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주요정보
18번 삼염색체증(Trisomy 18 Syndrome) 또는 에드워즈 증후군(Edwards' syndrome)은 1960년 John H. Edwards에 의해서 처음으로 발표된 질환으로 18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희귀 염색체 질환입니다. 18번 염색체는 정상적으로 2개 존재해야 하지만 에드워즈 증후군에서는 3개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염색체 이상은 모든 세포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일부분의 세포에서만 나타나고 이외의 다른 세포는 정상 염색체 쌍을 가지는 경우(모자이시즘)도 있습니다.
남녀 발생 비율을 보면 1:3 또는 1:4 정도로 여성이 더 많고 신생아 6,000∼8,000명 중 한 명의 빈도로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치명적인 증상이 많기 때문에 90% 이상이 생후 6개월 이내에 사망하고 5%만 1세까지 생존이 가능합니다. 또한 어머니의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나타납니다. 어떤 연구 자료에 의하면 환자의 어머니 평균 나이는 32.5세로 나타났습니다.
정상적으로 2개 존재해야 하는 18번 염색체가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나 3개가 존재하여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산모 나이가 많아지면서 난자의 초기 생성 시기에 염색체의 비분리 현상에 기인합니다. 반면 18번 염색체의 모자이시즘은 정상적인 수정 이후에 수정란의 체세포 분열의 과정에서 발생하며, 모자이시즘의 발생 원인은 아직 잘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가족성 자율신경실조증은 드문 유전질환으로 남녀의 성별에 관계없이 빈도는 같습니다. 환자는 주로 유태인과 동부 유럽인의 영아가 많으며 이 지역에서의 보인자 빈도는 인구 약 30명당 1명이나 되는 높은 비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과 1988년에 2가족이 문헌에 보고된 바 있습니다.
18번 염색체의 중복된 위치와 이것을 포함하고 있는 세포의 비율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은 개개인의 경우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게다가 모자이시즘일 경우에는 관련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태어나기 전과 유아기 동안에 여러가지 증상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서, 태아 발생 과정(임신 중)에 비정상적으로 감소된 움직임을 보이고, 조기 태어나거나 또는 늦게 태어납니다. 정상적인 신생아들은 37∼42주 안에 태어나지만 에드워즈 증후군을 가진 약 3분의 1의 신생아들은 37주가 되기 전에 출생(미숙아)하고, 약 3분의 1은 42주 이후에 출생(과숙아)합니다. 또한 평균적으로 몸무게도 1700~1800g으로 태아시기 성장지연을 보입니다.
18번 삼염색체증의 영아 사망률이 높은 이유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그중 특히 뇌에서 숨을 쉬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아서 생기는 ‘중추성 무호흡(Central apnea)’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이것은 환자에서 조기에 사망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유아는 낮은 출생체중, 성장지연, 심각한 영양 장애를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출생 시, 골격근과 결합과 지방 조직이 저형성 될 수 있습니다. 유아기 동안 추가적으로 특징적인 이상은 근긴장저하, 과다근육긴장, 경축, 비정상적으로 약함, 약한 울음, 주변 소리에 감소된 반응, 반복적 무호흡증이 포함 될 수 있습니다.
18번 삼염색체증을 가진 환자 특징적인 기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출한 뒷통수, 쳐치고 이상하게 생긴 귀, 작은턱증 그리고 위로 향한 코(코끝이 위로 들려서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는 들창코 모양)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좁은 입천장을 가진 작은 입과 윗입술이 갈라져 있는 구순열, 입천장이 불완전하게 닫혀 있는 구개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눈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두 눈 사이의 거리가 먼 양안격리증 또는 두눈먼거리증이 나타나며, 윗 눈꺼풀의 일부가 눈의 안쪽을 덮는 내안각 주름(눈구석주름), 위쪽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투명해야 하는 눈의 앞쪽 부분인 각막이 뿌옇게 되는 각막혼탁과 백내장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눈의 색을 나타내는 홍채가 결손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눈이 매우 작으며(작은안구증), 사시, 양쪽 동공의 크기가 다른 동공부등증, 안구진탕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귀의 구조적인 이상으로 청력장애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손과 발의 기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체로 손은 주먹을 움켜쥐는 듯하며, 두 번째 손가락이 세 번째 손가락 위로 겹쳐 있으며, 다섯번째 손가락이 네번재 손가락 위로 겹쳐 있습니다. 또한 손가락과 손바닥에 이상한 피부 능선 양식이 있습니다. 특히 다섯 번째 손가락과 발가락의 손발톱이 덜 발달되어 있습니다. 가끔 정상보다 더 많은 수의 손가락 또는 발가락이 있는 다지증 또는 손발가락과다증(Polydactyly)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합지증(Syndactyly)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흔들의자 밑의 굽은 막대 모양으로 발뒤꿈치가 두드러진 “rocker-bottom feet(흔들의자 바닥 모양의 발)”이 나타나기도 하며, 엄지발가락이 짧고 뒤로 휘어져 있기도 합니다. 골격계에도 이상이 나타납니다. 흉골이 짧고, 갈비뼈의 기형이 있습니다. 엉덩이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작은 골반이 있으며, 척추가 옆으로 굽어진 척추측만증(Scoliosis)이 나타나거나 척추가 덜 발달되어 있거나 비정상적으로 척추가 융합되기도 합니다.
