에 나타나는 증상, 얼굴 모양, 폐쇄성 무호흡증, 심장질환, 교통성 수두증(交通性 水頭症:뇌실계는 정상이나 뇌지주막하 통로가 폐쇄된 경우), 청력 소실 등의 증상은 호전되었으나 눈에 나타나는 증상과 기타 골격계에 나타나는 증상에는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손목굴증후군, 골격계 기형, 탈장 등을 수술로 교정할 수 있으며, 눈의 이상으로 인해 각막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뇌척수액이 뇌실에 고이는 수두증이 나타나면 수두증의 일반적인 치료로 이용되는 방법으로 뇌실액을 복강으로 통하는 우회로를 만들어 뇌척수액을 배출시키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긴 경우 수술을 통하여 교정할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 완화를 위해 지속적 기도 양압법으로 수면 중 마스크를 이용하여 산소를 공급할 수 있고 폐쇄성 호흡곤란과 수면무호흡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편도선을 절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관절이 경직되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물리치료 시행할 수 있습니다.
후를러 증후군은 상염색체 열성 질환으로 유전상담이 필요합니다. 유전상담은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 해당 유전질환이 무엇인지, 질환의 증상과 경과 과정, 어떻게 유전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입니다. 의사와 유전상담사와의 유전상담을 통해 질환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를 위한 가족들이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