18번 삼염색체증을 가진 환자들의 90%에서 선천적 심장 기형이 나타납니다. 심장의 심실 벽을 나누고 있는 섬유성 막에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동맥관개존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은 대동맥(좌심실에서 온몸으로 순환하기 위해 나가는 통로)과 폐동맥(우심실에서 폐로 나가는 통로)이 연결되어 있는 동맥관이 존재하는 질환으로 원래 태아기에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다가 출생 후 닫히는 것이 정상이나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질환입니다. 그 외에도 폐동맥 협착증(Pulmonary artery stenosis), 대동맥 협착증(Aortic coarctation), 심장판막의 기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장(콩팥)에는 신장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여 있거나 양쪽 신장이 말발굽 모양으로 끝부분이 붙어있는 말굽모양 콩팥(마제신), 신장에 다수의 낭종이 있는 다낭신장(Polycystic kidney), 소변을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가는 관이 막히거나 좁아짐으로 인해 신장이 소변으로 역류되어 수신증(물콩팥증: Hydronephrosis)이 나타납니다.
남자의 경우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는 잠복고환, 음낭이 두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두갈래음낭(Bifid scrotum), 외요도구(오줌구멍)가 정상인과는 달리 아랫면 뒤쪽(고추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밑열림증(요도하열, Hypospadias)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질을 둘러싸고 있는 대음순이 덜 발달되어 있고, 음핵이 비정상적으로 작고 민감하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복부에는 사타구니 (서혜부) 탈장(Inguinal hernia) 또는 배꼽 탈장(Umbilical hernia)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뇌와 척수에 나타나는 증상은 뇌의 두 반구를 연결하는 신경 섬유의 굵은 연결부위인 뇌들보(Corpus callosum)가 덜 발달되어 있거나 형성되지 않을 수 있으며, 척수의 일부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비정상적인 척주의 구멍을 통해 밖으로 튀어나오는 척수막탈출증(Myelomeningocele)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뇌 형성저하, 작은 뇌이랑증, 수두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5~50%에서 중추성 무호흡 및 간질도 나타날 수 있으나 경구약으로 잘 조절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주요 기형을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 임신 중기에 가장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심장기형, 손,발의 사지 기형, 두개골 형태 이상, 얼굴의 형태이상, 척수 수막류, 태내 성장 지연, 제대 탈장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중 가장 일반적인 검사로서 임신 15~18주에 산모에서 시행하며, 흔히 기형아 검사라고도 합니다. 산모의 말초 혈액을 약 5~10ml 채혈한 후, 혈청 내에 존재하는 Alpha-fetoprotein (AFP), Human Chorionic Gonadotropin(hCG), Unconjugated Estriol(uE3) 또는 inhibin을 측정합니다.
임산부의 혈액 검사 결과는 이 세,네 가지 임상 검사 결과에 임산부의 나이, 체중, 임신 주 수, 태아 수, 당뇨병 등의 인자를 추가로 고려하여 기형아의 위험도를 대략적으로 산출하게 됩니다. 이 선별검사의 결과가 비정상이면서 18번 삼염색체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양수천자를 시행하여 염색체 분석을 시행합니다. 이러한 경우 환자의 60∼70%에서 18번 삼염색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8번 삼염색체증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양수천자검사, 태아 제대혈액 검사, 태아 융모막 검사를 통해서 태아의 염색체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양수천자나 태아 융모막 검사와 같은 산전 진단은 35세 이상의 임신한 모든 여성에게 권할 수 있습니다.
18번 삼염색체증의 출생 후 진단은 임상적 평가, 특징적 신체 소견의 발견, 염색체 분석 등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증후군으로 진단된 유아를 위해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전문적 검사는 18번 삼염색체증과 관련될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즈 증후군의 치료는 개개인에게 나타나는 특별한 증상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므로 이러한 치료는 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팀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질환을 가진 영아들은 음식 섭취와 적절한 영양 공급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됩니다. 예를 들면, 코에 튜브를 삽입하여 위로 연결한 후 영양을 공급하는 코위관영양법(Nasogastric tube feeding)을 실시하기도 합니다.위식도역류로 인해 흡인 및 폐렴이 나타나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신체의 모든 조직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소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 이 질환과 관련된 이상 증상들을 교정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과정은 해부학적인 기형의 정도와 심각성에 따라, 관련된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환자에게는 특수교육, 물리치료, 그리고 다른 의학적 사회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족과 환자를 위해 유전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며, 추가적인 치료로는 증상의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Symptomatic treatment)과 각종 부작용과 합병증을 조절하고 완화시키기 위해 지지요법(Supportive therapy)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